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첫 공개...김여정, 문 대통령 '北 도발' 발언 비난

북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첫 공개...김여정, 문 대통령 '北 도발' 발언 비난

2021.09.16.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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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 아닌 열차에서 첫 발사
북한 "어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 사격 훈련"
"동해 상 800km 수역 설정 표적 정확히 타격"
김정은 위원장은 훈련 불참…박정천이 훈련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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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조직한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훈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은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이 아닌 열차에서 발사됐는데요.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열차에서 발사한 것이라고요?

[기자]
먼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앞 열차에서 미사일 발사되면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한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아닌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겁니다.

북한이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쏘는 체계를 개발해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어제 새벽 중부 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경계의 표적 지역을 타격할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동해상 800km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훈련을 지도했는데, 박 비서는 당의 군사전략전술 구상에 맞게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전쟁억제력 강화에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남북 대화와 협력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북한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고요?

[기자]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어젯밤 10시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김 부부장은 어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 시험 참관 과정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한 부분을 '부적절한 실언'으로 규정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우몽하기 짝이 없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또, "대통령이 '도발'이라는 말을 마구 따라 하는 것에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은 누구를 겨냥해 도발하는 게 아니라, 국방과학발전과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정상적이고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헐뜯는 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북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자신들은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북한은 또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오늘 대내 매체에는 싣지 않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으며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를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위라고 주장하는 담화를 내놓는 것을 두고, 선제 타격 능력 강화를 통해 유리한 대화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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