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에 "잘한 결정"...협치 물꼬 트나 / "쉰카콜라" 지적에 홍준표 반응? [띵동 정국배달]

이재명, 정부에 "잘한 결정"...협치 물꼬 트나 / "쉰카콜라" 지적에 홍준표 반응? [띵동 정국배달]

2023.10.31. 오전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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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소통'이 협치의 물꼬를 틀까 주목되는데요.

윤 대통령은 국회 시정 연설을 앞두고 여야에 민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국회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액을 피해자 별로 합산하여 가중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개정을 서둘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이 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국민 고통에 제대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정부는 1년 반 동안 정말 아무 대책 없이 경제와 민생을 방치했습니다. 이제 민생 예산은 물론이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R&D 예산마저 삭감하겠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배가 고파서 영양실조에 걸렸는데 형편이 어렵다고 밥을 굶기는 것과 같습니다.]

동시에 아직 부족하다면서도 정부의 민생 대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협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정에서 코로나 이후에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잘한 결정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 정부에 한 가지 칭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가 최근에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저희도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서 반드시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야는 노란봉투법, 방송3법 등 쟁점 법안과 예산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백번 양보하더라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대외 경제환경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은 결코, 표결을 강행할 적기가 아닙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 법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법이라는 걸 국민에게 많이 알려서 정부에서 거부권 행사할 수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또 국민께 많이 알리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만큼 오늘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만남을 통해 정부·여당과 민주당이 견제와 협치의 균형을 찾아갈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행보도 관심입니다.

인요한 위원장 등 혁신위가 어제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시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5·18 민주묘역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통역관 역할을 한 인연이 있죠.

어제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는 인 위원장에게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오월 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승격 등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는데요.

인 위원장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인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유태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 여러분 우리가 앞으로 우리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앞으로 광주의 피해자 가족, 또 돌아가신 분의 후손 이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챙겨서 어디든지 가서 자랑스럽게 자기 조상이나 자기의 어머니, 아버지나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합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또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이른바 대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 해제 여부는 다음 달 2일 최고위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죠.

당 지도부는 자중하라며 직격했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애들하고 싸우지 않는다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홍 시장 같은 경우는 주말에 글을 굉장히 많이 올리셨더라고요. 일부 댓글 보니까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구나 하는 글이 있었어요. 수해가 엄청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쳤던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홍준표 / 대구시장 : (당 수석대변인이 거친 말로 비판을 했는데 보셨는지) "애들하고 싸우지 않습니다. 사면이라는 건 죄를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입니다.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죠? 단순히 징계 취소해버리면 될 걸, 그걸 왜 사면이라는 용어를 씁니까? 그건 대통령 행위예요.]

여기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영남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도 띄웠는데요.

당사자로 지목된 김기현 대표는 말을 아낀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는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으로 서야 한다'는 인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 위원장은 이름을 거명한 적은 없다면서도 영남권의 능력 있는 의원들이 서울에 출마해 당을 도와야 한다는 뜻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영남권 스타 중진들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혁신위의 입장 어떻게 보셨는지….)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해온 바가 없어서요.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 :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으로 하라고 운운한 데 대해서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했지만 거기 대해서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이분들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우리 당을 지켜왔고 윤석열 대통령을 압도적인 지지로, 최고로 지지율 높은 데가 어디입니까? TK 아닙니까? 그런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 뒷전으로 서라는 말 자체는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오늘 국회에서는 의원총회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위원장님 발언에 대해 굉장히 비토를 놓았거든요.) 많은 오보가 나갔는데 제가 뒤로 한 발 걸었다고 그렇게 잘못 해석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영남, 경상남북도에 훌륭한 국회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경쟁력이 있으면 좀 도왔으면 좋겠다,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거기에 더 큰 의미도 아니고 더 작은 의미도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한편에서는 수직적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어제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을 들어보시죠.

[김용남 / 국민의힘 전 경기 수원병 위원장 :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는 반드시 정상화돼야 합니다. 혁신위가 약효 두 달짜리 스테로이드 주사가 돼서는 안 되겠습니다. 근본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가 수직적이다, 이런 부분을 먼저 고쳐야 한다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저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사람입니다. 월권을 하지 않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나라를 이끄시는 분인데 거기에 관여하는 게 적절치 않고 당 대표도 당을 이끄시는 분입니다.]

국민의힘 혁신위, 할 일이 참 많아 보이는데요.

당내 불만을 잠재우고 쇄신 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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