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사실상 불발

사전투표 D-1...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사실상 불발

2025.05.28.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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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대선 3자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인데, 후보들은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윤정 기자!

대선 레이스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두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군요?

[기자]
네,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꼽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 후보 간 접촉은커녕 물밑협상마저 사라지면서 단일화 불씨가 꺼지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는 이제, 기계적으로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단일화를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며, 미래를 위해 이준석 후보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고 논의가 오간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단일화가 힘들어졌다는 판단 속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사실상 대선 3자 구도를 가정한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사표 방지 심리가 발동하면, '반 이재명'을 위해 김문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부각하며, 국민은 이미 전략적 선택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단일화를 향한 문을 완전히 닫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밤새 극적 타협이 있을 수 있다며"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내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대선 후보들의 유세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후보들은 오늘 서울과 영남 지역 등을 돌며 사전투표 독려와 함께 막판 지지 호소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오늘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개미 투자자 표심을 겨냥해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며 주식시장 구조 개혁과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도 공약했습니다.

이어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서울 동부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유권자에 지지를 호소합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을 다시 찾아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한 김 후보는 유세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방탄·괴물 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며 "다시 한번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대한 3·15 민주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세워달라"며 내일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김 후보는 영남대 캠퍼스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하고, 저녁까지 대구 도심인 동성로에서도 집중유세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여의도공원에서 산책 유세를 벌이며 여의도 일대에 밀집한 직장인들과의 만남에 나섰고,

오후에는 서울 강남역과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연설과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2030 젊은 층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어젯밤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이 후보가 사과했다고요?

[기자]
어제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사용하며 권 후보에게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는데요,

과거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인터넷에서 성희롱 댓글을 썼다는 의혹을 언급한 걸로 보입니다.

권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여성 혐오발언을 여과 없이 인용한 이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 낮 여의도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언행을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며, 민주진보 진영의 이중 잣대를 지적하려는 의도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끔찍한 언어 폭력으로 국민을 모독했다"고 비판했고, 김용민 원내정책 수석부대표는 한 발 더 나가 국회의원직 제명을 주장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이준석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진보당은 이 후보 발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 단일화 문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단일화 무용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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