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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했습니다. 북중 회담 가능성도 언급되는 가운데시진핑 중국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하고 있는데요. 북중러 밀착 상황과 우리 대응책,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북한과 러시아가 어제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에게 북한군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형제의 의무다, 이렇게 화답을 했는데요. 어떻게 볼까요? 북러 밀착이 가속화될까요?
[박원곤]
이게 다자 행사에서 양자회담을 꽤 길게 했습니다. 좀 이례적인 거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양측의 입장이 다 확인이 됐고 특히 이례적으로 모두발언을 공개를 해서 김정은의 직접 발언을 우리가 들어볼 수 있었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둘 다 푸틴 대통령도 당연히 북한이 파병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우선적으로 표시를 했고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당신의 군과 군 가족들이 겪은 희생에 대해서. 여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똑같이 우리 군인들의 업적을 거듭 치하한다. 최근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속죄한다라는 말까지 쓰면 희생자들에 대해서 영웅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내용들이 양측 정상에 의해서 다시 확인이 됐고.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이런 얘기를 또 했습니다. 러시아를 도울 것이다. 도우는 데 무엇이든 할 것이다. 앞으로도 북러 간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들이 읽히는데요. 전반적으로 그런데 조금 조심스러운 게 있는 게 북한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종전이 되면 그 후에는 지금 같은 러시아와의 협력의 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그러한 우려는 좀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중국을 가게 된 것도 한 국가에 모든 것을 다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통해서 자신의 위험 분산 같은 것을 하는, 그것이 전형적인 북한의 이른바 시계추 외교라고 해서 강국 사이를 오고가는 외교거든요. 그 모습이 이번에 연출됐다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두 정상은 서로 존중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반면에 양국의 수행원들은 에어컨 온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고요.
[박원곤]
이런 에피소드들은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철저하게 통제되기는 어렵죠. 예상치 못하는 게 있어서. 지금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측은 온도를 23도로 하기를 원했고 러시아 측은 20도로 하기를 원해서 누가 이것을 하느냐에 대해서 실랑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소한 온도 설정에도 수행원 같은 경우에는 자신들의 정상이 원하는 그런 수준으로 맞추려고 한 거니까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러시아에 초청을 하기도 했는데 김 위원장이 여기에 응할지도 궁금하거든요.
[박원곤]
갈 가능성은 늘 열어놓고 봐야죠. 특히 올해가 북한이 8차 당대회 5개년계획을 했던 마지막이고 내년에 9차 당대회를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핵심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하고 있는 업적 중 하나가 이번에 중국 간 것도 굉장히 큰 업적이고 그거에 앞서서 러시아와의 협력,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했던 그런 것들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고 있는데 그 마지막 단계가 아무래도 김정은 본인이 직접 러시아를 가는 방러가 될 거라는 가능성이 있거든요. 다만 일정이 갑자기 중국에 가게 된 것. 최소한 우리한테는 갑자기 알려진 것은 맞으니까요. 그런데 러시아를 갈 만한 연말까지의 시간이 나올지는 조금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앵커]
어제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대목은 아무래도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나란히 선 모습이었습니다. 시 주석이 그만큼 김 위원장에 대한 예우를 한 모습인데 어떤 속내가 있었을까요?
[박원곤]
최대치의 예우죠. 이건 미국을 상대로 해서 보내는 메시지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물론 북중러의 삼각 구도로 해서 신냉전이라고 많이 얘기되는 그런 것은 피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신냉전의 진영을 구축할 경우에는 중국이 훨씬 불리하게 돼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중국을 따라가는 국가들이 26개국이 와 있지만 그들 모든 국가가 정말 중국이 어떤 진영을 만들어서 자신들한테 들어오라면 다 들어올 것이냐? 그것도 상당히 의구심이 들거든요. 반면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주의를 하기는 했지만 한국을 비롯해서 나토, 유럽의 핵심 동맹국, 사실은 세계를 끌어가는 그 국가들이 한 그룹을 이루고 있는 것은 맞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영주의를 결연히 반대한다는 것이 시진핑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어쨌든 북중러의 사진을 통해서 보여지는 그 장면이 훨씬 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이 되고, 이걸 통해서 나름대로 미국을 상대로 자신의 세력을 보여준 거고요. 특히 김정은의 북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라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만나겠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이 보내는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아무리 그렇게 얘기해도 결국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본인이 갖고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부르면 온다. 그런 식으로 해서 영향력, 세력군을 보여주는 그런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다자 외교 데뷔 무대였던 만큼 김 위원장을 아무래도 주목해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좀 긴장했던 걸까요? 부채질도 하고 땀도 연신 닦고. 약간은 좀 산만한 모습이기도 했거든요.
