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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최원일 / 전 천안함 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서해교전의 시작이죠. 1999년 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날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잘 아는 천안함도 참전했었는데요. 올해가 이 천안함이 피격된 지12년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존 장병들 그리고 유족들은 호국보훈의 달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뉴스의 핵심 관계자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함장님, 안녕하세요.
[최원일]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부터 얘기를 해 볼게요. 윤석열 대통령, 지난 9일에 만나셨더라고요.
저희가 앞서서 영상으로 만나봤는데 호국영웅 초청 오찬이 있었습니다. 그때 있었던 얘기를 먼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현장 모습 함께 보고 오셨는데 윤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이 얘기 들었을 때 마음이 어떠셨어요?
[최원일]
사실 작년 11월 17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자 시절에 유족분하고 저하고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 질문을 드리니까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며 호국과 보훈은 중요한 가치라는 말씀을 하시고 다음에 당선되면 꼭 만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취임 후에 6월 9일 조금 이른 시기였지만 저희들을 초청해 주셨습니다.
[앵커]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 함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최원일]
사실 생존 장병이나 유족분들이나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들을, 아빠를 잃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우를 잃었는데 그런데도 아직도 천안함에 대해서 북한 소행이 아니다. 그 이유는 북한을 자극할까 봐, 아니면 한반도 평화가 깨질까 봐. 그런 식으로 나오는 세상 분위기 때문에 유족과 생존 장병분들이 숨어지내고 또 우리 아들이 대한민국을 지킨 군인이었다, 또 내가 우리 NLL을 지키던 장병이었다는 자긍심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오찬 당시에 있었던 얘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천안함체를 한강변으로 옮겨달라. 그리고 북한의 소행이라는 걸 교과서에 실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셨는데 답변이 좀 있었습니까?
[최원일]
그 자리에서 확답을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경청을 하셨고 관련자하고 관련부서에 검토를 지시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건의하신 건 어떤 의미냐 하면 현재 천안함 선체하고 기념관이이 부대 내에 있지 않습니까, 경기도 평택 내에. 그래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많은 국민들이 가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어머니께서 건의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관련부서들이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결론이 나면 소식을 들을 수 있겠군요.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요. 지난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셨는데 그 뒤에 SNS에 올리셨던 글이 또 화제가 됐어요. 그때 같은 장소, 다른 현충일.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 이거는 무슨 의미인가요?
[최원일]
작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저희들은 저를 포함한 생존 장병 한 10여 명이 서울 현충원 입구에서 대통령께서 들어오시는 그 입구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피켓 문구로 시위를 했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지만 본인의 입장을 항상 불분명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대통령 자신의 입장을 말하면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이기도 한데 그러면 안 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올해는 그 현충일, 그 현충원에서 공식 초대돼서 제가 앞 자리에 앉아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가 만감이 교차하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 그런데 아직까지도 천안함 좌초설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거 관련해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최근에 이런 주장을 했던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관련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이 됐더라고요. 이건 어떤 재판이었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최원일]
많은 분들이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 재판, 이 판결은 2010년도 당시에 국방부 장관 그리고 해군참모총장 등 수뇌부가 그분들이 명예훼손을 당했다, 정부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입니다.
저희가 아니고. 그 고소에 대한 무죄가 나왔는데 세간에는 이 판결이 꼭 천안함 진상규명 판결인 것 같이 잘못된 기사가 나고 있고 또 오해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의미가 있는 판결인가요?
