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통과...본회의장 또 망언 논란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통과...본회의장 또 망언 논란

2025.09.26.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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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조직개편안, 국회 본회의 통과
국민의힘 "졸속 개편" 반발…필리버스터 대항
민주 "새 정부 국정 기틀 마련해야…경제 살리겠다"
방송미디어통신위 설치법 상정…야 "이진숙 축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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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4시간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민주당의 숙원과도 같은, 검찰청 폐지가 손에 잡힐 듯한데요.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는 이 시각에도 진행되고 있는데, 본회의장에선 때아닌 '망언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원식 / 국회의장 : 찬성 174인 반대 1인 기권 5인으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넘기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행안부에 중수청, 법무부에 공소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기소 권한을 분리한 게 핵심입니다.

'공룡 부처' 기획재정부를 쪼개고 환경부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확대하는 등 '19부 6처 19청 6위원회'로 나라 틀을 바꿨습니다.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충분한 토론이나 준비 없이 졸속 개편이 진행됐다며, '속도전'에 반발했습니다.

무제한 반대 토론의 첫 주자, 박수민 의원은 자신이 보유했던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17시간 12분으로 새로 쓰면서 밤새 고군분투했습니다.

[박수민 / 국민의힘 의원 : 토론을 생략하고 이렇게 가신다? 저는 추석 밥상에 검찰 폐지 선물을 올리겠다는 (민주)당의 정치적 발언 말고는 제약 요인을 못 찾았습니다.]

이어 나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새 정부 국정운영 기틀을 마련해 달라며, 국민주권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이 준 세금을 이자 붙여 돌려드리게 우리 기획예산처 좀 만들자고 하는데 그것을 딴지 걸며 필리버스터 해서 되겠습니까?]

민주당은 절대다수 의석을 앞세워 24시간 뒤 무제한 토론을 강제 종결시키고,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도 상정돼 다시 필리버스터가 시작됐습니다.

야당이 '이진숙 축출법'으로 규정한 법인데, 사실상 마지막이 될 국회 방문길에서 방통위원장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 내가 내 사형장에 들어가서 내가 사형, 숙청되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해요.]

본회의장에서 또, '망언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호남에선 불 안 나나?"

산불 피해 지원 특별법 표결 중에 국민의힘 측에서 나온 목소리인데, 뒤늦게 이를 확인한 민주당은 끔찍한 말이라며 의원직 제명까지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 여러분께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범인, 너는 누구냐.]

국민의힘은 무효표를 누른 조국혁신당을 질타하며 재난에 '초당적 협조'를 촉구한 발언이 왜곡됐다면서도, 여론을 살피는 분위기입니다.

쟁점 법안에 감정싸움까지 더해지면서 여야 대치는 나날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월요일 초저녁까지, 주말에도 본회의장 불은 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김희정
디자인: 윤다솔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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