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尹 대통령 "경찰, 국기 문란"...검찰 인사엔 "우리 법무부장관"

[뉴스라이더] 尹 대통령 "경찰, 국기 문란"...검찰 인사엔 "우리 법무부장관"

2022.06.24.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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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뉴스라이더'는 이 발언으로 시작합니다.

"중대한 국기문란이다"

경찰 치안감 인사가 경찰 내부망에 발표된 지 2시간 만에 번복되는 일이 있었죠.

경찰 해명은 오락가락했고,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이 희한하게 대통령 결재 전에 자체적으로 먼저 공지해서 사달이 났다며 경찰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뉴스라이더 시간에 전해드렸던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이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인데 숨은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출근길 짧은 문답에서 윤 대통령은 '국기문란'을 두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일각의 의혹처럼 대통령실이 인사에 개입했다거나 혹은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라, 경찰이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패싱'하고 인사를 강행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치안감 인사가) 번복된 적도 없고, 저는 행안부에서 나름대로 검토해서 올라온 대로 재가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경찰통제 논란이 있는 권고안이 발표된 날, 인사 번복 사태가 벌어져, 대통령실은 단순 행정 착오라기보다는 경찰의 조직적 반발로 인식하는 기류가 뚜렷합니다.

경찰에서는 경찰국 추진에 이번 인사 논란까지, 반발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검수완박으로 커진 경찰 권한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걸로 보여 앞으로도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윤석열 대통령, 이런 말도 했습니다.

"우리 법무부장관이 잘했을 거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가운데 법무부에서 검찰 인사를 단행한 걸 두고 '식물총장 패싱'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건데요.

검찰총장이 식물이 될 수 있겠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손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단행했던 '원포인트'성 인사로 범위를 넓히면 이른바 검찰 '빅4'는 모두 '윤석열 사단'으로 채워졌습니다.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신해 검찰 조직을 이끄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윤 라인'입니다.

문제는 김오수 전 총장이 물러난 뒤 두 달 가까이 새 총장 인선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란 겁니다.

검찰총장의 참모인 대검 주요 보직까지 총장 없이 새로 채워지며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검찰총장이 식물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인사 권한을 대폭 부여를 했기 때문에 아마 우리 법무부 장관이 능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총장이 없을 때는 직무대행 의견과 논의하면 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고,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 차장도 거들었습니다.

[이원석 / 대검찰청 차장검사 : 법무부와 여러 의견을 놓고 인사안에 대해서 충분히 합의했고 서로 간에 존중과 인정의 토대 위에서 여러 차례 소통 노력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검찰의 수사 독립성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허수아비 총장을 세워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검찰 직할 체제'가 만들어지는 건 아닌지, 검찰 인사를 두고도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는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알아볼까요?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윤리위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판단을 미룬 걸 두고 "기우제식 징계냐"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이틀째 워크숍을 이어가는데요.

첫날 현장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다시 부상했는데, 이재명 의원은 말을 아꼈습니다.

이경국, 박기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2주 뒤 다시 징계 논의를 앞두게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를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경찰수사든 뭐든 새로운 사실이 나오길 기다리는 '기우제식 징계'냐는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 다음 당 개혁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동력을 갉아먹고….]

윤리위가 그런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아쉬운 시기들이 흘러가고 있는 거죠."

이준석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는 윤리위가 당을 해치고 있다, 정치적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오신환 / 국민의힘 전 의원 :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결과적으로 탄핵시키는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쿠데타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도부 일부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듯한 '원칙론' 발언도 나왔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더불어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기자]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의원을 후보로 낸 것이 선거 패배 요인이다,

대선에서 이재명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비전이 부족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재명 후보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 국민한테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지방선거)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의 적절성 문제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또, 문자 테러를 비롯한 강성 팬덤을 겨냥해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황교안 전 대표 실패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의원단과 첫 공식 상견례를 가진 이재명 의원은 초선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당권 도전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엔 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견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어떤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서 당원들, 국민 여러분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다시 요청했습니다.

기한은 오는 29일, 이제 6일 남았습니다.

내부 논란에 휩싸인 여야가 그 안에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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