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국민의힘 김기현 교섭단체 연설 "꼰대·수구·기득권 정부" 강력 비판

[뉴스앤이슈] 국민의힘 김기현 교섭단체 연설 "꼰대·수구·기득권 정부" 강력 비판

2021.06.17.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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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이종훈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김성완, 이종훈 두 분의 시사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 이어서 오늘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원외라서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오늘 들어보셨겠습니다마는 부동산 문제, 탈원전 문제, 인사 문제 할 것 없이 여러 주제에서 상당히 강도 높게 현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종훈]
대선이 임박했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 정도로 공세를 굉장히 강화하는. 그리고 이준석 대표 탄생으로 인해서 자신감까지 배가가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신네들는 뭐하고 있느냐. 이런 식으로 질타를 하는 그런 오랜만에 보수 정당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낸 그런 대표연설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대선이 임박했다, 이걸 읽을 수 있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여당을 질타하면서 민생과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해서 여당과 다른 정치를 하겠다. 이 얘기하면서 정권교체의 의지도 드러냈거든요. 김성완 평론가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성완]
말씀하신 것에 저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야당은 늘 비난해 왔으니까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계속 그동안 교섭단체 연설에서 그런 입장을 취해 왔거든요. 그 연장선상에서 보자면 상황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이전하고 별 다를 바 없는 그런 연설을 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저는 꼰대라고 자꾸 비판을 하는데 꼰대가 꼰대를 자꾸 비난하면 그걸 꼰대라고 봐야 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린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 호가호위했던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386 운동권 세대였습니까? 9년 동안 집권했던 정당이 어디입니까? 국민의힘이잖아요. 지금 문재인 정부 들어선 지 아직 채 5년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운동권이 다 호가호위 하고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겁니까?

지난번 6.11 전당대회 때 그때 이준석 대표가 선출될 때 중진들이 같이 경쟁하면서 중진의 바닥이 보였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일종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진들은 여전히 과거 구태,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거였는데 민주당을 향해서 손가락질하는 게 결국은 자신을 향한 손가락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꼰대면 국민의힘의 다수 의원들도 다 꼰대입니다. 그러니까 자신들도 세대교체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자꾸 망각하고 민주당을 향해서만 손가락질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앞으로 만약에 대선 준비를 한다면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누가 꼰대냐, 기득권 따지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오늘 이런 부분에 방점을 찍어서 들으셨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오늘 김기현 원내대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부동산 대책도 다시 언급을 했는데요.

앞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 부동산 대책 관련해서 특히 청년거주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의 누구나 집 시범사업을 거론했죠. 이 얘기 같이 듣고 오시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누어 가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누구나집'이 조금씩 홍보되니까 많은 분들이 임차인에게 진짜로 집값을 나눠 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수도권 6개 도시에 약 1만 세대의 '누구나집'을 시범사업으로 건설하여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 서민에게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집은 집값의 6%인 현금을 내면 들어와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집값 상승분의 50%를 임차인에게 배당해 주게 될 것입니다.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누어 갖는데 어떤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 사고 그냥 살면 됩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힘은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서 주택 공급을 확충해 나갈 것이고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 시켜 나가겠습니다. 꽉 막힌 대출을 풀고 거래세를 완화시켜야 합니다. 서민들 누구나 원하는 집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돕겠습니다. 용적률, 유연하게 상향시켜 나가겠습니다.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서 민간 주택공급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부과기준을 1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확 낮춰드리겠습니다. 청년, 신혼부부, 그리고 실수요자를 위해 LTV·DTI 대출기준을 현행보다 최대 20%p까지 상향 조정해서 대출규제 완화하고, 취득세 감면하겠습니다.]

[앵커]
김기현 원내대표, 오늘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가 폭망하기 시작했다 이 얘기도 했고요. 부동산이 지옥이다. 경제정책 관련해서도 굉장히 강한 비판의 단어들을 썼는데 김기현 원내대표가 밝힌 국민의힘의 부동산 정책. 재산세, 종부세 기준 12억으로 올리는 것. 그다음 대출기준 완화하겠다.

이건 기존에 나왔던 내용이고요. 어제 송영길 대표가 언급했었던 누구나 집 프로젝트. 특히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눠 가지도록 설계했다, 이 부분이 주목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설명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김성완]
큰 개념으로 보면 주택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주거복지로 전환하겠다, 이런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기존의 뉴스테이나 아니면 공공임대의 경우에는 거주를 하더라도 나중에 분양하는 시점에 만약에 분양에 따른 이익이 남게 될 경우에는 공급자가 다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거든요.

