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끓지 못하는 '연포탕'...천아용인 중용으로 온도 높이나

[뉴스라이브] 끓지 못하는 '연포탕'...천아용인 중용으로 온도 높이나

2023.03.28.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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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뉴스라이브 초대석입니다. 오늘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전당대회 기간에 체격만큼 존재감을 뽐낸 분이죠. 전당대회 이후에 덩치가 훅 커진 분을 모셨습니다.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전당대회 이후에 덩치가 훅 커진 분, 작가가 이렇게 소개 멘트를 써놨는데 마음에 드십니까?

[천하람]
최근에 우리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사실상 덩칫값 해라, 이런 얘기를 했었었는데 당연히 좀 걱정이 됩니다. 사실은 이제 제 메시지 하나하나, 행보 하나하나가 남는 정치인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당대회 끝나고 20일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동안에는 뭐하셨어요?

[천하람]
신세 진 분들한테 인사도 다니고 낙선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했던 것들을 돌려보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냈던 메시지들이나 특히 제가 보면서 제가 연설이 많이 취약하구나. 그래서 연설을 좀 더 다듬어야겠다, 이런 부분들, 많이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제일 궁금한 현안부터 여쭤볼게요. 김기현 대표 언제 만나실 겁니까?

[천하람]
저희가 같이 당 생활을 하고 또 저와 김기현 대표는 전혀 불편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저도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잘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최근에 처음에는 영구 추방, 이런 얘기들이 막 나오다가 요새는 천하람이 자꾸 호남특위위원장 시켜야 된다, 이런 식의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서 제가 급하게 또 만나면 자리 욕심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렸나? 아니면 이제 그러면 무슨 야합하냐? 이런 오해들을 받을 수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차분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만나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는 진정성 있는 교통정리가 되면 만나겠다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이제는 또 자리 욕심 오해를 받을까 봐 못 만나겠다. 조건이 너무 많이 붙는 것 아닙니까?

[천하람]
죄송합니다. 사실 그렇진 않고 사실은 아마도 김기현 대표께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순천에 곧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순천만 정원박람회가 굉장히 큰 행사고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대통령께서도 곧 순천 방문하실 것으로 저희는 예상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김기현 대표와 저도 또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의 시각이 있겠지만 청년 정치인이면 좀 쿨하게 만나서 할 말 하고 이러면 어떨까, 이렇게 보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천하람]
저는 그런 의견도 충분히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만약에 만나면 무슨 얘기하실 건가요?

[천하람]
글쎄요. 좀 표현이 그런데요. 지금 방금 떠오른 생각인데. 자연산은 자연산대로 놔뒀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양식을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보면 자꾸 저희 천아용인 같은 소신파 그룹을 소신파 코스프레하는 양식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소신 있는 느낌 내는 것 좋은데 뭔가 2030이 좋아하는 스타일 내는 거 좋은데 우리가 쳐놓은 펜스 안에서만 그걸 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생 늑대가 멋있는 것은 야생 늑대이기 때문인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갑자기 우리가 가축화해서 네가 우리 펜스 안에 들어와라고 하는 순간 그건 개가 되는 겁니다. 제가 제 스스로 멋있는 야생 늑대다라는 것은 과한 자의식인지 모르겠으나.

[앵커]
늑대라고 하니까 조금 무섭기는 합니다.

[천하람]
저는 착한 사람입니다. 아무튼 그런 것보다도 소신이라는 것에는 어떤 한계라는 게 없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허용한 한계 안에 들어와서 소신파 코스프레 역할을 해서 우리 인기 조금만 띄워줄래? 좀 표현이 그렇지만 우리 얼굴마담 포장지 역할 해줄래? 이런 생각을 만약 갖고 계시다면 저는 그런 생각은 과감히 버리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하셨으니까 그 부분을 여쭤보겠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지금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도 치르고 있는데 당 지지율이 아주 고전을 하고 있으니까 천아용인 기용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천하람]
물론 하태경 의원 말씀 자체는 감사하게 생각을 하는데 제가 방금 말씀드렸지만 이게 그냥 포장지로써의 역할이라면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를 들면 저한테 호남특위위원장을 만약에 맡기신다 한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께서 호남 해 봤자 되지도 않습니다. 5.18 그거 표 받으려고 얘기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얘기하시면 호남특위라는 것이 어떤 역할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어집니다.

