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동료의원 성추행' 세종시의원, 제명 직전 스스로 사퇴

법정 나오는 상병헌 세종시의원 ⓒ 연합뉴스

동성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제명 위기에 놓였던 상병헌 세종시의원이 본회의 표결 직전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세종시의회는 8일 제10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상 의원이 제출한 '사직 허가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재적의원 20명 중 상 의원을 제외한 19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16표로 사직안이 통과됐다. 세종시의회 출범 이후 의원이 스스로 사직원을 제출해 본회의 표결로 의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이날 예정됐던 '상병헌 의원 제명안'은 자동 폐기됐다. 앞서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윤리심판원도 자진 탈당한 상 의원을 제명하기도 했다.

신상 발언에 나선 상 의원은 "2022년 8월 여야 화합 차원에서 마련된 만찬에서의 일이 이렇게 소송으로 이어질 줄 상상도 못했다"며 "당사자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1심 판결이 나왔고, 이를 근거로 징계결정(제명안)이 나와 아쉬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지역구 주민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상 의원은 시의회 의장이던 2022년 8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만찬 뒤 도로변에서 같은 당 소속 남성 의원 A씨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국민의힘 소속 남성 의원 B씨에게 입맞춤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은 지난 7월 상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다만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