[최원일]
다시 말씀드리면 정확하게 당시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명예훼손 건이고 그리고 이번 판결문을 잘 보시면 재판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고 피고의 주장은 허위사실임을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공익적인 사건에 대한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피고가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 그래서 무죄를 한 거지 이게 천안함 허위사실 이런 것에 대해서 판결을 내린 건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좌초설 자체를 인정한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천안함과 관련해서 좌초설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실이 아닌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최원일]
사실 천안함을 좌초설이라든가 또 잠수함 충돌설이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왜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한 12년을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해 보니까 한반도는 지금 정전상태 이후 70여 년간 평화롭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을 자극하거나 천안함이 북한 소행으로 몰아붙이면 평화가 깨진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고요. 또 우리가 5개국이 공정성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조사를 했지 않습니까?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한국에서. 그런데 이 조사는 두 달이 걸렸는데 이 조사를 믿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양산한 기관은 아시다시피 11년이 넘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제가 국방부나 정부에 왜 정부는 대응을 하지 않느냐, 군에. 말해 보니까 말도 안 되니까 대응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들이 지금은 아예 정착이 돼서 이걸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유튜브를 하고 방송을 하면서 생계형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이제 나서서 이 부분들을 알리고 또 천안함 역사를 국민께 바로 알리기 위해서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셨던 그 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 공격이다.이렇게 결론이 나고 확인이 된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다른 가설들이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유족들이나 다른 생존장병들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합니다.
함장님 SNS를 봤더니 여러 사진들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를 전해 주시죠.
[최원일]
참 안타까운 게 저는 12년간 이렇게 외부로 나오지 않았던 게 46명이라는 부하를 잃었지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설명을 하면 뭐든 변명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안 나서다가 제가 나서지 않으면 이 상황을 천안함에 대한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제가 나섰는데 유족들이나 생존장병들은 어떤 상황이냐면 직장이나 사회에 나와서 제가 천안함 유족이다. 천안함 장병이다 떳떳하게 말을 못합니다.
왜? 만나면 보상금은 얼마 받았느냐, 진짜 북한이 한 거 맞아? 이 질문부터 받기 때문에 그분들은 나라를 지키다가 자식을 잃었고 나라를 지키다 전우를 잃었는데 살아 돌아오니까 패전병이 되었고 자식을 잃었는데 유족이라고 떳떳하게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조금 전에 SNS에 올린 사진을 보니까 생존장병 막내의 결혼식이 있었네요.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도 공유를 하는 상황인가 봐요.
[최원일]
정말 참 안타까운 게 그때 당시에 막내였습니다. 20살이었는데 전우를 잃고 또 자기 직별장, 의무장이라고 의무병이었는데 그분이 전사하셨습니다. 정말 딱 2명이 의지하면서 직별에서 일을 했는데 그 막내 수병, 해군 병사를 수병이라고 합니다.
수병 출신이 결혼을 하게 돼서 제가 주례를 했고 또 주례를 하는 중에 먼저 간 전우들 생각하면서 신랑과 제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도 이렇게 씩씩하게 계속 생활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 마지막으로 이제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렇게 말들은 많이 하는데 좀 함장님께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천안함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는지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최원일]
먼저 이 자리를 빌려서 천안함을 기억해 주시고 여태까지 성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천안함 장병들을 끝까지 나라와 국민을 지키던 배와 군인으로 생각해 주시고 내가 또 우리 가족이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안함과 천안함 장병들은 우리가 특정 지역, 영호남, 특정 정당을 지키던 배와 군인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분들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던 배였고 군인들이었습니다. 제발 천안함으로 인해서 국론분열은 이제는 멈추기 바라겠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박민식 보훈처장이 부임하셨는데 지난주에 만났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도 부친이 월남전에서 전사를 하셨답니다. 그래서 국가유공자 자녀죠. 어렸을 때 학교에서 가정실태조사를 하는데 옛날에는 원호라고 해서 원호대상자 손들으라고 해서 손을 들으니까 되게 창피하고 부끄러웠답니다.
이런 현상이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저희 유자녀 10여 명이 있는데 그 유자녀들이 그리고 생존장병의 자녀들이 우리 아빠가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전사하고 다쳤던 자랑스러운 영웅이었다고 이렇게 나중에 말을 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저는 그렇게 되는 날을 바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이 천안함 유족분들 그리고 생존장병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자긍심을 갖고 지낼 수 있도록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같이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원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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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최원일 / 전 천안함 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서해교전의 시작이죠. 1999년 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날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잘 아는 천안함도 참전했었는데요. 올해가 이 천안함이 피격된 지12년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존 장병들 그리고 유족들은 호국보훈의 달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뉴스의 핵심 관계자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함장님, 안녕하세요.