그리고 지금 얘기하신 박수영 신임 여연 원장께서도 대통령에 대한 과한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들어와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사람이고 여당의 당 대표를 최근까지 되겠다고 한 사람인데 제가 대통령 비판을 왜 하고 싶겠습니까. 여연 원장으로서 하셔야 되는 역할은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가 필요 없도록 좋은 정책을 여당 차원에서 잘 만들고 대통령과 잘 소통하는 그것이 중요한 일이지, 여당 구성원은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과한 비판하지 마세요라고 선을 긋는 것이 여연 원장의 역할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천아용인을 양식화하는 것,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천아용인이 천아용인대로 마이웨이를 가는 것보다도 당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아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냐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거든요.

[천하람]
저희도 당연히 당원이고 당협위원장이고 이런 상황에서 당에 도움 되는 거라면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저희가 양식화되는 형태로, 그러니까 실질적인 역할을 못 하면서 그냥 포장지가 되는 형태로 쓰여진다면 오히려 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몇 안 되는 2030에서의 지지까지도 더 떨어져 나갈 수가 있거든요.

천하람 그래도 소신 있고 눈치 안 보고 개혁적인 발언하는 줄 알았더니 또 저기 가서 자리 하나 준다고 하니까 비슷하게 또 그 나물에 그 밥이네라고 한면 실망감을 드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실망감을 드리지 않는 형태로 잘 참여해야 된다. 저는 그런 부분,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 주셨고. 천아용인을 자연산 그대로 놔두는 게 당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전당대회 성적표만 보면 천아용인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표는 받아들지 못했고 그래서 당심을 분석해 보면 일종의 이준석 트라우마가 세게 남은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었거든요.

[천하람]
이제 사실 제가 낙선했기 때문에 저는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은 후보 본인에게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 핑계를 댈 생각이 전혀 없고. 저는 한 선거에서 삼성가노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초반에 빠른 주목을 받고 인지도를 급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이준석 대표의 공이 컸던 것이거든요. 그 이후에 이준석 대표가 너무 많이 보였다는 비판들이 있지만 그건 반대로 얘기하면 후보인 제가 더 큰 존재감을 못 보여드렸던 면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 생각하지 않고. 제가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15% 내지는 이긴 후보가 얻은 18%가 작다면 작지만 우리 당 입장에서는 가장 스윙보터적 성향이 있는 개혁적인 당원들입니다. 그분들마저 포용하지 못하면서 우리가 중도층 확장을 얘기할 수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제가 천아용인을 자연산 그대로 뒀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이라는 성이 있고 그 바깥에서 천아용인이 그냥 혼자 돌아다니도록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성의 벽을 과감하게 열어야 된다.

그래서 중도층을 우리가 더 포용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야 되는 것인데 그걸 하기 위해서 저는 천아용인이 어떻게 보면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역시나 천하람 위원장님이 마음이 넓고 하셔서 내가 문제다, 내가 부족했다.

[천하람]
실제 후보 문제죠.

