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특검 칼날...'내우외환' 국민의힘 탈출구는?

조여오는 특검 칼날...'내우외환' 국민의힘 탈출구는?

2025.07.12.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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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특검 수사의 칼끝이 국민의힘을 향하면서 정치권이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뚜렷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해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임종득 의원실로 속속 모여듭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특검 압수수색에 항의하기 위해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 집결 지시를 내린 겁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1일) : (대통령실 근무 당시 상황에 대한 수사인데) 왜 국회의원실에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입니까?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차원에서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상현 의원실에 이어 사흘 사이 두 차례 압수수색, 앞서 김선교 의원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연루 혐의로 출국금지가 내려졌습니다.

윤석열·김건희·비상계엄을 키워드로 조여오는 특검 수사망에 '정치 보복' 주장으로 맞서보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계엄 해제 표결 참여와 관저 앞 집회 참석 여부에 따라 의원들 사이 온도 차가 있는 상황, 대응책을 두고 '단일대오' 형성이 쉽지 않습니다.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 (10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 연관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먼저 스스로 알아서 당을 나가주든지 아니면 당에서 아주 강력한 조치를….]

[조은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10일) : 국민의힘은 누구도 계엄을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계엄에 찬성한 바도 없습니다. 오히려 결과적으로 그 피해자입니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는 등 '여론전' 자체가 힘을 받기 어려운 형국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의원들이 하나둘 포토라인에 서기 시작하면 실제 유무죄 여부와 별개로 당이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어수선한 기류도 감지됩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저희 의원들 분위기가 굉장히 뒤숭숭하거든요. 전화기를 바꾸시는 분도 상당히 많다고….]

여당은 국민의힘에 연일 '내란 청구서'를 내밀며 압박의 고삐를 조이고 있습니다.

내란 연루 정당의 국고보조금을 환수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일부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오면 통과시키겠단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9일) : (2023년 6월에) 국민의힘 의원 67명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라면서 이 서약서에 서명한 일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윤 전 대통령 부부 전횡을 막지 못했고 특정 계파 중심으로 당이 운영됐다며 1호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인적 청산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특검 정국, 긴 터널의 입구에서 자중지란 상황을 해결하기 쉽지 않을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박지원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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