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첫 공개...통일부, 김여정 담화에 "기본 예의 지켜야"

북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첫 공개...통일부, 김여정 담화에 "기본 예의 지켜야"

2021.09.16.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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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 아닌 열차에서 첫 발사
북한 "어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 사격 훈련"
"동해 상 800km 수역 설정 표적 정확히 타격"
김정은 위원장은 훈련 불참…박정천이 훈련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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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아닌 열차에서 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제는 새롭게 열차에서 발사한 것이군요?

[기자]
네,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아닌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쏘는 체계를 개발해 발사 장면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앞 열차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어제 새벽 중부 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경계의 표적 지역을 타격할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동해상 800km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수행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조직된 것으로, 북한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훈련을 지도했습니다.

[앵커]
어젯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는데,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도 나왔죠?

[기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어제 담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실명으로 직접 지목해 비난했습니다.

북한 매체에서 문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된 적은 있었지만,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남북 대화와 화해, 협력을 재개하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북한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며, 별도의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어젯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공개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 시험 참관 과정에서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한 것을 '부적절한 실언'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이 언급한 '도발'이라는 표현에 유감을 나타내며, 자신들은 누구를 겨냥해 도발하는 게 아니라, 정상적이고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헐뜯는 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북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자신들은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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