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대신 표결·당원 주권 '강경 당 대표' 전면에

협치 대신 표결·당원 주권 '강경 당 대표' 전면에

2025.08.02. 오후 7: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 대표는 국민의힘과 타협이나 협치 대신, 표결 입법을 강조해 왔습니다.

'당원 주권 정당'을 목표로 강성 지지층 의견을 앞세우는 만큼, 향후 정국은 경색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386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탄핵 역풍을 등에 업은 이른바 '탄돌이'로, 17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정청래 / 당시 열린우리당 초선 당선인(지난 2004년) : 개인의 정치적 이익, 이런 부분을 과감하게 던지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의견을 쉽게 모을 수 있다….]

늘 최전방 공격수로 독한 입담을 자랑했고, '막말 논란'으로 컷오프 당하면서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9년 전 12시간 가까운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로 국회 신기록을 세우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고,

최근엔 탄핵소추 단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심판에 앞장섰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지난해 12월) : 역사와 국민의 열망이 헌법재판소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20년 넘는 세월, 한결같은 카리스마에,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유머와 조롱의 경계를 오가는 이런 발언도 120만 당원에게는 통쾌함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당시 최고위원(지난 2023년 2월) :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 먹어요?]

[한동훈 / 당시 법무부 장관(지난 2023년 2월) :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당시 최고위원(지난 2023년 2월) : 아주까리 기름. 왜 이렇게 깐죽대요?]

[정청래 /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지난 1월) : 윤석열은 법원에서 내란죄로 사형, 사형 선고받을 거에요. 너무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정청래 신임 대표는 내란 세력과 협치는 불가능하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과 타협 없이, 표결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싸우는 당 대포, 전광석화 개혁이 슬로건인데, 당장 월요일, 쟁점 법안이 올라있는 본회의가 첫 시험대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 :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속 시원하게 당 대표하겠습니다.]

민주당 물밑에선 '당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향후 대통령실과 관계 설정에 따라 '슈퍼 여당'의 분화가 시작될 거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영상편집;이현수


YTN 조은지 (zone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