[앵커]
이렇게 분석을 하시지만 또 많은 분들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평가도 많이 담겨있다라고 보고 있고,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여정과 관련해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한 분들도 있고 또 따끔한 질책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가까이서 워낙 얘기도 많이 하고 하시니까 이런 부분은 이준석 전 대표가 앞으로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천하람]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정치의 트렌드가 과거에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가다가 이제 가면 갈수록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본인의 입장이 명확하고 그러다 보니까 호불호가 같이 있는 정치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걸 이준석 대표가 앞서나가고 있다라는 면이 있고, 다만 이준석 대표의 여러 가지 정치적인 메시지들 중에 대중들이 느끼기에 과하게 가볍다거나 아니면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하는 부분들, 저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리더로서의 어떻게 보면 자질을 좀 더 보여줘야 되는 것들이 있지 않나라는 부분들이 있고 제가 실제로 이번에 전당대회 치르면서 이준석 대표랑 같이 일을 해 보니까 당 대표 시기, 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천아용인 팀과 협업을 하면서 그런 자질들이 저는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거든요.

[앵커]
천아용인 리더 역할을 한 거니까요, 일종의.

[천하람]
약간의 좋은 협업 관계였던 것이고 사실 우리가 정치하면서 제대로 협업을 하는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경쟁 관계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저희 천아용인과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일단 개혁보수 진영의 파이를 늘려야겠다라고 하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협업을 한 것이거든요.

저는 그러면서 천하람은 이준석으로부터 또 좋은 영향을 받고 이준석 대표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협업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당대회 끝나고 천아용인도 뒤풀이도 하고 그랬을 텐데 앞서서 나는 연설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얘기하셨는데 천아용인 멤버들끼리는 어떤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했습니까?

[천하람]
저희가 실제로 2주에 한 번 정도씩 계속 정기 회의를 계속하고 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각자의 정치적인 서사나 자산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많은 분들이 이준석을 뛰어넘어라, 이런 얘기를 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제 성장이 너무 빠른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실 정치 시작한 지 이제 고작 3년 정도 됐고 순천에 출마한 게 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하는 말에 실리는 정치적인 무게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데 우리 눈높이는 이준석 대표 때의 전당대회 가 있다 보니까 이 정도 하면 뜰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빨리 안 뜨지? 하는 그런 면에서 저희의 예상과 실제 여론의 좀 괴리가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작가도 소개 멘트에 천하람 위원장의 덩치가 훅 커졌다라고 했으니까 메시지도 본인만의 메시지를 많이 내주셨으면 어떤가 저는 그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천하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최근에는 현안에 대해서 쉽게쉽게 누구 잘못하는 걸 비판하는 걸 넘어서 좀 깊이 있는 내용들을 글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가 당분간 순진한 행보를 한다? 순진한 행보가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천하람]
순천, 진주의 약자고요.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호남에 대해서 원래 워낙 관심이 많고 또 경남 서부권이 주로 경남 하면 부산 쪽을 주로 얘기하다 보니까 잘 아는 정치인이 부족해요, 저희 당에서도. 그러다 보니까 순천, 진주로 오가면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하겠다는 것이고 또 마침 타이밍이 좋은 것이 저희 순천이 이번에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굉장히 크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통역봉사 같은 것도 하겠다. 그래서 저도 가능하면 같이 하자라고 얘기해서 아마 곧 통역 봉사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역구시잖아요. 교육봉사를 같이 돌아다니시는 건가요?

[천하람]
저는 오히려 지역구기 때문에 저는 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하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어서.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 순천이라고 하는 도시가 이준석 대표가 와서 저와 함께 다님으로 인해서 많은 주목을 받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하다. 그리고 제가 호남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호남을 잘 아는 보수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더욱 많은 분들이 우리 호남에 오셔서 실제 이런 정서들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당 지지율 주춤하다 보니까 천아용인 중용하라, 이런 얘기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고 또 하나가 한동훈 장관, 일종의 셀럽이다, 총선에 나와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천하람]
저는 나오실 거면 빨리 결단을 하시고 지금 시작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한동훈 장관 좀 걱정되는 부분이 우리 지지층에서는 환호를 받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내놓는 메시지나 국회에서의 자세들이 중도층에서도 과연 어필할 것인가 하는 우려들이 조금 있거든요.

[앵커]
어떤 부분이 그래요?