[최원일]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부터 얘기를 해 볼게요. 윤석열 대통령, 지난 9일에 만나셨더라고요.
저희가 앞서서 영상으로 만나봤는데 호국영웅 초청 오찬이 있었습니다. 그때 있었던 얘기를 먼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현장 모습 함께 보고 오셨는데 윤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이 얘기 들었을 때 마음이 어떠셨어요?
[최원일]
사실 작년 11월 17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자 시절에 유족분하고 저하고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 질문을 드리니까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며 호국과 보훈은 중요한 가치라는 말씀을 하시고 다음에 당선되면 꼭 만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취임 후에 6월 9일 조금 이른 시기였지만 저희들을 초청해 주셨습니다.
[앵커]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 함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최원일]
사실 생존 장병이나 유족분들이나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들을, 아빠를 잃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우를 잃었는데 그런데도 아직도 천안함에 대해서 북한 소행이 아니다. 그 이유는 북한을 자극할까 봐, 아니면 한반도 평화가 깨질까 봐. 그런 식으로 나오는 세상 분위기 때문에 유족과 생존 장병분들이 숨어지내고 또 우리 아들이 대한민국을 지킨 군인이었다, 또 내가 우리 NLL을 지키던 장병이었다는 자긍심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오찬 당시에 있었던 얘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천안함체를 한강변으로 옮겨달라. 그리고 북한의 소행이라는 걸 교과서에 실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셨는데 답변이 좀 있었습니까?
[최원일]
그 자리에서 확답을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경청을 하셨고 관련자하고 관련부서에 검토를 지시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건의하신 건 어떤 의미냐 하면 현재 천안함 선체하고 기념관이이 부대 내에 있지 않습니까, 경기도 평택 내에. 그래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많은 국민들이 가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어머니께서 건의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관련부서들이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결론이 나면 소식을 들을 수 있겠군요.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요. 지난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셨는데 그 뒤에 SNS에 올리셨던 글이 또 화제가 됐어요. 그때 같은 장소, 다른 현충일.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 이거는 무슨 의미인가요?
[최원일]
작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저희들은 저를 포함한 생존 장병 한 10여 명이 서울 현충원 입구에서 대통령께서 들어오시는 그 입구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피켓 문구로 시위를 했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지만 본인의 입장을 항상 불분명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대통령 자신의 입장을 말하면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이기도 한데 그러면 안 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올해는 그 현충일, 그 현충원에서 공식 초대돼서 제가 앞 자리에 앉아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가 만감이 교차하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 그런데 아직까지도 천안함 좌초설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거 관련해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최근에 이런 주장을 했던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관련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이 됐더라고요. 이건 어떤 재판이었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최원일]
많은 분들이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 재판, 이 판결은 2010년도 당시에 국방부 장관 그리고 해군참모총장 등 수뇌부가 그분들이 명예훼손을 당했다, 정부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입니다.
저희가 아니고. 그 고소에 대한 무죄가 나왔는데 세간에는 이 판결이 꼭 천안함 진상규명 판결인 것 같이 잘못된 기사가 나고 있고 또 오해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의미가 있는 판결인가요?
