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생사고락 전우"...민주 투톱 파열음 일단락?

정청래 "생사고락 전우"...민주 투톱 파열음 일단락?

2025.09.12.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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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센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의 갈등이 일단, 겉으로는 봉합되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은 검찰청 해체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당론 발의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 센 특검법' 여야 합의와 파기 과정을 거치며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민주당 투톱, 이튿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둘은 평소처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정청래 대표는 '작은 차이'를 뒤로 하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가자고 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를 거론한 건 아니지만, 파열음을 봉합하겠다는 일종의 화해 손짓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입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특별히 대꾸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현안을 짚으며 확전을 자제했습니다.

갈등의 도화선이 된 특검법은 언급하지 않았고, 검찰개혁 중요성을 강조할 뿐이었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검찰개혁은 이 시대의 민주화 운동입니다. 단언컨대 정치검찰과 민주주의는 결코 공존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청병 갈등'이 불거진 날 정 대표가 제의한 만찬을 김 원내대표가 거절한 것도 뒷말을 낳았는데,

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부부싸움을 해도 하루는 서먹하다, 섭섭함과 책임감을 구별하지 못할 사람들이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의 소통 노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거나, 소통은 있었던 것 같다는 등 잘잘못을 가리는 듯한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민주당은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습니다.

국민의힘과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일사천리, 이번 달에 처리할 수 있었겠지만, 관련 상임위 위원장이 제1 야당 소속이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다고 해도 최소 3개월은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기본적으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고, 그런데도 야당이 계속 발목 잡기를 한다면 패스트트랙을 태울 수밖에 없다….]

특검법을 합의하고 번복하기까지 딱 14시간, 정국은 다시 꼬였고, 당내 갈등도 노출됐습니다.

한동안은 여야 대표의 악수가 관심이었는데, 이젠 여당 투톱의 스킨십이 최대 관심이라는 씁쓸한 반응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신소정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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