그런데 지금 송영길 대표가 얘기한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일정하게 처음부터 지분을 갖고 시작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분 적립형 주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예를 들면 집값의 한 6% 정도를 미리 내면 거주권을 주고 그다음에 지분을 조금조금씩 늘려서 예를 들어서 10% 정도의 지분을 더 취득하게 된다고 하면 나중에 분양할 때 최초 집을 들어갈 때 시점에 있어서의 분양가를 산정해서 오른 수익을 공급자하고 나눠갖도록 하겠다.

이게 계획인 겁니다. 물론 어려운 점은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공급자한테 어느 정도 메리트를 줘야 하는가. 특히 공급할 때 중간에 임대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수익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거든요.

지금 10% 정도의 적정 이윤을 보장한다,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고는 있는데 그런 메리트를 어떻게 줄 것이냐. 또 적극적으로 사업자를 참여시켜야 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숙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방식처럼 임대를 해서 들어갔을 때 나중에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그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 이런 방식하고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눠 갖도록 하겠다. 잠깐 언급해 주셨지만 이렇게 되면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그럼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의문이 남는 상황이거든요. 송 대표,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 사고 그냥 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실효성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그 부분이 가장 맹점인 거죠. 집값이 하락했을 경우에. 그러니까 송영길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면 집값이 상승할 거라는 걸 기본전제로 깔고 있어요. 그런데 그 인식도 사실은 불만이고, 제 개인적으로는.

집값을 어떻게든 잡을 생각을 하셔야지 자꾸 집값 상승할 걸 전제로 뭔가를 계획하신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생각이 일단 들고. 집값 하락했을 경우에 그 집을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들까요?

일단 그게 안 들 거고. 당연히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민간사업자가 들어왔을 때 집값이 하락할 거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 투자를 할까요, 애초에? 그런 부분들이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게 현실화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갖게 하는 그런 지점들이 여러 군데서 포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집값의 6%를 처음에 투자하고 조금씩 늘려가면 소유권도 가질 수 있는, 되면 굉장히 좋은 개념이기는 한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현실화될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중간에 임대를 해서 들어갈 때 거주하는 사람이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주변 시세의 한 80% 정도 되는 월세를 내는 겁니다. 일종의 내가 집을 샀을 때 거기에 따르는 만약에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대출이자를 내야 되잖아요.

우리 보통 그렇게 다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대출이자를 내는 대신에 나는 월세를 내고 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렴한 월세를 내고 사는 것. 그러니까 전혀 기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분양권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지분을 갖게 되면 나중에 분양권을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집을 내가 온전하게 다 사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처음에 집을 건설할 때 최대한 집을 저렴한 방식으로 건설하는 것, 기존의 택지개발이 돼 있는 곳에다 만약에 이런 집을 짓게 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집을 저렴한 가격에 지을 수 있잖아요.

[앵커]
그러니까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할 부지가 따로 있는 거죠?

[김성완]
그러니까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없는 데다가 억지로 만들고 이런 방식이라기보다는 기존에 개발돼 있는 택지들이 있잖아요. 그 택지 위에 집을 집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초기에 시행사나 공급자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들어가는 사람 입장에서도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들어가서는 일반적으로 전세를 살 수 있는 여러 LH공사나 SH공사가 하는 방식들이 있거든요.

그런 방식처럼 살다가 나중에 가서 내가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까 그걸 행사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그 집을 살 수 있는 거고 그리고 집값이 올랐다고 하면 오른 것의 한 절반 정도를 내가 받을 수 있는 거고요.

만약에 집값이 좀 떨어졌다고 하면 내가 집을 살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거주권을 가지고 계속 거주를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얘기하는 것처럼 집값이 떨어지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다 떠안거나 이런 방식은 아니라는 거죠.

