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또 '팬클럽' 보안사고?/"체리따봉이나"/민주, 당헌 개정 무산

[뉴스라이더] 또 '팬클럽' 보안사고?/"체리따봉이나"/민주, 당헌 개정 무산

2022.08.25.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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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희사모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을 공지하며 참석과 홍보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공용주차장으로 오라며 모일 장소까지 안내하고 있네요.

여기에 회원들은 가서 응원해 드리자, 첨석하겠다며 호응했습니다.

이 팬클럽 회원 수가 2만 명이 넘는데요.

경호상의 이유로 보안이 지켜져야 하는 대통령의 일정이 어떻게 여기에서 공개된 걸까요?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통령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대외비'입니다.

대통령실은 보통 출입기자단에 보도시점 유예, 이른바 '엠바고'를 걸고 동선을 공지하지만, 이번 서문시장 방문 일정은 사전에 예고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동선을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면서,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 안 되니 그만 해산하라고 직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밀실에서 비선 몇몇에 의해 국정이 농단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심각한 국기 문란 사고입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합니다.]

대통령실은 거듭 죄송하다면서, 경호처를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다가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진 것 같다면서, 의도가 있다기보단 마음을 보태주려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에도 김 여사가 용산 집무실을 찾은 사진이 건희사랑 계정에 올라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보안구역의 사진을 누가 찍었고, 왜, 어떻게 배포한 건지, 홍역을 앓고도 비슷한 보안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앵커]
앞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 강행을 압박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 이번에는 팬클럽 논란으로 다시 정치 공방의 한복판에 서게 됐습니다.

제2 부속실을 만들어 관리해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대통령실은 이미 충분한 보좌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민생 행보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이 궁금합니다.

최근 이준석 대표의 공세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 어제저녁에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푸짐하게 싸놓은 것들 다 치우면 아마 '사성가노'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누가 봐도 생색내기 할리우드 액션.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삼국지에서 여포가 주군을 여럿 섬긴 걸 비하하는 '삼성가노'에 빗대 윤핵관 인사를 비판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앞으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윤 대통령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전 대표는 또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씨의 연설문 작성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지금 정부는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 계약, 수사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위 원로나 다선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그걸 바로잡는 게 답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듯 핸드폰을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 기다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목소리를 엄윤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아직까지 그 문자를 보내고 주고받던 분들이 내부 총질 문자라든지 체리 따봉에 대해서 아무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로 벌써 이제 한 달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죠.]

이 전 대표를 향해 독재자 같다고 비판했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최근 발언 수위가 과하다면서, 정치적으로 해법을 푸는 건 사실상 어려워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 수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발언 수위가 과하죠. 너무 과하죠. 저희들이야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만, 지금 상황 자체가 쉽지 않아서….]

국민의힘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시점을 놓고도 동상이몽입니다.

당초 내년 초 당 대표 선출을 언급했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연내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요, 전당대회 한다고 의원들이 전부 동원돼서 선거하는 거도 아니고요. 국회 정상 운영하고 아무런 차질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빨리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옳다.]

반면 당내 기반을 넓히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 의원은 서두를 것 없다는 생각에 가깝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민생을 먼저 챙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원 당권 등 이런 권력투쟁은 사실은 그 다음의 문제인 거죠.]

[앵커]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연찬회를 여는데요.

이 자리에서 지금 내홍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나눌지 주목됩니다.

잠시 후에 5선의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과 함께 어떤 해법이 논의될지 진단해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당헌 80조를 두고 이른바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논란이 있었죠.

여기에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당의 최고의사결정 단계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도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당헌 개정안은 최종관문인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재명계 힘이 세지는 걸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기소 시 당직 정지', 그리고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주당 당헌 개정안은 마지막 문턱인 중앙위원회를 넘지 못했습니다.

[변재일 /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 의결안건 제3호 안건 당헌 개정의 건은 50%에 미달하여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당헌을 개정하려면 재적 중앙위원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 14표가 모자랐습니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전국대의원대회보다 우선하는 당의 최고 의사결정 방법으로 규정하는 신설 조항과, 부정부패로 재판에 넘겨진 당직자의 직무 정지 여부를 윤리심판원 대신 당무위가 판단하도록 하는 당헌 80조 개정안 등이 포함됐는데, 전부 무산됐습니다.

당헌 80조를 놓고는 '이재명 방탄용' 논란에 당내 격론 끝에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권리당원 전원투표와 관련해선 논의가 부족하다며 '비이재명계' 의원들 반발이 거셌습니다.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를 무력화하고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강성 당원들 여론을 바탕으로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 26명이 중앙위 의결을 연기해달라고 비대위에 의견을 전달한 것이 당헌 개정안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당 대표 후보) : 민주당 바로 세우기의 중요한 이정표를 하나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안에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투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원 의사를 묻는 투표는 많이 할수록 좋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던 이재명 의원은 당헌 개정 부결에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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