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알쏭달쏭' 김종인은 어디로?...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뉴있저] '알쏭달쏭' 김종인은 어디로?...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2021.10.26.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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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후보들 간 신경전도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가족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누구의 편인지를 놓고 말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주 YTN에서 열린 2차 맞수 토론이 끝난 뒤 김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논란이 불거진 직후라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내심 지지를 기대했던 윤 전 총장의 기대와 달리 김 전 위원장은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그제)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에서 경선이 끝난 뒤에 야권을 도와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거든요.) 그거는 본인의 느낌이 그런 거고, 11월 5일이 지나봐야지. 내가 어떻게 결심할 건지는 그때 가서 얘기할 거예요. 과연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에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어서 그걸 지킬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안 해요.]

그래도 윤 전 총장 측은 김 전 위원장과 여전히 각별한 관계라며, 경쟁 상대인 홍준표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진 /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CBS라디오 '한판승부', 어제) : 이건 확실히 루머인데 제가 이건 확인을 안 해봤는데 떠돌아다니는 소문이 H 후보가 위원장께 독대를 요청했는데 (김종인 위원장께) 위원장께서 reject(거절)을 했다고 하더라.]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 측이 거짓말로 경선판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량 부족을 핑계로 당에 또다시 상왕 정치의 그림자를 드리우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홍 의원도 직접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 김종인 전 위원장은 경선에는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경선에 도움을 받으면 영남의 보수층들이 전부 싫어해요. 그래서 경선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날 필요도 없고 제가 만나자고 연락한 일도 없습니다. 참모들이 걱정되니까 만나보라고 계속 종용을 해도 저는 경선에는 만날 생각이 없습니다.]

홍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악연은 정치권에서 익히 알려진 이야기인데요.

김 전 위원장은 재직 시절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고, 이에 반발한 홍 의원은 자신이 검사 시절 김 전 위원장의 뇌물 사건을 수사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홍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과 함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죠.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6월) : 갑자기 집안에 계모가 들어와서 맏아들을 쫓아냈다, 이유도 없이, 그런데 그 기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런 생각입니다. (혹시 그 계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말씀하시는 거예요?) 쫓아낸 사람은 황교안 전 대표고, 또 받아들이지 않았던 분은 또 김종인 전 위원장이죠.]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홍 의원이 결정될 경우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도울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봉주 / 전 열린민주당 의원 (YTN '알고리줌', 지난 8월) : 여야 통틀어서 후보로서 가장 김종인 전 위원장과 캐릭터와 결이 맞는 건 이재명 후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민주당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현재 정치적 시점에서 가능성은 10%도 안 되지만 막상 선거에 임박하게 되면 저는 49%까지 올라갈 거라고 봐요.]

김 전 위원장도 지난달 이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 교체로 생각할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튜브 'SF포럼', 지난달) : 일반 국민은 정권 교체가 그렇게 크게 의미가 없어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됐다고 하더라도 정권은 교체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이 후보의 멘토라 불리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불편한 관계를 생각하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종 후보가 누가 되든 김 전 위원장의 지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영입 의지를 거듭 밝혔는데요.

여야를 넘나들며 주요 선거전을 지휘해 '킹메이커'라는 별명이 붙은 김 전 위원장, 이번 대선에서는 누구 옆에 서게 될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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