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기피인물' 지정" 목소리...'페르소나 논 그라타'란? [앵커리포트]

"中대사 '기피인물' 지정" 목소리...'페르소나 논 그라타'란? [앵커리포트]

2023.06.14. 오후 12: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한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 내정 간섭 여지가 있다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 생소한 용어도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바로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입니다.

라틴어로 '환영(Grata)받지 못하는(Non) 사람(Persona)'이란 뜻인데,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국제관계를 맺은 나라 간에 질서를 담은 <비엔나 협약>, 그 안에서도 <외교관계에 관한 협약 9조>를 보면 비정상적인 외교 활동을 이유로 국내에 있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이 가능하고, 파견한 나라는 해당 외교관을 소환하거나 직을 박탈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보통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외교관을 파견할 때, 파견받는 나라로부터 승인을 받는 '아그레망'이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를 '페르소나 그라타'라고도 부르는데,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그 반대 취지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정부에선 다른 나라 외교관을 상대로 딱 한 차례 지정한 적이 있습니다.

25년 전, 당시 러시아 정부가 현지에 있는 한국대사관 모 참사관을 '기피인물'로 지정하면서 우리 정부도 맞대응으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전례가 있습니다.

해외엔 이 같은 사례를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그나마 알려진 사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째 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이 대표적입니다.

6년 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피살당하면서 그 배경으로 북한 정부가 지목되자,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 사례가 있고요.

최근엔 지난달 캐나다가, 중국을 비난하는 자국 정치인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외교관을 추방했습니다.

아직 우리 정부가 싱하이밍 중국 대사에 대한 기피 인물 지정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 경우 한중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여지도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