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투표 관리 '허술' 대선판 뇌관으로 돌출

확진자 투표 관리 '허술' 대선판 뇌관으로 돌출

2022.03.06.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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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서의 혼란은 투표함을 하나만 두도록 한 법 규정을 지키려고 선거사무원들이 투표지를 대신 운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밀투표 위반이라며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던 만큼, 선거 불복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했던 뇌관으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투표를 마친 용지를 밀봉도 되지 않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습니다.

A4용지를 담는 종이 상자는 물론, 종이 쇼핑백까지 등장했습니다.

확진자가 투표한 사전투표 용지를, 밀봉된 실제 투표함으로 옮기는 데 사용된 임시 투표함들입니다.

미확진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확진자의 투표함 접근이 불가능하게 되자, 선거사무원이 임시 투표함에 모아 투표지를 옮기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같은 선거에서 한 투표구에는 두 개의 투표함을 놓을 수 없습니다.

사무원의 운반은 이 규정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지만 비밀투표 위반 논란에, 용지를 바꿔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투표소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확진자 유권자가 몰렸던 투표소에서는 새 투표용지 대신 이미 기표한 투표지를 다시 주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먹구구식 확진자 투표 관리는 대선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날 경우엔 선거 불복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미 과거 부정선거 의혹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중앙선관위원회,

급하게 확진자 사전투표 대책을 세우느라 벌어진 일이라지만, 너무 허술하게 준비해 또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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