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시장 때는 몰랐다"...'반박 사진' 놓고 공방

[뉴있저] "시장 때는 몰랐다"...'반박 사진' 놓고 공방

2021.12.24.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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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시장 시절엔 김 처장을 잘 몰랐다고 했지만, 당시 함께 해외 출장에 동행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당시 출장에 동행한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자양 PD입니다.

[PD]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김문기 처장.

김 처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지휘 라인인 개발 1처장으로 일하며, 성남의뜰 컨소시엄 선정 과정은 물론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유한기 개발본부장에 이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 중 두 번째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김 처장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성남시장 땐 몰랐던 직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일단은 제 입장에서는 어쨌든 제가 한때 지휘하던 부하직원들 중에 한 명이고 어쨌든 이 수사 과정에서 그게 연원이 돼서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죠. (김 처장을) 제가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그러니까 하위 직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포함된 일행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해외 출장에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이 동행한 사실이 사진으로 드러난 겁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김현정의 뉴스쇼) : 보통 수행을 저렇게 밀착으로 하시는 분이고 그리고 그동안 리모델링과 부동산 관련 또 대장동에 핵심으로서 계셨던 분인데 모르셨다고 얘기하기보다 차라리 '옛날에 한 번 뵀는데 기억은 잘 안 난다'라고 하면 얘기를 하면 더 좋았을 뻔했다라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당시 출장 일정표를 확보했는데요.

1월 6일부터 9박 11일 일정에, 주된 출장 목적이던 노면 전차, 즉 '트램' 연수 일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관광 일정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장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주요 관광지는 물론, 재래시장과 쇼핑몰 방문도 적혀 있습니다.

일정을 마친 뒤 일행의 술자리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관광 일정에 술자리까지 함께한 김 처장을 이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는 겁니다.

[이기인 / 경기도 성남시의원 : 저희가 제보받은 것에 따르면 함께 술도 마시고 또 성남시 가로수에 대해서 서로서로 이야기 나누고 저녁 식사 자리도 같이 가셨다고 한 이런 증언들을 저희가 좀 입수를 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이라면 이재명 후보가 김문기 처장을 모를 수가 없다,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성남시 관계자들을 취재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이 후보가 당시 술자리에 한 차례 참석한 사실은 기억하지만, 일정 중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성남시 관계자 : (이 후보와 교류) 그런 거는 뭐 없었어요. 따로 그냥 일행 중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따로 나와서 이제 맥주 한 잔 하거나 쇼핑하거나 그랬지, 같이 어울려서 몰려다니고 그런 건 없어요. 그거는 그냥 시장 골목 재래시장 이런 차원에서 그때 가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쭉 한 바퀴 돌아보고 이 정도지 그거를 따로 설명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어울리거나.]

다른 출장자 역시, 당시 일정이 빡빡해 이 후보가 도시공사 직원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짓말 논란까지 휩싸인 이 후보는 당시에는 김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기억하지 못한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트램 때문에 그 사업을 하는 게 도시공사라서 같이 간 거죠. 같이 간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뭐 그 사람들은 당연히 저를 다 기억하겠죠.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이 후보 발언 진위 공방 속에, 대장동 의혹 재판 두 번째 준비기일에 나온 유동규 전 본부장 측은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배임과 뇌물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김자양입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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