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이번 총선 보도에서 나타난 우리 언론의 문제점은?

[열린라디오 YTN] 이번 총선 보도에서 나타난 우리 언론의 문제점은?

2024.04.15.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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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4월 1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심석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오늘은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심석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이하 심석태)> 네. 안녕하세요.

◇ 최휘>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교수님과 2024년 총선 보도를 진단해 보려고 하는데요. 숨 가쁘게 달려온 총선, 이제 모두 끝이 났습니다. 먼저 22대 총선 보도에 대해서 간단하게 총평 먼저 해 주신다면요?

◆ 심석태> 네. 항상 그렇지만 아마 이번 선거도 특히 양상이 치열했고요. 그러니까 치열한 정치권의 지지 세력도 아주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그런데 그 싸움이 언론 보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거법을 보면 선거운동이 뭐라고 되어있냐 하면. 누군가를 당선되게 하거나, 당선되지 못하게 하려는 것. 이게 이제 선거법에서 정의하는 선거운동인데. 어쩌면 아마 우리 시청자나 독자들께서 기사를 볼 때 이 기사는 누구를 당선되게 하려는 것이구나 또는 당선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약간 기사로서의 공정성이나 어떤 공익성에서 비춰본다면 문제가 좀 되겠죠. 물론 보수 언론이 보수 정당이나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고, 진보 언론도 마찬가지로 진보정당이나 후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긴 하죠. 그렇지만 정도나 방법 이런 것들을 볼 때 언론이 너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것처럼 비춰지는 그런 일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단, 총선 이슈들 중에서 의대 정원 문제의 경우에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론이 대체로 진보나 보수 성향을 떠나서 비교적 진지한 보도를 많이 했다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마 그건 일반 국민 전체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그런 것들 그 외의 다른 정치적 이슈들을 보면 너무 자극적인 소재에 아무래도 환불됐다는 그런 비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최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인들 발언이 격해지면서 막말 논란도 일었고요. 네거티브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걸 바라보는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꼈던 게 사실이거든요. 정작 후보자들이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또 정책 공약 검증이나 본인에 대한 인물 검증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 심석태> 이게 이제 저도 현직 언론 생활을 한 30년 가까이 해봤기 때문에 상당히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네거티브 보도만 이어지니까 피로감을 느낀다 이런 말을 말씀을 하시는데. 실제로 언론학자들도 그런 비판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네거티브라고 하는 이런 그런 후보들의 막말이라든지 후보들의 잘못, 이를테면 특정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 부동산 투기나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동 이런 것들을 밝혀내는 것이 인물 검증인가? 아니면 네거티브인가? 이건 사실 참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죠. 그리고 실제로 언론이 아주 진지하게 어떤 특정 정당이나 지역이나 후보나 이런 사람들의 공약을 따져서 보도를 하면 그런 부분들은 사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언론이 그런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선거가 치열해지고 과열되다 보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무슨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문제인가. 전국에 사실 수백 개의 선거구가 있는데. 중앙에서 이뤄지는 몇 개의 아주 대표적인 사례. 이를테면 여러 가지 어떤 막말이라든지, 또 대파 논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국의 모든 선거구를 다 영향을 미치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가령 언론이 전국에 있는 개별적인 지역구의 정책이나 정당들의 정책을 꼼꼼하게 분석을 했다면 더 많이 봤을까, 사람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런 부분이 되게 어렵죠. 그래서 선거 자체가 정책 공약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만 따로 그런 곳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도 있긴 합니다. 저도 그 부분은 되게 고민스럽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다만 선거 막판에서 생각을 해보면. 국회를 세종으로 옮긴다든지 이런 큰 정책들이 갑자기 공약으로 툭툭 던져질 때. 그것들의 어떤 합리성이라든지, 예산 문제 이런 것들을 언론이 조금 더 철저하게 검증을 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부분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말씀하신 '대파'에 대해서 외신도 주목을 했습니다. '대파 이슈'가 이렇게 커진 건 언론에 영향도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 심석태> 애초에 대파가 이렇게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도 그랬을 것 같은데. 실제로 정치적으로 선거전에서 아주 그것을 야당이 적극적으로 잘 활용한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죠. 반면에 대통령과 그 주변이 물가 같은 그런 아주 피부에 와닿는 이슈를 잘 관심을 갖지 않는구나. 너무 일반인들의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서 너무 무감각하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이건 사실 언론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문제겠죠. 이걸 언론이 이것을 너무 크게 사안 자체에 비해서 크게 만들었다든지, 어떤 국제적인 이슈로 만들었다든지 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고요. 이게 생활 밀착형 이슈를 섣불리 잘못 다뤘을 경우에 사실 그 사안 자체는 매우 작은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걸 보여준 것 같고요. 이것은 언론 보도의 문제라기보다, 언론 보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원래 선거 공약이라든지, 어떤 정책적인 부분들. 하다못해 의대 정원 문제만 하더라도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정확한 관점을 갖기는 어렵지만 대파와 같은 이런 쉬운 소재. 이런 쉬운 소재는 사람들한테 직접 영향을 미치기 쉬운 거죠. 그런 예민한 상황을 대통령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그러니까 대파에는 이 고물가 상황이라든지 생활 밀착형 이슈라는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커진 것도 같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우리 이번 총선을 두고, "검투사 정치가 양극화된 한국 선거 시즌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여야의 싸움, 또 여기에 열광하는 강경 팬덤을 로마시대 검투사의 경기장에 비유한겁니다. 우리 언론에서는 왜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보도를 보기 어려울까요?

