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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투병에 가족 간 분쟁까지...노태우, 불행한 퇴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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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2.12 군사반란과 비자금 사건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구속되며 불행한 전직 대통령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2002년 전립선 수술 이후에는 투병생활을 계속 해왔습니다.

김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태우 씨의 말로는 어두웠습니다.

1980년 군사정권 출범의 주역으로 등장해 13대 대통령이 됐지만, 재직 시에는 끊임없이 정통성 시비에 시달렸고 물러나자마자 곧바로 비자금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당시 민주당 소속 박계동 의원은 노태우 씨가 재임 중 모은 거액의 비자금을 퇴임 후에도 숨겨두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박계동 / 민주당 의원 (1995년 대정부질문) : 이 통장을 역추적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폭로 한 달여 뒤 검찰에 소환됐고 보름 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격 구속됐습니다.

[노태우 / 당시 대통령(97년 11월 16일 구속 집행 : 정말 송구합니다. 나 혼자서 모든 책임을 안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입니다.]

이를 계기로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 관련 수사로 확대됐고 5·18특별법에 따라 전두환 씨에게는 무기징역이, 노태우 씨에게는 징역 17년이 선고됐습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깬 결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투옥생활을 하다 1997년 12월 특사로 풀려났습니다.

이후 노태우 씨는 병마가 찾아오면서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습니다.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몇 차례 합병증으로 병원을 오가는 등 건강이 악화 됐습니다.

비자금으로 설립한 회사 소유권을 놓고 동생과 조카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보통사람을 외쳤던 노태우 씨는 퇴임 뒤 권력의 뒤안길에서 불운을 겪다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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