[앵커]
지금 아파트 전셋값이 102주 연속 올라갔다, 이런 기사도 오늘 있었는데 홍남기 부총리도 연말까지 평균 수준의 아파트 입주물량 확보하겠다, 이런 대책을 내놔서 부동산 정책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김기현 원내대표, 오늘 연설 내용 중에서 특히 586 운동권 세대, 여권 정치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꼰대 수구 기득권이다, 이런 표현까지 등장했는데요. 이 얘기 잠깐 듣고 오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한민국이 586 운동권의 요새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20대 때 학생운동 했다고 평생을 우려먹었습니다. 3, 40대에 국회의원 하더니 4, 50대가 되어 국가 요직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정말 태평성대일 겁니다. 이런 태평성대가 어디 있겠습니까? 한때 대한민국 체제를 뒤집으려고 했던 분들, 그분들이 이 대한민국 체제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특권과 반칙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꼰대 수구 기득권'이 됐다고 지탄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그룹이라고 지탄받고 있습니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여전히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남들을 가르치려 든다면 그것은 정말 '꼰대' 아닙니까. 낡은 이념과 세계관, 30년 넘게 버리지 않고 계속 버티면 그게 바로 진짜 '수구'입니다. 한때의 운동권 경력으로 평생 우려먹고 세습까지 하려면 그게 진짜 '기득권' 아닙니까.]

[앵커]
아마 이 부분 연설할 때 야당에서 박수가 가장 많이 나온 것 같았는데 민주당의 운동권 세대 이미 꼰대수구기득권이다. 대한민국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우리 당은 이준석 보유당이다, 이거죠.

[앵커]
이걸 역설적으로 표현한 거다?

[이종훈]
그러니까 우리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0선의 젊은 대표까지 나왔고 그런데 당신네들은 보니까 과거에 비해서 오히려 수구 내지는 기득권화됐고. 그러니까 비판하기가 굉장히 좋은 환경이 조성된 거죠.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는 한데.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탄생했다 그래서 조금 전에도 잠깐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국민의힘에 정리돼야 될 부분이 다 정리가 끝났냐. 그러니까 변화의 단초를 뀄을 뿐이다.

그렇게 본다면 사실은 지금 현 단계에서 저런 정도까지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자칫 잘못하면 역풍이 불 수 있는 거죠. 당신네들 원조 수구 아니냐. 원조 수구 세력. 여전히 계파 정치하고 있는 중진급들을 비롯해서 그 사람들 여전히 지금 활동하고 있는데 그런 당신네들은 뭐냐라고 반박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반박을 받았을 때 마땅히 제가 보기에는 국민들이 듣기에 흔쾌히 동의할 만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저런 얘기를 꺼내려면 그리고 저런 공세에 조금 더 강도를 붙여나가려면 스스로 정말 육참골단의 결단, 그런 노력들을 해야 된다, 이준석 대표 체제 하에서. 그런데 실제로 아직까지 진행되는 건 없잖아요. 빨리 그런 것부터 먼저 하시라.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앵커]
30대 당대표, 변화의 단초를 뀄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비판을 하게 되면 잘못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 앞서 김성완 평론가와 같은 결의 얘기를 해 주셨는데. 어쨌든 김기현 대표가 오늘 이런 얘기를 한 것은 민주당이 최근에 2030세대의 비판에 직면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민주당의 아픈 부분을 건드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완]
어제 송영길 대표도 인정했잖아요. 그러니까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이걸 계속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게 민주당의 일종의 비호감도를 높이는 과정이었다고 보고요. 86그룹에 대해서 이른바 비판적이고 따가운 눈총을 아마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또 어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산업화 세대에 대한 얘기들을 박근혜 정부 말기에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산업화 세대를 이끌어왔던 이른바 박정희라고 하는 대통령과 그리고 그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를 어떻게 우리는 인식하고 있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토론했던 것으로 제가 기억하는데요.

어느새 86그룹이 산업화세대 이후의 한 세대가 됐고 86그룹이 이제는 좀 자리를 내줘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건 어찌보면 86그룹이 기득권이 됐다고 하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가 되는 거고요.

그런 비판의 일환으로는 저는 충분히 비판을 수용해야 하고 86그룹이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은 해야 될 시점이라고 보는데요. 다만 86그룹이라고 하는 게 그냥 민주화운동만 하면 86그룹이 되는 겁니까? 그 세대를 총칭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시대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안 살았어요? 김기현 원내대표도 그 시대 같이 살았잖아요. 그럼 당시 운동권만 했던 사람들. 고생하면서 감옥 갔다 온 사람들한테 평생 호가호위했다, 이렇게 표현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 얘기? 그렇게 따지면 역으로 생각하면 김기현 대표가 훨씬 더 호가호위하지 않았나요?

