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핵 시설도 정밀 타격?..."가능성 낮아"

미, 북핵 시설도 정밀 타격?..."가능성 낮아"

2025.06.22.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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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격하면서 관심은 북한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32년 전 1차 북핵 위기 때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취소했었는데요. 북한은 이란과 상황이 달라 핵 시설 공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재개에 반발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하며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영변 일대의 북핵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한반도 전쟁위기론이 확산된 겁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폭격 직전 취소했는데, 우리 정부의 반대와 북한의 반격 등으로 100만 명 이상이 희생될 것이란 보고 등을 받고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후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풀어 왔지만, 이번에 이란을 직접 공격하고 나서면서 북핵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란 공격을 북핵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거란 지적이 나오는데, 이란과 북한은 지리-전략적으로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란은 아직 핵탄두를 갖지 못한 반면, 북한은 50개 안팎을 보유했고, 각종 미사일 등 운반수단까지 갖춘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란 점입니다.

이란 핵 시설 만을 겨냥한 핀셋 타격처럼 북핵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하더라도 이란과 달리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점도 변수입니다.

특히 우군이 없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혈맹관계를 맺고 있고, 무엇보다 우리 정부가 동의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이호령 /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책임연구위원 :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란에 썼던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다 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공격을 보며 북한이 협상 대신 핵무기 개발에 확신을 가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북한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도 거부했는데, 이번 이란 핵 시설 폭격을 계기로 북핵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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