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위 빽빽한 유람선…北 주민들의 이례적 '중국 관광' 이유는?

압록강 위 빽빽한 유람선…北 주민들의 이례적 '중국 관광' 이유는?

2025.06.24.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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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위 빽빽한 유람선…北 주민들의 이례적 '중국 관광' 이유는?
북한 주민들을 태운 유람선 / 더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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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해 압록강을 따라 중국 단둥 지역을 선상 관광하는 ‘압록강 유람선’이 올해 4월 중순 이후 빈번하게 운항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북한 인공기가 걸린 이 유람선에는 일반 시민으로 추정되는 80여 명의 남녀노소가 탑승해 중국 풍경을 관람하고, 중국인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람선 운항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무렵에 가끔 목격된 적은 있으나, 2개월 넘게 꾸준히 운영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람선 탑승객들은 비교적 깔끔한 차림새였으며, 게이오대 이소자키 아쓰히토 교수는 "부유층이나 체제 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주민들을 태운 유람선 / 더우인 캡처

신문은 또 유람선 운항이 계속되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첫째는 민심 달래기로 신의주 지역은 북·중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지만, 최근 무역량 감소로 시민들의 경제적 불안정이 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주민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관광용 유람선을 운항해 중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둘째는 체제 선전 목적이다. 이소자키 교수는 "빈곤한 국가라는 이미지와 달리 주민들이 관광을 즐길 만큼 여유가 있다는 점을 국내외에 알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람선 위 주민들의 모습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니가타현립대 미무라 미쓰히로 교수는 "유람선 운항이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되는 점을 보면 단순 지역 주민뿐 아니라 평양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관광객 대상 국경 개방을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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