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역대급 사전투표율.. 과연 '출구조사' 적중할 수 있을까

[6.1지방선거] 역대급 사전투표율.. 과연 '출구조사' 적중할 수 있을까

2022.05.30.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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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역대급 사전투표율.. 과연 '출구조사' 적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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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조수진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6.1지방선거] 역대급 사전투표율.. 과연 '출구조사' 적중할 수 있을까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수진 교수(이하 조수진)>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물론 현재 판세로서도 압도적인 우세와 열세가 드러나는 곳도 있지만, 경합.박빙인 선거구도 만만치 않아서 유권자의 표심이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사전투표나 6월1일 당일에 투표들 하실텐데... 투표가 마감된 뒤 방송을 통해공개되는 출구조사 결과, 이번에도 맞힐까.. 오늘 이야기 주제군요?

◆ 조수진> 네, 지난 3월 대선이 워낙 박빙이었고, 출구조사가 그 차이도 거의 비슷하게 맞추면서 이슈가 됐었죠. 그리고 그동안은 방송3사 연합의 출구조사만 있었는데, 지난 대선에서는 JTBC가 따로 출구조사를 실시하면서 경쟁구도도 형성되기도 했었습니다. 두 결과 모두 오차 범위 안이었긴 했지만 결과가 반대여서 희비가 엇갈렸었습니다.

◇ 김양원> 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바로 투표 결과이다, 이런 공식이 언제부턴가 깨지기 시작했어요. 여론조사의 근간이 신뢰도가 아닐까 싶은데 믿을 수 없다, 이렇게 된 원인이 뭘까요?

◆ 조수진> 지난 대선에서 정반대의 두 개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데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보정 과정에 있었지 않았나하는 분석이 많은데요, 이번 대선이 초박빙이었고, 거기에 사전투표는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안됩니다. 그런데 사전투표율이 36.93%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보였습니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안 되다 보니 다른 방법으로 조사 예측한 후 예상 특표율을 산출해 선거 당일 최종 출구조사 결과를 보정하게 되는건데요.
이번에 KBS, MBC, SBS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구성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Korea Election Pool)는 사전투표가 끝난 직후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동안 이틀에 걸쳐 1만 명의 샘플 전화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누구 찍었는지 직접 묻는 건 안 되는데요, 사전투표인지, 본투표인지, 지지 후보를 묻는 것은 가능합니다. 사실 1만 명 전화 조사하는 것도 비용이 들잖아요, 돈을 들여 조사해도 공표 금지 기간이기 때문에 방송에 활용할 수는 없구요, 그럼에도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맞지 않았던 게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비용을 들여서라도 정확도를 높이는 게 필요했을 겁니다. 그런다해도 맞지 않았다면 아마 출구조사 무용론이 불거져 앞으로 어려웠겠죠. 조사하는 방송사들 입장에서도 굉장한 모험, 위기의식 이런 것들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 김양원> 잠깐 언급하셨지만,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출구조사 이용한 정당 의석수는 예측을 빗나가기도 했잖아요?

◆ 조수진> 네, 당시 선거 이후 분석한 논문 자료에 보면(천승호 외, 2021) 당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그 이전과 비교해 사전투표 도입 이후 사전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만을 이용한 예측에 편향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사전 투표율이 높다 보니, 출구조사 투표자가 전체 투표에 대한 대표성을 갖기 어려웠던 거죠.

◇ 김양원>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투표 당일에 실시되는 출구조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된 출구조사, 언제부터 실시된 걸까요?

◆ 조수진> 출구조사는 공직선거법 제167조에 규정되어 있는데요. 표소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배치된 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질의한 결과를 취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초로 전국 단위 출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2010년 제5회 동시 지방선거부터 아까 말씀드린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사와 방송협회가 구성한 KEP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를 통해 출구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출구조사는 크게 2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보는데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투표자 중 일부를 조사하고 보통 투표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중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조사하는 계통표본추출 방식을 사용합니다. 당일 출구조사에 무응답과 사전투표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편향을 조정, 보정하는 작업 등을 거치게 됩니다. 국회의원 선거 같은 경우에는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서 정당 의석수도 예측하기도 하구요.

◇ 김양원> 대선은 후보자 수가 한정되지만 전국적인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출구조사가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또 출구조사가 나오죠?

◆ 조수진> 네, 지상파 3사는 광역자치단체장, 교육감 출구조사를 실시하구요, JTBC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출구조사를 하고, 15개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 김양원> 출구조사 발표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 조수진> 오후 7시 30분입니다. 6월 1일 당일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진데요,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코로나19 확진 유권자 투표가 실시됩니다. 그 이후 발표하는 거죠.

◇ 김양원> 그런데 지난 대선 때 출구조사 엠바고를 깨서 문제가 됐었죠?

◆ 조수진> 네, MBN인데요. 이게 정부의 공식 요청 이런건 아니지만, 아까도 말씀드린것처럼 출구조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참여하지 않은 방송사는 결과 발표를 10분 이내에 해서는 안 되는 건데요, MBN이 종합뉴스에서 지상파 3사가 요청한 인용 보도 원칙, 그러니까 발표 10분 후에 보도하라는 원칙을 깨고 지상파 3사 발표 직후 해버린거죠, 그래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가 대응 방안을 검토했고, MBN이 앵커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한 것을 고려해 닷새 동안 사과문을 방송사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수준으로 수용했습니다.

◇ 김양원> 자, 이렇게 점점 여러 가지 변수, 사전투표까지 포함해서요,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는 출구조사 지난 19대 대선 때부터는 심층적인 방식도 도입됐다고요?

◆ 조수진> 지난 2017년 그러니까 19대 대선 출구조사는 최초의 심층 출구조사가 실시돼 의미가 있습니다. 긴 형식의 조사 long-form 조사인데요, 공동예측조사위원회에서 기존 조사와 구별하기 위해서 심층 출구조사라고 명명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지지 후보뿐만 아니라 투표 결정 요인, 정치 성향, 차기 정부의 과제, 인구사회학적 문항 등이 포함됐습니다. 19대 대선 때는 숏폼(short-form)과 롱폼(long-form)이 독립적인 표본으로 조사 됐구요, 숏폼으로 산출된 가중치를 롱폼 결과에 적용해 숏폼의 정확도를 따르도록 했습니다.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박유성 외, 2017)가 있는데요, 투표자 연령과 지역 요인이 후보자 지지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투표자 정치 성향은 투표 결정요인과 차기 정부 과제 우선순위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구조사를 하는 목적 자체가 결과 예측이 가장 크겠지만,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투표자인 대중들의 정치 이념 성향, 우리 사회 이슈에 대한 진단을 해볼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석들이 필요할 텐데요,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 등을 지켜보면서도 이런 우리 사회 고민들이 뭍어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선거 여론조사 문제, 여론조사 보도 방식의 문제도 우리 언론이 더 고민하고 역할을 다하길 바랍니다.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관심이 많고 주목도가 높다 보니 언론이 선정적이거나 신뢰할만한 조사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문제도 많습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면 유력한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는 밴드왜건효과나 반대로 열세한 후보에게 관심을 돌리게 되는 언더독 효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을 준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과연 여론조사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되돌아 봐야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 김양원> 네, 오늘은 선거 출구조사에 대해 말씀 나눠봤는데요. 며칠 후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정확도는 어땠는지 선거 이후에 또 살펴보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조수진>감사합니다.

◇ 김양원>지금까지 조수진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교수였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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