그런 식으로 비난을 하더라도 그 비난이 자기한테 돌아오는 화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고요. 마냥 비난해서, 일종의 포퓰리즘적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속은 시원하게 할 수 있겠지만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비판으로 들릴 수 있겠는가. 그런 면에 있어서 상당히 실망스럽고요.

결국 그렇게 기득권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강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국민의힘 안에 의원들 상당수가 기득권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젊은층이 바라볼 때는 똑같은 부모세대인 거예요.

지금 2030세대의 시선으로 보면.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 1명만 뽑아놨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기득권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계속 강조한다면 나중에 가서 똑같이 심판 받는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이종훈 평론가가 이준석 보유당임을 강조하는 연설이었다, 이렇게 해석을 해 주셨는데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송영길 대표, 어제 연설에서 청년을 21번 언급했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단연 청년이 아닐까 싶은데요. 국민의힘에서는 2030 입당 러시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정치권에 불고 있는 청년 열풍 영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앵커]
꼭 생물학적 나이가 젊음, 쇄신 이런 이미지를 꼭 가져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정치권에 청년바람이 불고 있는 건 사실인데. 어제 송영길 대표의 원내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청년이 21번 등장했고요.

그리고 청년특임장관 신설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습니다. 물론 지난번 총선 공약에서 나온 것이기는 한데 이걸 다시 꺼내든 건데요. 현 정권 임기 말 청년특임장관 카드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글쎄요. 청년특임장관 임명하면 그분이 부동산 급등문제 해결하나요? 또 청년 취업문제 완벽히 해결할 수 있나요? 이건 그냥 상징적인 것에 불과한 거죠.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들은 이런 상징적 조치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러는데요.

2030세대들은 이런 상징적인 조치에 별로 그렇게 감흥을 안 받습니다. 그야말로 실질적인 것, 본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뭔가가 작은 거라도 오히려 쥐어지는 그런 상황을 오히려 더 원한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보기에는 청년을 많이 말하고 계시는데 지금 청년세대들이 실존적으로 닥친 문제들에 대해서는 별로 그렇게 연구를 안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청년세대들의 특성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요. 그런 부분부터 연구를 좀 더 하시라. 그리고 특임장관 이렇게 거창한 게 아니고 작은 거라도 오히려 실효성 있는 것들을 내놓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청년특임장관, 만들어놓는다고 해도 청년들이 목말라하는 정책들이 다 갈래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실효적인 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 이건 상징적인 거다. 이런 얘기해 주셨거든요.

오늘 이준석 대표도 이런 제안에 대해서 역할과 기능이 회의적이다.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평론가께서는.

[김성완]
청년특임장관 1명 임명했다고 어떻게 청년 일자리 문제가 금방 해소되겠습니까? 한 사람이 어떻게 다 할 수 있겠어요. 상당히 오래된 문제이기도 하고요. 한국 사회의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청년 일자리가 잘 늘어나지 않는 그런 측면도 사실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저는 청년특임장관 임명한다는 얘기 들을 때 한 2년 전쯤인가요? 어린이집 비리 문제 한창 얘기가 될 때 그때가 떠올랐는데요. 그때 제 스스로도 그런 말 굉장히 많이 했는데 정치인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정치인이 없어서 도대체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교육현장에서 보육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지 잘 모른다.

이미 대입 다 거치고 나면 교육문제 전혀 관심이 없어지거든요. 그게 사람의 기본적인 본능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정치인 중에 청년들이 많이 들어가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청년이 진짜 어떤 감수성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성 정치권이나 아니면 하다못해 청와대에 있는 참모들도 아마 감이 안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청년들하고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고 그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굉장히 민감해하는지를 청년특임장관이라도 임명해서 얘기를 직접 대통령한테 전달하고 청와대 참모 아니면 장관들한테 전달해서 뭐 하나를 발표하고 뭐 하나를 마지막으로 정책을 손질하는 과정에 있어서라도 청년들의 문제를 최소한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소통 창구를 만든다고 하는 데 있어서는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앵커]
실용적인 세대의 어떤 의견을 듣는 소통창구로라도 상징적인 의미로라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성완]
그러니까 뭔가 얘기를 할 때 정책 마지막으로 만들 때 이렇게 발표할까요? 이럴 때 청년의 시각에서 안 됩니다. 이렇게라도 얘기를 해 줘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최소한의 그런 장치로라도 또 그런 의지를 보인다고 하는 측면에서라도 만약에 청년특임장관이 임명된다고 하면 의미는 있을 것이다.

