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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한반도와 남·동중국해를 하나로 묶어 대응하는 '원 시어터' 구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내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건데요,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양과 태평양이 그려진 세계지도입니다.
2017년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목표로, 이 두 대양을 합쳐 대응하는 구상을 당시 미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이른바 '인도·태평양 구상'으로 지금은 우리도 당연하게 쓰고 있는 전략 명칭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당시 총리(2017년)-현장 통역음 : 자유롭고 개방된 해양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시키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미국은 기존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개명까지 하며 적극 호응했고,
이후 일본은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재무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8년이 지나 다시 집권하게 된 미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일본 정부.
일본은 이번엔 더 촘촘해진 대중국 구상을 내놨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그리고 한반도 전구를 하나로 합친 이른바 '원 시어터' 즉, '하나의 전장' 이란 전략입니다.
3월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제안하기도 했던 이 구상은 아시아 각국 국방수장이 모인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을 의식해 공개적인 언급은 피한 거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원 시어터' 대신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간 단일 협력체, '오션'(OCEAN : One Cooperative Effort Among Nations)을 처음 제안했습니다.
[나카타니 겐 / 일본 방위상 : (OCEAN이란)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점을 가진 국가 간 하나의 협력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중국 견제를 명분으로 한반도가 포함된 '원 시어터' 구상에 미국이 호응할 경우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역내 역할과 위상이 강화되고, 세계 주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꾀하고 있는 미국은 주한미군의 감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 처음으로 불참했는데, 자칫 미일 간 군사협력 틀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소외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보도디자인 : 지경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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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반도와 남·동중국해를 하나로 묶어 대응하는 '원 시어터' 구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내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건데요,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양과 태평양이 그려진 세계지도입니다.
2017년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목표로, 이 두 대양을 합쳐 대응하는 구상을 당시 미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이른바 '인도·태평양 구상'으로 지금은 우리도 당연하게 쓰고 있는 전략 명칭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당시 총리(2017년)-현장 통역음 : 자유롭고 개방된 해양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시키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미국은 기존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개명까지 하며 적극 호응했고,
이후 일본은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재무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8년이 지나 다시 집권하게 된 미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일본 정부.
일본은 이번엔 더 촘촘해진 대중국 구상을 내놨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그리고 한반도 전구를 하나로 합친 이른바 '원 시어터' 즉, '하나의 전장' 이란 전략입니다.
3월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제안하기도 했던 이 구상은 아시아 각국 국방수장이 모인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을 의식해 공개적인 언급은 피한 거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원 시어터' 대신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간 단일 협력체, '오션'(OCEAN : One Cooperative Effort Among Nations)을 처음 제안했습니다.
[나카타니 겐 / 일본 방위상 : (OCEAN이란)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점을 가진 국가 간 하나의 협력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중국 견제를 명분으로 한반도가 포함된 '원 시어터' 구상에 미국이 호응할 경우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역내 역할과 위상이 강화되고, 세계 주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꾀하고 있는 미국은 주한미군의 감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 처음으로 불참했는데, 자칫 미일 간 군사협력 틀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소외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보도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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