[박원곤]
열병식이 야외에서 하는 거고 기온이 꽤 높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정장을 입었다는 것은, 타이까지 했고 꽤 긴 시간을 하고 있으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기본적인 건강과 상태가 그것을 하기는 쉽지 않죠. 보통 에어컨을 틀 정도의 날씨인데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늘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오는 이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북한 수행원들의 모습도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잠시 앉았던 의자도 굉장히 닦고 이런 모습도 많이 보였어요.
[박원곤]
여기에 아예 현장 잔여물 처리 담당이 있습니다. 보안요원들이 있으면서 쭉 다니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모든 흔적을 다 없애는 거죠. 심지어는 잘 알려진 겁니다마는 화장실도 가지고 다닌다라는 것이지 않습니까? 배변에서 DNA 건강자료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면 혈당이나 신장, 간기능 같은 것들을 알 수 있고 아주 철저하게 사진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든 흔적을 지우는, 그것만 전담하는 인원이 있을 만큼. 또 특히 북한이라는 체제에서 수령의 건강이라는 정보는 가장 높은 수준의 비밀로 유지되는 것이고요. 또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건강이 이상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본인의 생활 스타일이라든지 생활 습관이라든지 또 몸무게라든지, 그리고 가족 병력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을 할 때 건강에 대한 정보는 매우 중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이번에 김 위원장이 묵는 숙소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도 역시 앞의 것과 연결되는 걸까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도 있고 방금 말씀하신 숙소가 보통 조어대에 있었죠. 그러면 그건 어쨌든 중국이 마련한 숙소이기 때문에 또 중국도 나름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 정보를 캐려고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마도 주중북한대사관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최근에 리모델링도 했고 대사관에 있다는 건 정보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아직까지도 김정은의 일정이 확인이 안 됩니다. 유연한 일정도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확인이 되는 거고 밖에 있으면 아무래도 취재진에 노출돼 있고 보안상의 이유도 있고. 그래서 보통 북한의 지도자들이 해외를 갈 경우에는 그곳에 있는 자신의 대사관을 이용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죠.
[앵커]
그래도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점이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데리고 왔다는 건데요. 망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떤 역할을 했을 거 아닙니까?
[박원곤]
외교 경험을 시켜주는 그런 인상이 굉장히 강합니다. 한 장의 사진, 방금 나오는 것처럼 저 장면은 공개가 됐죠. 처음에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바로 김정은의 뒤에 서 있었다. 그 당시 고위급 인사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이 중국 공산당 서기가 나왔고 지금은 왕이 외교부장이랑 악수를 하는데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김정은 바로 뒤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자신의 위치가 거의 승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판단이 되고요. 다만 우리가 생각을 했던, 예를 들어서 천안문 광장에 오를 것이냐, 아니면 연회에 참석할 것이냐. 그 후에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이것은 일종의 외교 현장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만약에 김주애가 계속 언론에 노출되는, 바깥에 보여진다면 이것은 전승절 행사라는 중국의 중요한 행사의 주의가 분산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 언론은 저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들을 통해서 조금은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박원곤]
글쎄,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겠죠. 완전히 확정됐느냐까지는 우리가 얘기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강력한 후보임의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이고요. 이번에도 그전에 우리가 두 번의 세습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세습하는 과정에서 후계자로 결정되면 김일성은 김정일을 데리고 가고 김정일은 김정은을, 이런 식으로 하는 그런, 특히 김일성은 김정일을 중국에 데려가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있어서 혹시라도 이번에 김주애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추정은 가능한데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김주애를 후계자로 했을 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 일단은 2013년생, 13세입니다. 최소한 어른이 될 때까지, 성인이 될 때까지 7~8년을 더 기다려야 되는데 너무 빠른 후계 구도를 얘기하고 있고 그러면 왜 이렇게 빨리 후계 구도를 얘기하느냐는 아까 말씀 나눈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문제. 항상 건강에 대해서 뭔가 우려 사항이 있으니까 이런 후계구도를 빨리 서두르는 것 아니냐. 그런 당연히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그런 거고요. 또 하나는 여전히 북한 사회는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고 남성 중심 사회고 후계자는 군사적 능력을 늘 강조하는데 13살짜리 소녀가 감당하기는 아직은 먼 경력들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어제 북한이 핵보유국인 중국, 러시아와 나란히 했잖아요. 그러면서 어쩌면 비핵화가 더 어려워졌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곤]