[천하람]
예를 들면 검수완박과 관련한 헌재의 결정이 나오고 나서 저는 그런 걸 원했습니다. 한동훈 장관이 여당 일각에서 헌재의 판결에 대해서 굉장히 폄하하면서 무슨 정치 재판소니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저는 한동훈 장관이 만약에 나도 졌지만, 5:4로 아깝게 졌지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재 결정을 폄하하는 것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용납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사법 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라는 메시지를 내놨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저는 한동훈 장관, 강남에서도 분명히 소구력이 있으실 거라고 봅니다마는 정말 큰 정치인으로 가는 길을 택하시려면 차라리 정말 중도 확장력이 필요한 강북의 한 지역구를 정해서 거기서 빨리 뛰신다면 지금까지 조금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도 확장성에 있어서도 훨씬 더 좋은 훈련들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 당에서 최고 수준의 정치 지도자 반열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앵커]
당을 위해서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런 입장이신가요?

[천하람]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우리 당의 장수급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전당대회 전까지 확장하면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고. 장수급이 너무 지금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동훈 장관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 좀 더,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조금 더 레벨업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나온다면 험지로 가야 한다?

[천하람]
그게 본인의 정치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동훈 장관하고 검수완박 얘기를 하셔서 어제 법사위 이야기도 잠시 해 보겠습니다. 어제 설전이 정말 뜨거웠는데요. 먼저 이야기 듣고 오겠습니다.

[김승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많은 분들한테 물어봤는데 특히 이제 법무부 장관의 청구에 대해서는 거의 각하다라는 의견이 열이면 열이었거든요. 장관께서 이거 오판을 하신 건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국민에게 일단은 좀 사과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위원님께서 열이면 열 물어보셨는데 헌법재판소 아홉 분 중에 네 분께서 검사의 청구인 적격도 인정하셨습니다. 그 4분은 10명에 들어가지 않으십니까? 저는 지금 이렇게 입법권 과정에서 위장 탈당하는 위헌·위법이 명확하게 지적된 상황에서 사과는 제가 할 것이 아니라 이 법 밀어붙이신 민주당 위원들께서 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장관이 사과해라, 아니다, 민주당이 사과해라. 어제 공방이 치열했고요. 민주당에서는 지금 사퇴하거나 아니면 일각에서는 탄핵시켜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천하람]
민주당의 공세도 과다한 면이 있습니다. 5:4로 결정 난 것에 대해서 장관이 탄핵을 당해야 된다, 이건 좀 과도하죠. 누가 봐도. 그런데 저는 우리 국민들이 서로 이렇게 탓하면서 잘 싸우는 정치인 1명이 더 추가되기를 바랄까?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한동훈 장관께서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제가 여러 가지 검토라든지 이런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 헌법재판소 판단 잘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헌재 판단이 나오기 이전에 시행령 개정한 부분에 있어서도 야당에서 지적하는 부분 우리가 잘 한 번 살펴보겠다. 국민들을 위하는 어떤 명분이긴 했지만 적절했는지 살펴보겠다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우리가 꼼수 탈당한 것은 잘못이다라는 메시지를 내놨다면 우리 정치가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그리고 아까 이준석 대표 얘기로 잠깐 돌아가 보면 이 대표가 마음에 없는 얘기를 못하고 저는 실제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마는 만약에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 끝나고 나서 천아용인의 패배에 대해서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잘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부족함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겸허한 메시지를 내놨다면 저는 오히려 이준석 대표의 인기 자체는 굉장히 많이 높아졌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물론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고 이준석 대표의 탓을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마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저는 우리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서로 네 탓을 누가 누가 더 상대방 탓을 더 잘하느냐, 공격력을 뽑내는 정치에 대해서는 저는 피로감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한동훈 장관께서도 조금 더 본인의 공격력은 이미 충분히 뽐내셨으니까 좀 더 품이 넓은 자세로 임하신다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중도 확장에 있어서든지 아니면 험지 출마에 있어서든지 보다 본인의 매력이 더 상승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앵커]
정치인 한동훈으로서는 이런 부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천하람]
제가 감히 누구한테 낙선한 주제에 얘기하겠습니까마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앵커]
존재감이 커지신 천하람 당협위원장께서. 법률가시니까 벗붙여서 이거 간략하게 여쭤볼게요. 지금 민주당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만든 시행령 자체가 불법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주장하는 거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천하람]
그렇지는 않습니다. 법률가로서 보면 이미 법문에 경제부패범죄 등이라고 해서 시행령 범위를 늘릴 수 있는 장치가 이미 되어 있고 경제범죄, 부패범죄가 뭔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행령이 불법이라는 주장은 저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봤을 때 저는 시행령을 가지고 수사 범위를 넓히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에서 입만 열면 요새 하는 얘기가 저희가 정권교체는 했지만 다수당이 아니기 때문에 반쪽짜리다. 다음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완성해 주시라라는 부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너희 시행령으로 잘만 하더만. 우리가 다수당 안 만들어줘도 시행령 가지고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인사정보관리단도 만들고 경찰국도 만들고 수사 범위도 늘리고 하더만, 우리 도움이 뭐가 필요해라라고 하게 되면 국민의힘이 가질 수 있는 정치적인 메시지의 파괴력이 줄어들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입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시행령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결국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 가능성을 낮추는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여소야대 정국에 또 하나의 이슈가 양곡법이잖아요. 이거 윤석열 대통령이 첫 번째 거부권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이건 거부권 행사가 맞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천하람]
저는 이거 일관성을 지켜야 된닥봅니다. 이건 대통령실도 그렇고 저희 당도 그렇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남에서 정치하고 있기 때문에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실제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농가들에게 별로 안 좋습니다. 이게 쌀 과잉 생산을 하게 만들고 사실 특화작물로 넘어가야 되는데 그걸 오히려 망치는 거거든요. 이게 짧게는 달콤할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이건 설탕처럼 사람 몸을 망치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거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당과 대통령이 우스워집니다. 앞으로 그러면 정부 여당이 우리 이거는 절대 못 받아들인다라고 얘기해도 통과되고 나면 은근슬쩍 넘어가네라고 하는 선례를 만드는 것 위험하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모셨는데 순천에 간 대구 청년으로 유명하시고.

