북, 당 창건 열병식서 신형 ICBM '화성-20형' 공개

북 매체 "어젯밤 평양 김일성광장서 열병식 개최"
"신형 ICBM 화성-20형 등장…최강 핵전략무기체계"
화성-20형, 사거리·탄두 위력 등 개선한 듯

[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본토를 겨냥한 최신 전략무기를 내세워 핵 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어젯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 내용을 조금 전 보도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얼마 전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고 선언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 미사일을 최강의 핵전략 무기체계라고 자평했는데, 기존에 보유한 화성-19형보다 사거리나 탑재 가능한 탄두 개수, 중량을 더 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결국, 미국 본토를 겨냥한 전략무기입니다.

열병식에 참석한 외빈 앞에서 자신들의 핵 무력과 전략적 지위를 과시한 셈입니다.

열병식의 전체적인 실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중으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은 이 밖에도 이번 열병식에서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여럿 선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극초음속 활공 미사일과 중장거리 전략 미사일, 무인기 발사차 종대 등이 연이어 진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무적의 해외작전부대가 위풍당당하게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고 밝혀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한 부대가 열병식에 등장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열병식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공개 연설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북한군이 적을 압도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해야 하고, 끊임없이 강해져야 한다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위협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권은 오직 힘과 승리로써만 지켜질 수 있고, 앞으로도 강력한 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겠다는 정도만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