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희생자 등 과오 용서해달라"...정치권 인사들 조문 행렬

"5·18 희생자 등 과오 용서해달라"...정치권 인사들 조문 행렬

2021.10.27.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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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 대한 조문이 아침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늘 귀국한 아들 노재헌 씨는 노 전 대통령이 5·18 희생자 등 과거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한 가운데, 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이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면서 별세 뒤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현장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기자]
네,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앞입니다.

[앵커]
유가족 측이 취재진 앞에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직접 밝혔다고요?

[기자]
노 씨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오늘 오전 해외에서 귀국한 뒤, PCR 검사를 하고 이곳 장례식장에 정오쯤 도착했는데요.

노 변호사는 노태우 씨가 평소 했던 말을 전하면서, 특히 5·18 민주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과오를 본인이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노 변호사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노재헌 / 노태우 씨 아들 :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또 그 이외에도 본인 재임 시 또는 본인이 재임 안 하셨을 때 일어난 여러 일들에 대해서 본인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앵커]
노 전 대통령 별세에 대한 청와대 입장도 나왔죠?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전했는데요.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다자 정상회의에 이어 내일 오전 유럽 순방을 떠나는 관계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입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조금 전 빈소를 찾아서 빛과 그늘이 있지만, 빛이 그늘을 덮지는 못 할거라면서,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4명도 잇따라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TV 토론에 참석한 뒤 저녁 8시 반쯤, 유승민·원희룡 후보도 역시 토론회에 갔다가 저녁쯤 장례식장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에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노태우 씨 일가가 전두환 씨 일가와는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노 씨의 재임 시절 업적을 되새겼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최근 논란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건강상 이유로)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할 기회는 없었지만, (아들이)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가족을 대표해서 사과하는 등 제가 봤을 때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혼란스러운 국제 현장 와중에서도 냉철하게 국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처를 정말로 적극적으로 잘 하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오후 늦게 조문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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