중국은 북한의 편을 많이 들고 있죠. 중국이 비핵화라는 표현을 안 쓰기 시작한 지가 한 2년 가까이 됩니다. 공식 석상에는 그 표현을 안 쓰고. 왜냐하면 북한이 아예 비핵화라는 표현 자체를 거부해버리고 있으니까. 중국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식의 표현이 나오느냐 하면 한반도 문제에 그냥 정치적 해결을 해야 한다, 각국이 공동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한반도 비핵화나 북한 비핵화라는 말들은 슬쩍 빼버리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중국 외교 고위 당국자들한테 질문하면 그냥 이렇게 얘기합니다.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비핵화라는 말을 하기 싫어한다라는 것이 분명히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북한의 어떤 전략에 중국이 상당 부분 동조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북중러가 밀착하면서 북미협상이랑 보조를 맞추면서 우리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려던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에도 좀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거든요.
[박원곤]
그만큼 한미관계가 더 중요해졌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매우 어렵습니다. 북한이 2023년 12월 8기 9차 전원회의를 통해서 명백하게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라고 얘기했고, 더 이상 동족의 개념이 없다고 얘기했고요. 김정은이 직접 지시를 한 것이 대한민국,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족속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대한민국 족속들이랑은 그 어떤 접촉도 하지 말라고 명령이 내려진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자신들의 노선, 정책이 변화되지 않는 한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의미 있게 가져가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어쨌든 미북 간의 협상은 저는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럴 경우에 한국은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서 그 협상 과정에서 남북관계의 공간을 연다든지 그런 필요성이 훨씬 강해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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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했습니다. 북중 회담 가능성도 언급되는 가운데시진핑 중국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하고 있는데요. 북중러 밀착 상황과 우리 대응책,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북한과 러시아가 어제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에게 북한군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형제의 의무다, 이렇게 화답을 했는데요. 어떻게 볼까요? 북러 밀착이 가속화될까요?
[박원곤]
이게 다자 행사에서 양자회담을 꽤 길게 했습니다. 좀 이례적인 거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양측의 입장이 다 확인이 됐고 특히 이례적으로 모두발언을 공개를 해서 김정은의 직접 발언을 우리가 들어볼 수 있었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둘 다 푸틴 대통령도 당연히 북한이 파병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우선적으로 표시를 했고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당신의 군과 군 가족들이 겪은 희생에 대해서. 여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똑같이 우리 군인들의 업적을 거듭 치하한다. 최근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속죄한다라는 말까지 쓰면 희생자들에 대해서 영웅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내용들이 양측 정상에 의해서 다시 확인이 됐고.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이런 얘기를 또 했습니다. 러시아를 도울 것이다. 도우는 데 무엇이든 할 것이다. 앞으로도 북러 간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들이 읽히는데요. 전반적으로 그런데 조금 조심스러운 게 있는 게 북한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종전이 되면 그 후에는 지금 같은 러시아와의 협력의 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그러한 우려는 좀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중국을 가게 된 것도 한 국가에 모든 것을 다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통해서 자신의 위험 분산 같은 것을 하는, 그것이 전형적인 북한의 이른바 시계추 외교라고 해서 강국 사이를 오고가는 외교거든요. 그 모습이 이번에 연출됐다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두 정상은 서로 존중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반면에 양국의 수행원들은 에어컨 온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고요.
[박원곤]
이런 에피소드들은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철저하게 통제되기는 어렵죠. 예상치 못하는 게 있어서. 지금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측은 온도를 23도로 하기를 원했고 러시아 측은 20도로 하기를 원해서 누가 이것을 하느냐에 대해서 실랑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소한 온도 설정에도 수행원 같은 경우에는 자신들의 정상이 원하는 그런 수준으로 맞추려고 한 거니까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러시아에 초청을 하기도 했는데 김 위원장이 여기에 응할지도 궁금하거든요.
