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일파만파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일파만파

2022.11.11.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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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정옥임 前 국회의원, 김형주 前 민주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순방 시작부터 언론 통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허가하지 않겠다 이 얘기를 한 이후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결국 MBC 취재진은 민항기 타고 간 거죠?

[정옥임]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이에 항의해서 한겨레, 경향 기자들도 전용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때로는 언론과 정치권과의 갈등이라는 것이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가 돼버렸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랬고요.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 때 보면 지금 바이든 때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의 언론 중에서 폭스뉴스 같은 경우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다 보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굉장히 합이 잘 맞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CNN과의 관계가 굉장히 삐끄덕거렸거든요. 그래서 CNN 기자를 취재하지 못하게 하는 해프닝도 있어서 많은 기자들이 항의를 하는 소동도 있었고요.

지금 바이든 때는 또 폭스뉴스하고의 관계가 긴장관계죠. 그런 일은 또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물론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정치권력을 위임받은 쪽에서는 언론이 상당히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MBC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하자면 권력이나 정치를 견제하는 건 좋은데 때로는 사실이 아닌 뉴스라든지 아니면 지나치게 과한 그런 마치 또 언론이 언론이 아니라 또 다른 세력인 것처럼 해서 굉장히 소위 보수진영과의 진영갈등으로 비춰지는 예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 해외에 전용기 타고 간다고 하여 무슨 비행기값을 대주는 건 아니에요, 권력에서.

단지 그 비행기 안에서 대통령과의 간담이라든지 이런 취재를 할 수 없는 그런 정도의 제재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런 제재를 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MBC에 대해서 완전히 거의 탄압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냐. 이런 오해와 억측을 낳게 만들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이번 조처는 바람직하지도 않았고 사실 주변 참모들이 좀 말렸어야 되는 조처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전용기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용공간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고 MBC는 헌법소원도 내기로 했다. 이렇게 오늘 소식이 전해졌는데. 순방 다녀와서도 이 여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김형주]
글쎄요, 저는 지금 나라가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시끄러운데 대통령실에서 이 문제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되고요. 물론 MBC가 다 잘했다 그런 뜻도 아니지만. 어쨌든 언론 중재 과정에 있는 것이고 만약 결과가 났다면 그런 것이 하고 싶다면 대통령실이 할 것이 아니라 보통 우리 기자단이 있잖아요.

사실 제가 서울시에 있을 때도 기자단의 간사들이 자리 배치하고 새로운 자리에 앉히고 줄이고 넣고 빼고를 다 기자들이 하도록. 지금도 그런 윤리준칙을 만들어서 보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함 또 전략적인 고려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결국에는 전 세계에서 봤을 때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신 자유, 자유 하는데 과연 이게 자유냐. 이런 비판을 받게 되고요.

또 본의 아닌 게 언론탄압하는 것처럼 왜냐하면 오늘 아침에 도어스테핑 할 때... 어제 아침입니까? 본인 말씀도 틀렸어요.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언론한테. 그런데 실제로 언론은 다 알다시피 자기 돈 내고 타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실제적으로 가시는 도중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하나의 취재의 기회이기 때문에 그 기회 자체도 박탈하고. 이번에는 또 프놈펜에서 발리로 가야 되는데 이렇게 다이렉트로 쫓아가기 힘든 스케줄이 있을 수 있어요, 비행기편이. 그러면 의도적으로 골탕먹인 거 아니냐. 이런 비난을 면치 못한다는 면에서 왜 저런 행태를 보이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국회에서 여야 신경전도 상당한데요. 공방이 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으로도 옮겨붙었습니다. 오늘 국회 문체위에서의 여야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간장 종지만 하다, 정말. 자세와 태도가….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이(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은 단 한 푼도 국회에서 편성해서는 안 된다, 이 말씀을 제가 강력하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 MBC의 탑승 문제 때문에 다른 언론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자가당착으로서 이것이 바로 언론 제압이자 탄압이 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앵커]
간장 종지, 자가당착. 이런 발언 지금 듣고 오셨는데요. 전용기 탑승 불허 이 논란과 별개로 프레스센터 예산 삭감 공방 이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옥임]
그러니까 전용기에 못 태우는 것도 황당한데요. 그렇다고 하여 또 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을 삭감하자는 야당의 주장도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마치 누가 더 황당한가를 서로 내기하듯이 이렇게 하는 일련의 행태를 보면서 보는 국민들 또 여론이 얼마나 답답할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걸 잠깐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이 삭감돼서 소위 언론이 예를 들어서 대통령의 순방에 같이 동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언론을 불편해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후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런 조처를 야당에서 하겠다고 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이 그야말로 자가당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론을 불편해하잖아요, 집권당은. 그런데 아예 프레스센터까지도 예산 안 주겠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정말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MBC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예산이 47억 4000만 원 정도 되는데 일단 예산안은 정부안을 유지하고 부대의견을 달아서 예결위에 넘기기로 했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김형주]
결과적으로는 그런 부대의견을 달지만 마지막에 가서 이게 다 커팅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왜냐하면 민주당에도 대변인이라든지 기자를 상대로 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전재수 의원의 개인의 의견이다, 당론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제기만 한 것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전용기 MBC 안 태우는 문제 관련해서 국민의힘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런데 오늘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라디오 인터뷰를 했는데 온도차는 좀 있습니다마는 일제히 MBC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거든요. 당권주자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정옥임]
당권주자들이기 때문에 MBC가 비판받을 일을 했어요. 전혀 안 했다고 볼 수 없어요. 그러니까 어떤 사안에 대해서 책임을 할 때 한쪽이 100% 책임이 있고 한쪽은 완전히 아무 책임도 없는 일은 없어요. 그리고 이런 건 다 작용과 반작용이 있는데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당권주자이다 보니 대통령의 입장에서 상당히 이런 식의 주장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여기 보면 과거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라든지 또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대못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결국 그 정권이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도 회자가 돼요. 김대중 정부, 마치 민주주의의 표상 같은 김대중 정부에서 그때 그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으면서 김대중 정부의 오점으로 남아 있고요.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대못 박은 거. 이거 아직까지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기억을 하고 있지만 이건 아마 노무현 정권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도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고 싶은 얘기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 논리로 볼 때 MBC가 잘한 건 없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언론에 대해서 제재를 가하는 건 우리 내부의 여론뿐만 아니라 국제여론으로 볼 때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수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실제로 취재도 하잖아요. 단지 개인적으로 가는 거지만.

그러니까 취재를 못하게 막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윤석열 정부는 언론에 대해서 굉장히 압박을 가하는 정권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주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거고. 그런 것에 대해서 당권을 생각하는 사람이 그래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런 아쉬움이 있다고 얘기를 해야지 전부 일방적으로 MBC만 잘못했다라고 하는 이런 입장을 피력한다는 자체가 한국의 정당 그리고 한국 정당에서 당권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뻔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금 씁쓸합니다.

[앵커]
씁쓸하다. 어쨌든 두 분 모두 순방 앞서서 이런 조치가 내려진 건 전략적이지 못하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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