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파고드는 이재명...반대 연합전선도 '꿈틀'

'친문' 파고드는 이재명...반대 연합전선도 '꿈틀'

2021.06.20.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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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선 연기론에서 촉발된 민주당 내 대권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권 내 여론조사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내 친문 인사들을 파고들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1위를 잡기 위한 '반 이재명계 연합전선'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의 만남은 정책 협약식 이상으로 보였습니다.

당내 친문과는 거리가 있는 이재명 지사가 여론조사 1위라는 자신감으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 17일) : 수도권의 일방적인 규제 완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고 이전에도 수없이 말씀드렸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 추진하셨던 자치와 분권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 이재명 지사는 회동 뒤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고 강조했고, 김경수 지사도 이 지사를 한껏 띄웠습니다.

[김경수 / 경남지사 (KBS 라디오) : (이재명 지사는) 문재인 정부와 궤를 같이 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저는 봅니다.]

친문 끌어안기를 통해 내심 대세론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나머지 주자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당장 경선연기를 반대하면서 이재명 지사가 꺼낸 약장수 발언을 두고 감정 섞인 신경전이 오갔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지난 15일) :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아니면 평소에 잘 못 보던 귀한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 팔 수 없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지난 18일, CBS라디오) :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죠. 그것은 과거에도 중요하고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입니다.]

이재명 지사를 향한 공세는 반 이재명계 연합전선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경선 연기를 두고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비슷한 입장이고, 경선 연기에는 반대하지만 이 지사의 주요공약인 기본소득 비판에는 박용진 의원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 당장에 손에 돈 몇 푼 쥐어 주는 방식으로 국민들을 대하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강성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등판하면 이른바 이 지사를 겨냥한 '친문 동맹'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경선 과정의 역동성도 중요하겠지만 자칫 주자들 사이 갈등이 격화돼 내부 분열이 깊어질 경우 진짜 싸움인 본선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e-mans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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