[천하람]
청년은 아니고 아저씨인데요.

[앵커]
그래도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서는 청년이 맞고 MZ세대도 맞으시죠?

[천하람]
저는 MZ세대라는 말도 굉장히 안 좋아합니다. 20대랑 30대랑 많이 다르거든요.

[앵커]
지금 도전하고 계신 건데 다음 총선에서도 순천에 출마를 하실 생각인가요?

[천하람]
그럴 생각입니다.

[앵커]
상당히 어렵고 힘들고 고된 여정일 수 있는데 지금 가족들 다 순천에 가서 살고 계신 거잖아요. 그런 도전을 하면서 마음에 남는 그런 소회라고 할까요? 다음 도전을 준비하면서 어떤 각오를 갖고 계신지 끝으로 여쭤볼게요.

[천하람]
제가 고작 3년 해 놓고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사실 좀 쑥스럽습니다마는 제가 소속된 집단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저에게는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항상 주류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 왔는데 제가 빨간 점퍼를 입고 순천에 출마했을 때는 비주류가 사실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고작 저의 그 정도의 경험이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좀 안 좋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출신 지역을 이유로, 아니면 장애가 있다거나 취향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비주류의 서러움을 느끼시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제가 짧게나마 그런 부분들을 그래도 조금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 정치인 천하람으로서는 참 감사한 일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씩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천하람]
그렇게 느끼는데 또 갑자기 누가 와서 재 뿌리고 이러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앵커]
누구 얘기하시는지 알겠지만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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