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상 단식' 강행...민주, 체포안 표결 고심

이재명, '병상 단식' 강행...민주, 체포안 표결 고심

2023.09.19.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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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병상에서 단식 계속…"세상이 망가져"
’국정쇄신’ 요구 승부수…민주 "총리 해임 건의"
비명계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해야"
친명계 "체포안 부결로 무도한 정권에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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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모레(21일)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 체포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친명계와 '방탄 국회' 비판을 더는 받아선 안 된다는 비명계 간 내홍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수액 치료만 받고 음식은 전혀 먹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고….]

국정 쇄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 단식을 시작하며 내건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정치적 승부수를 거둬들이지 않은 겁니다.

당 지도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 추진 등으로 여권을 압박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는 국정 쇄신입니다. 민주당이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고 내각 총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현실로 다가온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놓고 고민하는 기류가 역력합니다.

당장 비명계를 중심으론 이 대표 건강에 대한 도의적 염려와는 별개로, 체포안은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 가결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대표께서 6월에 말씀하셨듯이 이거 가결시켜 주라고….]

첫 번째 체포안이 부결된 이후 이 대표가 직접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언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건데, 당 주류인 친명계 생각은 다릅니다.

무도한 정권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제1야당의 수장을 지켜야 한다며, 체포안 반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큐 출연) : 만일 우리가 가결을 하게 될 경우에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빠질 거다, 이건 올가미 수준이 아니라 벼랑에서 떨어지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거다….]

병상 단식을 강행하는 이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내에선 '부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인데, 여당은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이 대표 개인 비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민주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건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라고 직격했습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염두에 두고 표결에 나서라며 가결을 압박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방탄이라는 뻔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정쟁의 시간으로 변질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유감을 표합니다. 방탄은 어떤 이름을 붙여도 방탄일 뿐입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표결이 이뤄질 걸로 예상되는 국무총리 해임건의안도 국정 운영을 방해하려는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현직 총리 해임건의안이란 초유의 상황을 놓고 정치권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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