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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못 간 '원팀' 배지...2007년 한나라당 연상 검증단 제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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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팀 선언이 민망할 만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하루 만에 서로 물고 물리는 공방 2차전을 벌였습니다.

이에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검증위원회를 연상시킬 법한 당 차원의 검증 기구 설치 제안까지 나왔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나절 만에 희석된 민주당의 원팀 정신은 하루 뒤엔 사실상 없던 일에 가까워졌습니다.

첫 TV 토론회 이후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또다시 지역주의 뒤끝 공방을 이어간 겁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광주 MBC '황동현의 시선 집중') : 선의의 발언을 가지고 제가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이런 식의 얘기는 정말 황당할 정도로 답답해서…. 도서관에서 정숙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지부진한 공방의 책임을 이재명 지사에 돌리며, '무능 정치인'이란 공격에 작심한 듯 반박했습니다.

[이낙연 / 전 민주당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 대표로서도 6개월 반 만에 422건의 법안을 통과시켰죠. 역사상 처음 있는 것이었는데 그걸 애써 눈 감으면서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하는 것은 정치 공세죠.]

여기에 김두관 의원은 패잔병, 꽃길 같은 거친 표현으로 상위권 주자들을 전방위로 견제했습니다.

사실상 2차 네거티브 전이 전개되면서 정세균 전 총리는 공방만 할 게 아니라 당 차원에서 별도의 검증 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인데, 후보별 자체 청문회까지 열렸습니다.

이명박 예비후보 경우엔 BBK 주가 조작 연루와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이,

[김봉헌 / 당시 한나라당 검증위원 (지난 2007년) : 토지의 취득 대금이 얼마인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이런 말씀이죠?]

[이명박 / 당시 한나라당 예비 후보 (지난 2007년) : 취득을 제가 안 했으니까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라 모르죠.]

박근혜 예비후보는 최태민 목사 비리 의혹과 육영재단 등 사생활 논란이 집중 제기됐습니다.

[김명곤 / 당시 한나라당 검증위원 (지난 2007년) : 최태민 씨의 이런 경력을 그 당시에 알고 있었습니까?]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예비 후보 (지난 2007년) : 제가 누구를 만나서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결혼을 몇 번을 했는지 자식이 몇인지 이름을 몇 번 바꿨는지 그걸 알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검찰 수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을 만큼 검증 수위가 높았습니다.

현재 선두그룹인 이재명, 이낙연 캠프가 당 검증 기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기구 출범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자체 검증기구 활동은 야당에 공격 소재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어 경선 흥행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만을 더욱 부각하고 싶은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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