[최원일]
다시 말씀드리면 정확하게 당시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명예훼손 건이고 그리고 이번 판결문을 잘 보시면 재판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고 피고의 주장은 허위사실임을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공익적인 사건에 대한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피고가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 그래서 무죄를 한 거지 이게 천안함 허위사실 이런 것에 대해서 판결을 내린 건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좌초설 자체를 인정한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천안함과 관련해서 좌초설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실이 아닌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최원일]
사실 천안함을 좌초설이라든가 또 잠수함 충돌설이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왜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한 12년을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해 보니까 한반도는 지금 정전상태 이후 70여 년간 평화롭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을 자극하거나 천안함이 북한 소행으로 몰아붙이면 평화가 깨진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고요. 또 우리가 5개국이 공정성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조사를 했지 않습니까?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한국에서. 그런데 이 조사는 두 달이 걸렸는데 이 조사를 믿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양산한 기관은 아시다시피 11년이 넘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제가 국방부나 정부에 왜 정부는 대응을 하지 않느냐, 군에. 말해 보니까 말도 안 되니까 대응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들이 지금은 아예 정착이 돼서 이걸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유튜브를 하고 방송을 하면서 생계형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이제 나서서 이 부분들을 알리고 또 천안함 역사를 국민께 바로 알리기 위해서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셨던 그 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 공격이다.이렇게 결론이 나고 확인이 된 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다른 가설들이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유족들이나 다른 생존장병들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합니다.
함장님 SNS를 봤더니 여러 사진들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를 전해 주시죠.
[최원일]
참 안타까운 게 저는 12년간 이렇게 외부로 나오지 않았던 게 46명이라는 부하를 잃었지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설명을 하면 뭐든 변명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안 나서다가 제가 나서지 않으면 이 상황을 천안함에 대한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제가 나섰는데 유족들이나 생존장병들은 어떤 상황이냐면 직장이나 사회에 나와서 제가 천안함 유족이다. 천안함 장병이다 떳떳하게 말을 못합니다.
왜? 만나면 보상금은 얼마 받았느냐, 진짜 북한이 한 거 맞아? 이 질문부터 받기 때문에 그분들은 나라를 지키다가 자식을 잃었고 나라를 지키다 전우를 잃었는데 살아 돌아오니까 패전병이 되었고 자식을 잃었는데 유족이라고 떳떳하게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조금 전에 SNS에 올린 사진을 보니까 생존장병 막내의 결혼식이 있었네요.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도 공유를 하는 상황인가 봐요.
[최원일]
정말 참 안타까운 게 그때 당시에 막내였습니다. 20살이었는데 전우를 잃고 또 자기 직별장, 의무장이라고 의무병이었는데 그분이 전사하셨습니다. 정말 딱 2명이 의지하면서 직별에서 일을 했는데 그 막내 수병, 해군 병사를 수병이라고 합니다.
수병 출신이 결혼을 하게 돼서 제가 주례를 했고 또 주례를 하는 중에 먼저 간 전우들 생각하면서 신랑과 제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도 이렇게 씩씩하게 계속 생활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 마지막으로 이제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렇게 말들은 많이 하는데 좀 함장님께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천안함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는지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최원일]
먼저 이 자리를 빌려서 천안함을 기억해 주시고 여태까지 성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천안함 장병들을 끝까지 나라와 국민을 지키던 배와 군인으로 생각해 주시고 내가 또 우리 가족이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안함과 천안함 장병들은 우리가 특정 지역, 영호남, 특정 정당을 지키던 배와 군인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분들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던 배였고 군인들이었습니다. 제발 천안함으로 인해서 국론분열은 이제는 멈추기 바라겠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박민식 보훈처장이 부임하셨는데 지난주에 만났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도 부친이 월남전에서 전사를 하셨답니다. 그래서 국가유공자 자녀죠. 어렸을 때 학교에서 가정실태조사를 하는데 옛날에는 원호라고 해서 원호대상자 손들으라고 해서 손을 들으니까 되게 창피하고 부끄러웠답니다.
이런 현상이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저희 유자녀 10여 명이 있는데 그 유자녀들이 그리고 생존장병의 자녀들이 우리 아빠가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전사하고 다쳤던 자랑스러운 영웅이었다고 이렇게 나중에 말을 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저는 그렇게 되는 날을 바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이 천안함 유족분들 그리고 생존장병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자긍심을 갖고 지낼 수 있도록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같이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원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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