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권성동 "대선 패배 국민의힘에 대한 질책...원내대표직 사퇴하겠다"

[현장영상+] 권성동 "대선 패배 국민의힘에 대한 질책...원내대표직 사퇴하겠다"

2025.06.05.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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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엽니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와 함께 권성동 원내대표가 거취를 표명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장 가보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패배했습니다.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아울러 우리 김문수 후보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선거운동 기간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뛰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과 선거운동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되었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이제 더 이상 분열은 안 됩니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정말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호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부터 깊이 성찰하면서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오늘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열리는 첫 본회의입니다. 그만큼 아주 의미 있는 본회의입니다. 어제 이 대통령의 취임사 중에 누구를 지지하였든 간에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들렸습니다. 그대로 실천한다면 우리 야당도, 국민도 모두 환영할 것입니다.

새 정부가 국민을 위한 민생과 통합 행보에 나선다면 우리 당도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새 정부 출범 첫날이었던 어제 민주당은 법사위 소위에서 사법부 길들이기를 위한 대법관 증원법을 단독 처리하더니 오늘은 첫 본회의에서 검사징계법 개정안과 3대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오늘만큼은 민주당에 진심으로 고언을 드립니다. 거리가 먼 무더기 특검법이나 정치 보복적인 검사 징계법을 여당 복귀 기념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새 정부의 출범에, 또 새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이게 어떤 민생 법안보다도 더 급한 법안들입니까? 우리도 여당을 해 봤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대통령 임기 첫날이 가장 힘이 넘치는 날입니다. 가장 힘 있을 때 가장 국민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가는 의미 있는 민생 관련 정책과 법안을 펼쳐야 합니다. 그래서 새 정부의 1호 인사, 1호 법안, 1호 정책이 가지는 의미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새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 방향은 정쟁보다는 민생, 진영보다는 통합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회의 안건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새 정부 1호 법안이어야만 했는가, 그런 안타까움이 듭니다. 되돌아 보건대 그때는 힘이 있어서 걱정과 비판의 목소리는 묻혔고 잘했다는 박수소리가 귀에 더 크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하나하나 지켜보고 계십니다. 지나고 나서 아차 하고 후회해 봐야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입니다.

여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인식할 때 새 정부도 잘될 수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언을 드리는 것입니다.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대선 패배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습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분열에 대한 뼈 아픈 질책입니다. 특히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조차 뒷짐을 지는 행태, 분열의 행보를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칼춤을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기는 자해적인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많습니다.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그리고 변명할 생각도 없습니다. 보수의 재건을 위해서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합니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원내대표직을 맡을 때 독이 든 성배를 드는 심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5선이고 이미 원내대표직을 한 번 수행한 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시 여당으로서 국가적인 위기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기에 다시 책임을 맡았습니다. 거대 야당의 무리한 입법 강화 처리를 위한 막기 위한, 재의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서, 또 당이 광장 에너지에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그리고 인격 모독까지 감내했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을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오늘 의원총회가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감시하고 향후 올바른 보수 재건의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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