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공개 비판...전당대회 염두 뒀나?

대통령실, 나경원 공개 비판...전당대회 염두 뒀나?

2023.01.06.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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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 간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나 부위원장이 발표한 현금 지원성 출산 대책을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공개 비판했는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과감한 출산 지원책을 제시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주택 담보 대출이나 전세 대출 원금 일부를 탕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나경원 /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어제) : 아이 출산에 따라 보면, 그동안 제도는 이자를 좀 더 낮춰드리는 게 있는데, 이거보다는 좀 더 과감한 정책, 일종의 원금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나 이런 것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공개적으로 반박 성명이 나온 곳은 다름 아닌 용산 대통령실이었습니다.

본인 개인 의견일 뿐,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와도 상당히 다르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안상훈 / 대통령실 사회수석 :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 대통령실은 현금 지원성 포퓰리즘 정책은 정부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다, 12조에서 16조 가량 규모의 재정 폭탄이 투여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기자회견을 앞둔 나 부위원장에게 해당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지만, 나 부위원장은 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명 기회를 줘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직접 진화에 나섰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례적인 대통령실의 장관급 부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질책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을 둘러싼 갈등이 얽혀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윤심'을 내건 김기현·장제원의 '김장연대'가 지지세를 넓히는 가운데,

나 부위원장은 최근 당 행사 등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일부 언론에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며 맞서는 형국입니다.

이에 대통령실 측이 나 부위원장을 직격하며 '윤심'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별도의 대통령실의 비판에 아직 반응을 내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터진 '나경원 공개 비판' 돌출 변수가 전당대회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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