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5주기 추도식..."통합·상생" vs "노무현 정신"

노무현 15주기 추도식..."통합·상생" vs "노무현 정신"

2024.05.23.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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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김해 봉하마을서 진행
여야 정치권, 황우여·이재명·조국 등 총출동
황우여 "노 전 대통령, 당리당략보다 국민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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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지도부가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김해 봉하마을에 집결합니다.

21대 국회 막판까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라 발언 등을 통한 신경전도 예상되는데요.

오는 28일 예상되는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여야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대거 참석하죠?

[기자]
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5주기 추모식은 오후 2시,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됩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 참석해 추모할 예정입니다.

추도식 참석을 앞두고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당리당략보다 국민을 우선시하고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 문화 형성을 강조했다며,

민주당 새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노무현 전 대통령은)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하셨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하셨습니다. 모두에게 지금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단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받았던 표적·불공정 수사가 아직도 이어진다며, 검찰 개혁을 22대 국회에서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추도식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민주당 내 '친문계' 주요 인사도 참석해 이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앵커]
추도식이 끝난 뒤에는 황우여 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도 예정돼 있죠?

[기자]
네, 황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도식 이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뒤 여당 대표가 평산마을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 외연 확장과 재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황 위원장은 최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종교계 인사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 아침, 민주당은 1박 2일에 걸친 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강 대 강 대치 국면 속에 여당을 압박하며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단 의지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대통령 거부권 법안을 비롯한 개혁 법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압박의 고삐를 놓지 않았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가 손 놓은 민생개혁, 민주당이 책임 있게 완수하라. 이번 선거에서 국민께서 민주당에 171석을 주신 이유는 이렇게 분명합니다. 정부의 무능, 무책임, 무도함으로 상처받은 국민의 간절한 목소리에 민주당이 제대로 응답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더 노력하고 당원 의사가 반영되는 시스템을 확대·강화하겠다고 결의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같은 취지로, 이재명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당원들과 만나, '당원권 강화'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오는 28일 재표결을 앞둔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표 단속이 치열한 상황이죠?

[기자]
네, '부결 당론'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특검을 고리로 한 '탄핵' 주장으로 정권을 흔들려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28일 본회의 개최와 재표결 상정 입장을 밝힌 김진표 국회의장에게도 날을 세웠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인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단 이유로 탄핵을 운운하고 국회 밖으로 나가 막무가내로 장외집회를 여는 게 과연 민주당이 원하는 정치입니까?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없는 독단적인 의사일정 운영으로 오점을 남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동시에 개별 의원들에 전화나 면담을 통해 내부 단속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이탈표 규모 역시 정국 주도권의 중요 변수인 만큼 한 명의 이탈표라도 더 최소화하겠다는 건데요.

이탈표가 10표 가까이 나올 수 있다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발언에, 원내 핵심관계자는 항상 최악에 대비하겠지만, 10표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나아가 국민의힘 내에선 범야권 이탈표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기대도 감지됩니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심했던 만큼 범야권 낙천·낙선자 가운데서도 불출석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여당 의원 전원에 서한을 보내며 특검법 재표결 찬성을 촉구한 민주당은 여론전을 통해 찬성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입니다.

여당 내 낙천·낙선자 50여 명 위주로 개별 설득에 나섰는데요.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아직 현 정부 임기가 3년 정도 남은 점을 거론하며 다수의 의원이 갈등 중일 거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본회의 재표결 전까지 양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끝까지 수정 합의안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현재는 여야 모두 수정안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합니다.

[앵커]
원 구성 협상 역시 정국 상황의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히죠?

[기자]
네, 법사위와 운영위원장직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여야 일각에선 대통령실 현안을 담당하는 운영위는 여당에 내주고, 대신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차지하는 '절충안'이 협상 카드의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일단은 개혁과 민생 과제를 모두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윤종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개혁과 민생을 위해서 과감히 돌파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법사위, 운영위 확보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과거의 원 구성 협상에서 보여줬던 지루한 협상, 이런 것 더이상 하지 않겠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전략을 꺼내놓고 거론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요.

김영배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러서기 쉽지 않은 이슈지만, 극적인 타협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여당 역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물러설 수 없단 입장입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관례를 거론하며 절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원 구성 협상 시한이 보름 정도 남은 가운데 아직은 협상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멈춘 건 아니라며,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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