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거리두기, 전문가 “정점 지나면 큰 폭 완화 가능, 큐알 정리도 필요”

[출발] 거리두기, 전문가 “정점 지나면 큰 폭 완화 가능, 큐알 정리도 필요”

2022.02.18.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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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거리두기, 전문가 “정점 지나면 큰 폭 완화 가능, 큐알 정리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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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죠.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정부는 오늘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하는데 모임 인원 제한을 6명으로 유지하고 영업 시간만 한 시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걸로 알려집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가천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연결합니다.

◆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이하 정재훈):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10만 명이 넘었네요.

◆ 정재훈: 지금 확진세가 매우 가파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많은 분들이 유행정점이 언제 일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저희 연구팀의 분석결과를 보면 앞으로 2주에서 3주까지는 증가속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행정점에 도달하는 것은 국민들이 체감하시기로는 3월 초가 될 거 같고요. 유행예측 모델에서는 3월 중순정도가 정점으로 나오는데 이미 3월 초정도에 매우 높은 확진자가 발생하게 된다면 진단 검사체계나 여러 추적 조사 체계가 많이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3월 초부터는 평탄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황보선: 하필 대선 3월 9일 즈음으로 해서 정점을 찍는 상황이 됐네요.

◆ 정재훈: 공교롭게 상황이 그렇게 되었는데요. 어쨌거나 오미크론 변이가 워낙 전파능력이 높기 때문에 증가추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고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 황보선: 이런 상황에서 학교 등교 문제도 있는데요.

◆ 정재훈: 지금 시점이 어려운 이유가 등교나 개학 등 여러 가지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맞물려 있는데요. 중증환자는 어느 정도 버틸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경증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자가 격리를 하는 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 황보선: 재택 환자도 이미 30만 명 넘었다고 해요.


◆ 정재훈: 앞으로도 재택 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평균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이어진다면 5일에서 7일 정도만 격리하신다고 해도 50에서 70만 명 정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인 것이죠.

◇ 황보선: 해외 사례를 보면 정점기를 찍고 많이 내려간 나라가 있잖아요.

◆ 정재훈: 유럽의 경우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급격하게 내려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같은 나라들은 조금 더 확산세가 빠르게 올라갔다가 빠르게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역이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되는 독일 같은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거든요. 우리나라가 여러 진단 검사 체계나 마스크 착용이 잘 이루어지고 과거 감염으로 면역획득하신 분들의 비율이 적다보니 조금 더 완만하게 올라갔다가 완만하게 내려가는 거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래프의 기울기는 완만하지만 정점을 지나서 3월, 4월이 지나면 그래프 기울기는 꺾일 수 있겠다고 예상할 수 있을까요?

◆ 정재훈: 저는 3월 초나 3월 중순부터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점이라고 말하는 것인데 그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확진자의 숫자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정점이 지나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니까 위중증 환자가 줄어드나요?

◆ 정재훈: 확진자가 정점에 이른다고 해도 확진자의 발생과 중환자의 발생에는 약 2주 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중환자의 발생은 3월 중순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정점이 지난 후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부분도 있을 텐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나 여러 방역 조치에 있어서 정점에 지나는 시점에 있어서 큰 폭의 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완화에도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행 정점에서도 중환자와 경증 환자 대응 역량이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는 절차가 남아있고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볼 수 있는데 확인 절차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고 유행정점이 도달할 때까지 방역 완화라는 것이 어느 정도 소폭의 조정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조정조차 유행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인 시도로 작용할 수 있어서 유행정점이 지난 시점부터 어떠한 완화가 가능하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 정부와 당국의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마스크 언제 벗을 수 있을까 이야기 하는데요.

◆ 정재훈: 유행정점이 지나는 순간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부터 점진적으로 해제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내에서 착용하는 마스크의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황보선: 오미크론이 아무리 확산세가 심각하지만 치명률이 크지 않다는 뉴스 기사를 많이 들으니까 경증 증세가 많다.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잖아요.

◆ 정재훈: 정부와 당국에서 계절 독감처럼 대응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계절독감 수준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계절 독감 정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절 독감처럼 대응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지금의 방역대응 체계나 여러 가지 자원의 역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계절 독감처럼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지 상황 자체가 오미크론 변이가 계절 독감 정도의 전파력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중증화율만 보더라도 계절 독감의 두 배 정도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전파 능력은 5배 정도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계절 독감 정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황보선: 위중증 환자도 200명 대에서 300명 대로 확 올라갔잖아요.

