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비핵화 집념 털면 만날 수 있어"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풀기에 집착해 핵을 맞바꾸는 비핵화 협상은 단언컨대 없을 거라며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또 결코 남북통일은 없을 거라면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북한 헌법에 명시할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로 치면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3차 회의가 주말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크게 실렸는데, 만 9천 자에 달하는 연설 내용 절반 가까이가 대남, 대미 관계에 집중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단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핵 개발은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선택이었고 헌법에도 명기돼 이제 비핵화를 하라는 건 위헌행위를 하라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단언하건대 비핵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제재 풀기에 집착해 무엇을 맞바꾸는 협상 따위는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거라며, 시간은 자기 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향해선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마주설 수 있다며 대화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도 연설했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향해선 거듭 적대적 감정을 내비쳤다고요.

[기자]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와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일체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치와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고 이제 철저히 이질화한 다른 나라라며,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완전히 상극인 두 실체가 통일한다는 건 결국 하나가 없어지지 않고선 성립될 수 없다며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이전 정권들과 차별화를 위해 관계개선과 평화를 주창하고 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최근 정부가 밝힌 이른바 '3단계 비핵화론' 역시 전임자들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명백히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거라며, 북한 헌법에 적대적 두 국가론을 명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