◆ 심석태> 이 부분도 우리가 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될 문제 같습니다. 우리 정치가 '검투사 정치'가 되었다 이런 지적을 하는데. 사실 조금만 시각을 다르게 해서 보면 미국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거기도 거의 사생결단. 지금 사회가 두 쪽이 나서 싸우고 있죠? 사회가 미국이든, 한국이든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 정신으로 움직이지 않고, 상대를 적으로 취급하는 그런 상황이 되면, 어느 나라에서나 금투사 정치가 나타날텐데. 지금 마침 한국에서 총선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도드라져 보였지, 아마 다른 나라도 조금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언론도 대신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사회적 갈등과 분열 속에 존재하다 보니. 갈등을 중개하고 부추기는 것이 너무 일상화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신이 볼 때는 한국 정치가 매우 갈등적으로 보였을 텐데요. 지금 같은 경우는 특히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의 3년 임기가 너무 길다" 이런 구호가 이번 총선에서 아주 크게 아주 목소리를 얻었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들이 외신이 볼 때는 큰 모습이었을 것 같고요. 이건 언론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사회 또는 한국 정치가 지금 안정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우리 이번 총선에서 도드라졌던 것 중에 하나가, 항소심에서 이미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된 상태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중심이 된 정당이 오히려 자신을 수사했던 대통령이란 말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를 책임졌던 분이니까. 그 대통령을 심판하자고 나섰는데. 오히려 상당한 지지를 받으니, 아마 외신이 볼 때는 아주 이상해 보였을 수도 있겠죠.

◇ 최휘>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가 양극화되다 보니 뉴스를 소비하는 이 언론 소비자들도 내 성향과 또 취향에 맞는 언론들을 편중해서 이것만을 소비하는 경향도 생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심석태>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 기간 내내 보도 상황을 보면, 아까 제가 처음에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를테면,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이 선거에서 이기도록 하려는 보도 또는 반대쪽의 정치세력이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하려는 식의 어떤 보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인식들을 사람들이 많이 갖게 되는데. 문제는 뭐냐면. 그렇게 되다 보면, 사실 그 언론 보도가 별로 정치 과정이라든지 선거 과정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어차피 자기가 지지하는 쪽의 매체만 보기 때문에. 아무리 진보 매체가 정권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다고 해서. 보수 매체가, 보수 유권자가 별로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요. 반대로 보수 매체가 야당을 비판해본들 어차피 야당 지지자들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 특히 중요한 부분이 중도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중도층이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 이런 문제였을텐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본격적인 선거전 초반에 대파 문제가 크게 터졌죠. 또 황상무 전 대통령 수석의 막말 사건,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하고 출국시킨 문제 이런 것들이 불통 이미지를 워낙 강화해 버렸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론이 선거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미 우리처럼 언론 소비자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언론만 편중되게 소비하는 상황에서는 언론이 실제로 선거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이번 총선에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법정 제재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보십니까?

◆ 심석태>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이번 총선 기간 내에 이렇게 논란이 된 게, 제 기억에는 아마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요. 제가 직접 카운트를 해본 건 아니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최근에 몇 차례 선거 기간에 법정 제재가 내려진 것을 다 합친 것보다 이번 총선에서 내려진 법정 제재가 더 많았다 이렇게 보도가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논란이 된 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선거 기간에 선거방송을 심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임시기구인데. 이게 범위를 너무 넓혀서 선거에 영향을 주는 건 뭐든지 다 심의할 수 있다. 이렇게 방향을 잡은 것이 애초에 이번에 무더기 제재가 나온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최휘> 이제 총선이 모두 끝났는데. 총선 보도 관련해서 교수님과 이렇게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언론과 정치의 관계성이 재정립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여서 막막하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짧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 심석태> 제가 항상 말씀을 드리는건데요. 언론은 선수가 아니다. 모든 정치든, 정책이든 선택은 시청자. 독자. 청취자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언론이 하는 역할은 오로지 공정한 정보 제공을 통해서 선거 과정에 공정하게 기여를 해야지, 내가 선거 과정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언론인들 사이에 조금 더 분명하게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야 시청자나 독자 청취자들이 언론이 무슨 보도를 하면, "왜 그런 보도를 하냐? 누구 편드는 거냐?" 이런 식의 오해를 하지 않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거든요? 큰 선거가 당분간 없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들.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제도 이거 반드시 고쳐야 되거든요? 이런 제도들에서 정치색을 좀 빼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고요.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이번 총선 기간에 나온 공약을 다 이행하려면 한 300조 이상이 든다는 말이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선거 때 나왔던 엉터리 공약들, 이런 것들을 좀 검증하고 앞으로 다음 선거에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 최휘> 철저한 공약 검증이 필요하다라는 말씀까지 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심석태>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심석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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