[박원곤]
갈 가능성은 늘 열어놓고 봐야죠. 특히 올해가 북한이 8차 당대회 5개년계획을 했던 마지막이고 내년에 9차 당대회를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핵심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하고 있는 업적 중 하나가 이번에 중국 간 것도 굉장히 큰 업적이고 그거에 앞서서 러시아와의 협력,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했던 그런 것들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고 있는데 그 마지막 단계가 아무래도 김정은 본인이 직접 러시아를 가는 방러가 될 거라는 가능성이 있거든요. 다만 일정이 갑자기 중국에 가게 된 것. 최소한 우리한테는 갑자기 알려진 것은 맞으니까요. 그런데 러시아를 갈 만한 연말까지의 시간이 나올지는 조금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앵커]
어제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대목은 아무래도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나란히 선 모습이었습니다. 시 주석이 그만큼 김 위원장에 대한 예우를 한 모습인데 어떤 속내가 있었을까요?
[박원곤]
최대치의 예우죠. 이건 미국을 상대로 해서 보내는 메시지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물론 북중러의 삼각 구도로 해서 신냉전이라고 많이 얘기되는 그런 것은 피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신냉전의 진영을 구축할 경우에는 중국이 훨씬 불리하게 돼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중국을 따라가는 국가들이 26개국이 와 있지만 그들 모든 국가가 정말 중국이 어떤 진영을 만들어서 자신들한테 들어오라면 다 들어올 것이냐? 그것도 상당히 의구심이 들거든요. 반면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주의를 하기는 했지만 한국을 비롯해서 나토, 유럽의 핵심 동맹국, 사실은 세계를 끌어가는 그 국가들이 한 그룹을 이루고 있는 것은 맞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영주의를 결연히 반대한다는 것이 시진핑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어쨌든 북중러의 사진을 통해서 보여지는 그 장면이 훨씬 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이 되고, 이걸 통해서 나름대로 미국을 상대로 자신의 세력을 보여준 거고요. 특히 김정은의 북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라는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만나겠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이 보내는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아무리 그렇게 얘기해도 결국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본인이 갖고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부르면 온다. 그런 식으로 해서 영향력, 세력군을 보여주는 그런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다자 외교 데뷔 무대였던 만큼 김 위원장을 아무래도 주목해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좀 긴장했던 걸까요? 부채질도 하고 땀도 연신 닦고. 약간은 좀 산만한 모습이기도 했거든요.
[박원곤]
열병식이 야외에서 하는 거고 기온이 꽤 높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정장을 입었다는 것은, 타이까지 했고 꽤 긴 시간을 하고 있으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기본적인 건강과 상태가 그것을 하기는 쉽지 않죠. 보통 에어컨을 틀 정도의 날씨인데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늘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오는 이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북한 수행원들의 모습도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잠시 앉았던 의자도 굉장히 닦고 이런 모습도 많이 보였어요.
[박원곤]
여기에 아예 현장 잔여물 처리 담당이 있습니다. 보안요원들이 있으면서 쭉 다니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모든 흔적을 다 없애는 거죠. 심지어는 잘 알려진 겁니다마는 화장실도 가지고 다닌다라는 것이지 않습니까? 배변에서 DNA 건강자료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면 혈당이나 신장, 간기능 같은 것들을 알 수 있고 아주 철저하게 사진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든 흔적을 지우는, 그것만 전담하는 인원이 있을 만큼. 또 특히 북한이라는 체제에서 수령의 건강이라는 정보는 가장 높은 수준의 비밀로 유지되는 것이고요. 또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건강이 이상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본인의 생활 스타일이라든지 생활 습관이라든지 또 몸무게라든지, 그리고 가족 병력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을 할 때 건강에 대한 정보는 매우 중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이번에 김 위원장이 묵는 숙소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도 역시 앞의 것과 연결되는 걸까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도 있고 방금 말씀하신 숙소가 보통 조어대에 있었죠. 그러면 그건 어쨌든 중국이 마련한 숙소이기 때문에 또 중국도 나름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 정보를 캐려고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마도 주중북한대사관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최근에 리모델링도 했고 대사관에 있다는 건 정보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아직까지도 김정은의 일정이 확인이 안 됩니다. 유연한 일정도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확인이 되는 거고 밖에 있으면 아무래도 취재진에 노출돼 있고 보안상의 이유도 있고. 그래서 보통 북한의 지도자들이 해외를 갈 경우에는 그곳에 있는 자신의 대사관을 이용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죠.
