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왜 상승할까?...흔들리는 '윤석열 우세론'

홍준표는 왜 상승할까?...흔들리는 '윤석열 우세론'

2021.09.05.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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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권 대선 구도에서 이른바 '윤석열 우세론'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전체적인 흐름이 중요한데 윤 전 총장은 하락세인 반면, 국민의힘 기존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치고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이런 흐름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이대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이 아직은 '확고한 1위'라는 데 큰 이견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지율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던진 직후 40% 가까이 오르던 지지율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 기존 주자이자 보수 적통임을 자임하는 홍준표 의원의 추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홍 의원(21.7%)이 윤 전 총장(25.9%)을 오차 범위 내로 따라붙었습니다.

이 보다 일주일 전에 같은 기관에서 발표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격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잦은 실언과 실책 영향이 커 보입니다.

국민의힘 입당 전에 나온 일본 원전 오염수 관련 발언은 물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7월 6일) : (후쿠시마 원전 방류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글쎄 그 부분도 사실은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안 삼았거든요. 그때그때 어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고….]

국민 세금 관련 발언과 주 120시간 노동 관련 발언 등으로 혹독한 검증 국면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러면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지난 7월 20일) : 이 분이 칼잡이 솜씨로 부패를 잡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 잡는 대통령이 되시려는 것 같습니다. 120시간 일하면 사람 죽습니다. 120시간이면 주 5일을 하루 24시간씩 1분도 쉬지 않고 일해야 합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상대적 이득을 얻는 건 결국 홍준표 의원이었습니다.

이미 상승세를 탄 홍준표 의원은 추석 전 역전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1일, YTN 더뉴스 출연) : 선거판에서 (지지율)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붙을 때는 반드시 올라가는 사람이 이깁니다. 그건 26년 선거 경험입니다.]

'돌고 돌아 홍준표'란 말이 홍준표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결국, 홍 의원 특유의 언행이 일부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있지만, '윤석열 우세론'이 스스로 흔들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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