◆ 정재훈: 위중증환자의 경우 확증자가 증가하고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있어서 2주 정도 시차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2주 정도 전에 증가세가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면 앞으로도 중증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환자의 증가 추세도 지금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병상이 2500 병상 정도 되는데요. 이것을 대응한계라고 본다면 대응한계 아래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증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증가추세가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정부에서 2500 병상이면 정점을 찍을 3월 초 중순 27만 명대 확진이 나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병상 규모라고 보십니까.

◆ 정재훈: 델타변이 유행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췄던 이유가 중증 병상이 모자랐기 때문인데요. 그때보다는 3회 접종율이 훨씬 더 높아진 상황이고 경구용 치료제도 도입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변이보다는 중증화율이 떨어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전문가의 예측으로는 2500 병상정도 아슬아슬하게 못미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정도도 병상 점유율이 80~90%가 넘어가게 되면 병상이동이나 확보에 있어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거든요.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인 거 같습니다.

◇ 황보선: 요즘 의료 현장 대응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 정재훈: 중증환자 대응은 델타변이에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확진환자가 워낙 많다보니 경증환자 재택치료를 안내하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특히 국민들이 가장 불편해하시는 것이 확진되었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안내를 받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가장 불편해 하시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안내나 의료기관 진료 가능 여부나 위험한 증상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동네 병의원들도 참여하고 있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두 세분 밖에 안 되는데 힘들어 하시는 거 같아요.

◆ 정재훈: 방역체계나 치료 체계에 있어서 전환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 황보선: 정부가 오늘 거리두기 조정한 오전에 새로 내놓은 예정인데 영업시간 제한을 10시까지로 한 시간 늘리고 인원제한을 8명으로 하려다가 6명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잡았나봐요.

◆ 정재훈: 아직까지는 정부의 동의결과를 저도 전달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있어서 중증환자나 경증환자의 진료체계가 많이 개편이 되고 있고 어느 정도 버틸 가능성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도 유행이 증가하는 시기에 방역체계에 있어서 큰 폭의 조정을 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지금의 방역체계가 정책적인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지지 않게 변화의 폭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참여하고 계시는데 그 안에서도 다양한 주장이 나올 텐데 가장 최근에는 주장이 어느 쪽으로 모입니까.

◆ 정재훈: 주장이 겉으로 보면 서로 상반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와 이해당사자들은 거의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매우 힘든 위기가 되겠지만 위기가 정점이 지나고 나면 사회에 있어서 큰 폭의 변화가 가능하고 과거로의 복귀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의견은 공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정점에 도달하는 2주나 3주 시간 사이에 정책적인 변화를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인데 의료나 방역 전문가 입장에서는 신중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요. 조금 더 큰 폭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거시적인 수준으로 본다면 거의 모든 인식은 공유되고 있다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 황보선: 자영업자는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달라고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정재훈: 유행 정점이 지나가서 의료체계가 버틴다는 확신이 있다면 유행확산 억제를 위해서 적용되었던 대부분의 정책들은 의미를 상실해가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3월 초나 중순정도에 유행 정점이 지나간다면 과감한 규모의 변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유행정점에 올라가는 시기까지는 정책적인 변화에 있어서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황보선: 중요한 시기가 앞으로 2, 3주 이고 이때까지 방역고삐를 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군요.

◆ 정재훈: 전문가 입장에서도 지금이 가장 위기입니다 라는 말씀을 자주 드려서 죄송하지만 지금이 거의 마지막 위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오미크론이 들어와서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확산추세 속도가 느린데 방역을 잘해서 유행시기가 길어지는 거 아니냐는 방역의 역설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 정재훈: 방역의 역설이라고 표현한다면 지금의 유행상태를 설명하는 단어가 될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과거 2년 동안의 노력이 폄훼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낮아져 있고 백신 접종까지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수준으로 위기를 줄여줄 수 있었고요. 지금 상황은 지금 상황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황보선: 자영업자들이 동선 추적도 안 하는데 굳이 큐알코드 할 필요 있냐고 합니다.

◆ 정재훈: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방역 체계 패러다임이 확산 억제에서 피해 최소화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확산 억제를 위해 적용된 많은 규칙들이 단순히 남아있기만 하면서 확산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큐알코드 체크인입니다. 그런 것들은 조정과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오미크론이 감기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증상을 겪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합니까.

◆ 정재훈: 접종이 완료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와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보시고 양성이 나왔으면 악화도 넘어가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호흡곤란과 흉통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데 이런 증상을 잘 알아두시는 게 대응의 큰 도움이 되는 요소입니다.

◇ 황보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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