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졌잘싸?' '치명적?'...尹 대통령 '손익계산서'

경기지사 '졌잘싸?' '치명적?'...尹 대통령 '손익계산서'

2022.06.06.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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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연장전 성격이던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임기 초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8천여 표 차이로 내준 경기지사 선거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왜 그런지, 그 손익계산을 조은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에서 화약고, 승부처라고 표현했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8천9백여 표, 0.15%포인트 차로 석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입'을 교체하는 초강수로 김은혜 후보를 '긴급 투입'했고, 선거개입이란 눈총 속에도 총력 지원했습니다.

[김은혜 / 경기지사 국민의힘 후보 (지난달 2일) : 저희가 터줄 수 있다면, 범정부적으로 길을 열어주면 재개발 재건축을 다 하시고 싶어 하시죠.]

[윤석열 / 당시 당선인 (지난달 2일) : (여야가) 각자 법안을 내놨고 내용도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합의만 되면 이건….]

그런데도 뒷심 부족.

경기도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힘이 5%포인트 가까이 앞선 것과, 시장·군수 31개 가운데 여당이 22개를 이긴 걸 고려하면 경기지사 패배는 유독 씁쓸합니다.

특히 이재명 전 지사의 텃밭이라 뼈아픈데, 여권에서는 의회 차원에서 전임자의 공과를 살피고 따질 자연스러운 기회가 사라졌다며 아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정치적으로 2년 뒤 총선까지 좌우할 강력한 '필승 카드'를 놓쳤다는 겁니다.

물론, 대장동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은 수사기관에서 다루고 있지만, 검찰 출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 장관을 앞세운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정쟁화할 경우 파괴력이 떨어질 것으로 여권은 판단합니다.

중도 경쟁력이 확실한 유승민 전 의원의 탈락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늦었지만, 그래서 또 나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유 전 의원이 경선에서 진 게, 윤 대통령의 '정치적 소득'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 (지난해 10월) : 규모의 경제라든가 보편적인 복지로 할만한 것들을 사회 서비스로 해서….]

[유승민 / 전 의원 (지난해 10월) : 방금 규모의 경제라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복지에 무슨 규모의 경제가 있습니까?]

이와 함께 경기지사를 '백방 지원'하고도 승리를 이끌지 못한 안철수 의원 역시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 3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윤석열 효과'는 입증됐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동력도 확보했습니다.

그럼에도 최대 승부처 경기도를 놓친 건 결국, 오만하지 말고 협치하라는 국민의 강력한 메시지라는 분석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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