[앵커]
그래도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점이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데리고 왔다는 건데요. 망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떤 역할을 했을 거 아닙니까?
[박원곤]
외교 경험을 시켜주는 그런 인상이 굉장히 강합니다. 한 장의 사진, 방금 나오는 것처럼 저 장면은 공개가 됐죠. 처음에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바로 김정은의 뒤에 서 있었다. 그 당시 고위급 인사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이 중국 공산당 서기가 나왔고 지금은 왕이 외교부장이랑 악수를 하는데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김정은 바로 뒤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자신의 위치가 거의 승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판단이 되고요. 다만 우리가 생각을 했던, 예를 들어서 천안문 광장에 오를 것이냐, 아니면 연회에 참석할 것이냐. 그 후에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이것은 일종의 외교 현장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만약에 김주애가 계속 언론에 노출되는, 바깥에 보여진다면 이것은 전승절 행사라는 중국의 중요한 행사의 주의가 분산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 언론은 저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들을 통해서 조금은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박원곤]
글쎄,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겠죠. 완전히 확정됐느냐까지는 우리가 얘기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강력한 후보임의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이고요. 이번에도 그전에 우리가 두 번의 세습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세습하는 과정에서 후계자로 결정되면 김일성은 김정일을 데리고 가고 김정일은 김정은을, 이런 식으로 하는 그런, 특히 김일성은 김정일을 중국에 데려가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있어서 혹시라도 이번에 김주애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추정은 가능한데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김주애를 후계자로 했을 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 일단은 2013년생, 13세입니다. 최소한 어른이 될 때까지, 성인이 될 때까지 7~8년을 더 기다려야 되는데 너무 빠른 후계 구도를 얘기하고 있고 그러면 왜 이렇게 빨리 후계 구도를 얘기하느냐는 아까 말씀 나눈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문제. 항상 건강에 대해서 뭔가 우려 사항이 있으니까 이런 후계구도를 빨리 서두르는 것 아니냐. 그런 당연히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그런 거고요. 또 하나는 여전히 북한 사회는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고 남성 중심 사회고 후계자는 군사적 능력을 늘 강조하는데 13살짜리 소녀가 감당하기는 아직은 먼 경력들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어제 북한이 핵보유국인 중국, 러시아와 나란히 했잖아요. 그러면서 어쩌면 비핵화가 더 어려워졌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곤]
중국은 북한의 편을 많이 들고 있죠. 중국이 비핵화라는 표현을 안 쓰기 시작한 지가 한 2년 가까이 됩니다. 공식 석상에는 그 표현을 안 쓰고. 왜냐하면 북한이 아예 비핵화라는 표현 자체를 거부해버리고 있으니까. 중국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식의 표현이 나오느냐 하면 한반도 문제에 그냥 정치적 해결을 해야 한다, 각국이 공동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한반도 비핵화나 북한 비핵화라는 말들은 슬쩍 빼버리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중국 외교 고위 당국자들한테 질문하면 그냥 이렇게 얘기합니다.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비핵화라는 말을 하기 싫어한다라는 것이 분명히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북한의 어떤 전략에 중국이 상당 부분 동조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북중러가 밀착하면서 북미협상이랑 보조를 맞추면서 우리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려던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에도 좀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거든요.
[박원곤]
그만큼 한미관계가 더 중요해졌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매우 어렵습니다. 북한이 2023년 12월 8기 9차 전원회의를 통해서 명백하게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라고 얘기했고, 더 이상 동족의 개념이 없다고 얘기했고요. 김정은이 직접 지시를 한 것이 대한민국,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족속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대한민국 족속들이랑은 그 어떤 접촉도 하지 말라고 명령이 내려진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자신들의 노선, 정책이 변화되지 않는 한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의미 있게 가져가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어쨌든 미북 간의 협상은 저는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럴 경우에 한국은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서 그 협상 과정에서 남북관계의 공간을 연다든지 그런 필요성이 훨씬 강해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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