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니 침수가..." 논란되는 尹 대통령 발언 보니

"퇴근길에 보니 침수가..." 논란되는 尹 대통령 발언 보니

2022.08.10.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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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임경빈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대근 앵커(이하 앵커)>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논란이 됐습니다. 자택에서 전화로 대책을 지시했다, 이게 지금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셨어요?

◆임경빈 / 시사평론가(이하 임경빈> 저는 다른 것보다도 결국 대통령이라는 지위는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줄 수 있는 역할을 해 줘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어제 대통령이 본인이 직접 밝혔던 대로 퇴근길에 침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랬는데 그대로 퇴근을 해버린 상황 자체, 그거에 대한 비판이 가장 크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또 호우경보가 이미 8일 오전부터 내려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러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참모들의 조언을 종합해서 판단을 내려서 어디로 갈지부터 결정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대로 퇴근을 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국민적인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서 종합적 판단에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지금 간단히 짚어주셨는데 이 발언이 논란의 불을 당긴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좀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침수피해지역 현장점검):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는 좀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거기가 1층에 물이 들어와 가지고 침수될 정도니,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요.]

◇앵커> 퇴근길에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됐더라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 얘기를 듣고 아니, 그러면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갔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임경빈>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종합적인 판단의 문제인 건데 왜냐하면 다른 책임자들하고 비교될 수 있는 비교군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그날 당일날 저녁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장이죠.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같은 경우에도 밤 10시 반에 세종시에 있는 종합상황실에 도착을 했다, 이런 보도들이 나왔고요.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경우도 퇴근을 1차적으로 했다가 밤 늦은 시간에 다시 서울시청으로 출근해서 종합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지휘를 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 거랑 비교했을 때 대통령은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퇴근한 이후에 다시 상황실로 돌아가지 않은 모습, 이게 비교가 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물론 대통령실에서 해명하기로는 전화를 통해서 그날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계속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고 하지만 당연하게도 사저에서 보고받고 지시하는 것의 효율성하고 용산에 있는 종합상황실이나 혹은 위기관리센터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서 지시하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부분은 야당에서도 지적하는 거고 국민들도 실망감을 표현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통령실 해명을 보면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자택 고립된 것 아니냐 이렇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그거 사실이 아니라는 거죠. 나올 수는 있었지만. 그러면 경호나 의전이 오히려 대처에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택에서 지시를 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이런 취지인 거잖아요.

◆임경빈> 그런데 대통령실의 해명 관련해서 저는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은데 먼저는 이 해명 자체가 굉장히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러다 보니까 처음에 했던 해명과 중간에 하는 해명과 나중에 하는 해명이 약간 잘 안 맞는 측면들이 있거든요.

먼저는 뭐냐 하면 왜 대통령의 고립 문제가 제기가 됐었냐면 그날 저녁에 서울시장은 다시 출근했는데 대통령은 왜 출근하지 않느냐라는 여론이 있으니까 언론한테 1차적으로 대통령실에서 해명을 했습니다. 그때 조선일보를 비롯해서 여러 매체들이 밤에 냈었던 기사가 발단이 된 건데 나중에 대통령실에서도 확인을 했습니다마는 처음에는 가려고 했는데 주변이 침수돼서 그런 데 있어서 제한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 그래서 헬기로 가는 방안도 검토를 했다가 민원 관련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것도 포기를 했다, 이런 보도가 그날 밤, 당일에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야권이나 혹은 다른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그게 중요하냐.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중요한 게 아니고 현장에 가서 살피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그 배경이 된 건 대통령실의 1차적인 해명이었다라는 게 먼저 지적되어야 될 지점이고요.

지금 또 대통령실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물론 현장에 갔을 때 대통령 의전을 챙기느라고 대응이 늦어질 수 있는 문제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비가 지금 쏟아지고 있는 현장에 대한 문제인 거지, 종합상황실에 가는 것, 그러니까 위기관리센터에 대통령이 착석해서 상황을 파악하는 거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거든요.

그러니까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라서 해명을 할 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한테 정확한 정보를 밝혀주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거나 혹은 문제를 팩트체크를 할지 이런 부분들을 가려서 해명이 나올 필요가 있다. 지금 대통령실의 공보 기능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정도의 해명들에 문제가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에서 이런 얘기도 했어요. 이미 지난 5월에 이게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실이 직접 초기부터 지휘에 나서면 현장에 혼선이 생긴다, 이런 원칙을 세웠다, 이런 설명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전에도 그렇게 현장에 찾아가서 오히려 방해가 됐던, 논란이 됐던 적이 있지 않느냐, 전 정부에서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수해 현장에 늦게 찾아가서 상인들께 누가 될까 봐 이전에 못 왔다, 이렇게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런 설명을 하기도 해서요.

◆임경빈> 같은 맥락의 말씀이신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수해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당장에는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나중에 수습이 되고 나서 위로하는 차원에서 방문하는 거 그게 대통령실에서 얘기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중에 수해 복구 현장에 방문했던 걸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도 설명드렸다시피 당장 현장에 가라는 얘기가 아니고 위기관리센터에 대통령이 민방위복 노란색 자켓을 입고 위치를 해서 국민들을 먼저 안심시키고 전체적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이걸 요청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부분을 구분할 필요가 있겠다라는 거고요. 그리고 초기에 매뉴얼 얘기를 하지만 초기라는 게 어느 시점을 얘기하는지를 좀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당장 물이 터져나오고 이런 상황에 대통령이 하나하나 짚으면서 서초구에서는 이렇게 대응을 하고 강남구에서는 이렇게 대응을 하라, 이런 얘기를 해달라는 게 아니고 어쨌든 대통령이 상황파악을 하고 있어야 결국 대통령의 판단이라는 건 인력을 최종적으로 언디에 집중시킬지를 판단하고 결정해 주는 건데 그걸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판단을 하려면 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되는 거고 그건 아무래도 사저보다는 용산의 위기관리센터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 판단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했었어야 된다는 것이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해명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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