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합', 김 '결집', 이 '미래'...동선으로 본 전략

이 '통합', 김 '결집', 이 '미래'...동선으로 본 전략

2025.05.21.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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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TK로…이재명, ’험지’ 중도 확장 공들여
단일화 내홍 겪은 김문수, 지지층 달래기 우선
TK 이후 후보별 동선 갈라지며 선거 전략 ’선명’
이재명, ’먹사니즘’으로 색깔론 돌파…’통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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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대선 선거운동이 어느덧 절반 가까이 지나고 있습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전국을 뛰어다니는 후보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이동 경로를 보면,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을 파악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홍민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핵심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민생 회복,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기술 발전을 강조할 수 있는 장소를 각각 택했습니다.

이어 세 후보가 일제히 향한 곳은 바로 TK 지역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른바 '험지'에서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임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에 공을 들였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3일 대구 유세) : 재명이는 경북 안동 사람인데 왜 '우리가 남이가', '재명이가 남이가' 소리는 안 해주는 겁니까. 여러분!]

반면, 대선 후보 확정 직전까지 단일화 내홍을 겪었던 김문수 후보는 핵심 지지층 달래기에 우선 집중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우리가 잘못한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이 바로 낙동강 전선 아닙니까, 여러분!]

이후 후보들의 동선이 갈라지면서, 선거 전략은 더욱 뚜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화개장터를 거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으로 향한 이재명 후보는 5·18 기념식까지 무려 나흘을 머무르며 공을 들였습니다.

이른바 '먹사니즘'을 강조하며 영·호남 사이 색깔론을 돌파했고, 수도권에서도 노인과 청년을 아우르며 '국민 통합'이라는 전략을 뚜렷하게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5일 여수 유세 : 경상도, 전라도 나눠서 왜 싸웁니까? 제가 경상도 가봤더니 거기도 힘들어 죽으려고 하더라고요. 호남과 다를 바가 없어요. 똑같은 피해자들 아닙니까?]

김 후보는 경북과 경남에 이어 충청을 거치는 '경부선' 라인을 따라 유세를 펼쳤는데, 호남엔 5·18 전날 딱 하루만 머물렀습니다.

대신 경기도 반도체 단지와 GTX 노선을 훑으며 경기지사 당시 실적을 강조하고, 서울에서도 강남권을 먼저 찾는 등 보수층 '결집'에 집중했단 분석입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6월 3일 바로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깨끗한 사람 뽑아야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역보단 핵심 지지층에 집중한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전국 각지의 대학교 학생식당을 돌며 대학생들을 만났고, 거리 유세도 대학가를 주로 택했습니다.

이번 대선 최연소 후보인 만큼, 눈앞의 승부보다는 미래 핵심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전남대 유세) : 전국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할 말 하면서 지지세를 구축해 나가는 개혁신당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22일 동안의 선거운동이 어느덧 절반 가까이 지나면서, 후보들의 선거전도 하루하루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이가은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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