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요즘 정치권에선 좀 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부추기는 강성 지지층이 핵심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당의 가장 강력한 아군으로 꼽히지만, 지도부마저 이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은 민주주의에 독이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가락 혁명군과 태극기 부대.
10여 년 전 이들이 등장했을 때, 주류 정치인들은 일회성 소란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습니다.
2025년, 이들은 각 정당의 당권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물론, 여의도 정치인들의 활동 반경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8월) : 민주당 주인이신 당원들의 승리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지난 8월) :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서….]
'개딸'과 '윤어게인'으로 이름을 바꾼 강성 지지층이, 지금의 여의도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의 최대 무기는 행동력으로, 같은 진영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문자 폭탄을 퍼붓고, 거리낌 없이 멸칭을 붙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동지도 개혁에 미온적이면 '수박'이란 꼬리표가 붙고,
[정성호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3월·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 어떤 분이 또 전화를 해 갖고서 수박이라고 말이야, 쓸데없는 소리나 방송에 가서 한다고….]
다른 선택을 했다가는 이유 불문 배신자가 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지난 7월) :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찍힌 낙인을 지우기 쉽지 않아, 의원들 소신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강성 지지층 중심에는 여론을 선도하는 스타 유튜버가 있는데, 김어준과 전한길이 대표적입니다.
[김어준 / 유튜버(지난 8월·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그냥 평소대로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청래 대표가) 당 대표가 된 겁니다.]
[전한길 / 유튜버(지난 8월·유튜브 '전한길뉴스') : 친한파라 분류되는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국힘의 당론을 어기고 민주당 손잡고….]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수백만 명 팬을 거느린 유튜버의 출연 요구나 비판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공천과 정책 결정이란 정당의 핵심 역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성 유튜버들 몸집이 커지자, 견제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곽상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 링 바깥에서 링 위에 있는 선수를 조정하는 것은 정치 제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악을 끼치는 것이라고….]
물론, 강성 지지층 활동 반경이 커지면 엘리트주의가 완화되고 당원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상대 진영을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규정해 정치 구도를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요즘 여의도에서 정치가 대화와 타협이란 말이 특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정치인과 강성 지지층 모두, 민주주의의 위기는 멀리 있지 않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봐야 할 때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정하림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요즘 정치권에선 좀 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부추기는 강성 지지층이 핵심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당의 가장 강력한 아군으로 꼽히지만, 지도부마저 이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은 민주주의에 독이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가락 혁명군과 태극기 부대.
10여 년 전 이들이 등장했을 때, 주류 정치인들은 일회성 소란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습니다.
2025년, 이들은 각 정당의 당권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물론, 여의도 정치인들의 활동 반경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8월) : 민주당 주인이신 당원들의 승리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지난 8월) :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서….]
'개딸'과 '윤어게인'으로 이름을 바꾼 강성 지지층이, 지금의 여의도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의 최대 무기는 행동력으로, 같은 진영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문자 폭탄을 퍼붓고, 거리낌 없이 멸칭을 붙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동지도 개혁에 미온적이면 '수박'이란 꼬리표가 붙고,
[정성호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3월·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 어떤 분이 또 전화를 해 갖고서 수박이라고 말이야, 쓸데없는 소리나 방송에 가서 한다고….]
다른 선택을 했다가는 이유 불문 배신자가 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지난 7월) :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찍힌 낙인을 지우기 쉽지 않아, 의원들 소신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강성 지지층 중심에는 여론을 선도하는 스타 유튜버가 있는데, 김어준과 전한길이 대표적입니다.
[김어준 / 유튜버(지난 8월·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그냥 평소대로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청래 대표가) 당 대표가 된 겁니다.]
[전한길 / 유튜버(지난 8월·유튜브 '전한길뉴스') : 친한파라 분류되는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국힘의 당론을 어기고 민주당 손잡고….]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수백만 명 팬을 거느린 유튜버의 출연 요구나 비판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공천과 정책 결정이란 정당의 핵심 역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성 유튜버들 몸집이 커지자, 견제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곽상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 링 바깥에서 링 위에 있는 선수를 조정하는 것은 정치 제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악을 끼치는 것이라고….]
물론, 강성 지지층 활동 반경이 커지면 엘리트주의가 완화되고 당원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상대 진영을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규정해 정치 구도를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요즘 여의도에서 정치가 대화와 타협이란 말이 특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정치인과 강성 지지층 모두, 민주주의의 위기는 멀리 있지 않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봐야 할 때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정하림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