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대신 '마중' 나온 북...미묘한 변화?

응답 대신 '마중' 나온 북...미묘한 변화?

2025.07.12.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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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들이 본인들 의사에 따라 북으로 돌아가면서, 남북관계 변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우리 측 통보에 끝까지 응답은 하지 않으면서도, 경비정 등을 보낸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주민 6명을 태운 목선은 우리 군과 해경의 인계에 따라, 지난 9일 오전 8시 56분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30분쯤 지나자, 북한 경비정과 예인용으로 보이는 어선이 우리 측 시야에 포착됐습니다.

남측과 유엔사의 귀환 통보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던 북한이 목선을 인수하기 위해 '마중'을 나온 겁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송환 시점에 북한 경비정이 인계 지점에 나와 있었으며, 북한 선박이 자력으로 귀환했습니다.]

소극적이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11일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은 하루 만에 대남 소음 방송 중단으로 화답했습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민간단체에 대북전단 살포 중지도 요청했고 최근엔 민간의 대북접촉 신청을 잇달아 승인하며 북측을 향해 유화적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련의 유화책이 이번 북한의 '마중'을 이끌었다며 '두 국가론' 속에서도 북한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해석합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이재명 정부의 인도주의적 유화책이 북한의 제한적 협력을 견인하며, 대화 재개의 가능성, 즉 남북 간 소통의 잠재적 돌파구를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유엔사의 송환 일시와 장소 등을 통지받았던 만큼 당연한 반응으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애민 정치'를 반복적으로 외쳐온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일관되게 북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주민 의사를 계속 외면하는 건 큰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통일부는 남북 간 직접 소통이 가능했다면 더 안전하고 신속한 송환이 이루어졌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복원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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