그게 과연 청년문제를 다 해결하는 마지막 궁극적인 지점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앵커]
청년 열풍의 주인공 이준석 대표. 어제 현충원 참배 갔는데 역시 4호선 지하철 타고 갔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더라고요. 이런 모습 때문일까요? 거리가 좀 가까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2030 당원들, 국민의힘에 당원들 입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소식도 들려요.

[이종훈]
당연히 그렇죠. 그리고 사실은 지금 현재의 2030세대는 그야말로 절망에 봉착한 세대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대기업에서 요즘에 신규 신입사원 채용 잘 하나요? 잘 안 하죠. 일자리 거의 없습니다.

일자리 절벽보다도 제가 보기에는 더한 가뭄 상태죠. 또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평생 정규직으로 취업해서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장만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이런 상태에 놓여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제가 보기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이준석이라고 하는 인물은 굉장히 상징성도 큰 거고 그리고 그런 민심이 반영돼서 어찌됐건 힘들게 대표가 된 거예요, 그렇죠? 그러면 이제 이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뭔가를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 지점을 우리가 굉장히 눈여겨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제가 좀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있었는데 국민의힘 전남도당의 입당신청자 95%가 90년대생이다. 통계로 보면 이렇더라고요. 지금 보면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고요. 넘어서 지역구도 타파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미칠 수 있죠. 기존에 사실은 앞서 86그룹 얘기도 했지만 이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또 그 이념 안에서 살았던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제가 어린 시절에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왔던 것이랑 비슷하고 거기에 따르는 저항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생각들이 생겨난 것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할 것 같거든요.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런 것에 어찌 보면 물들지 안은 세대거든요. 인터넷이나 이런 것들 처음 경험하고 스마트폰 경험하고. 이러면서 살아가고 있는 세대인데요. 저는 완전히 자유로운 세대는 아니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떤 기존에 해 왔던 정치의 어법하고는 좀 다른 방식의 정치를 원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게 탈이념이나 이런 부분에 관한 거나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그게 굉장히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런 시각들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게 정치적 요구로 받아들여질 때 당장 우리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런 대안세력이 될 만한 곳에 아무래도 투표를 하려고 하겠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 정치권이 아마 그런 청년세대의 요구나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우려라고 할까요? 아니면 우리가 신화처럼 잘못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최근에 능력주의 얘기도 나오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쓰면서 제일 놀랐던 부분이.

[앵커]
요즘 이 책 가지고 논쟁이 한창 또 벌어지더라고요.

[김성완]
미국에 있는 대학생들한테 능력주의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이건 문제 있지 않느냐라고 하니까. 물론 명문대학생이죠. 굉장히 학생들이 화를 내더랍니다. 나는 어려운 경쟁을 뚫고 올라와서 명문대 왔는데 나는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놀랐다, 이런 표현들을 쓴 걸 책에서 읽었는데요.

아메리칸드림이라고 해서 능력주의를 통해서 사회적인 격차를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대가 있었어요. 일종의 신화처럼 작동했던 건데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잖아요.

4차 산업혁명 시작되고 나니까 상위 10%, 하위 10%. 중산층이 사라지고 상위 10%와 하위 90%만 생겨났다고 얘기하잖아요. 소득격차 점점 벌어지죠. 자산격차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안에서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어떻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여전히 능력주의라고 하는 신화에 우리는 매달리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똑같은 출발선이 없기 때문에 똑같이 출발할 수는 없다고 한다면 그러면 정치권이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수평적으로 맞춰줄 것이냐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같이 해야 된다.

그냥 우리가 그렇게 믿어왔기 때문에 능력주의 강조하고 경쟁을 강조하는 방식으로만 가려고 하면 우리 사회는 아마 더 불평등한 사회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다소 인기가 없더라도 그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 접근을 정치권이 머리 맞대고 깊이 있게 토론하고 논의해야 된다.

그냥 사람들이 그것에 동의합니다, 이런 방식으로만 인기 영합해서 이렇게 정치해 나가면 진짜 한국 정치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종훈]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에 저도 한마디 보태고 싶은데요. 이제 지역갈등이 가고 세대갈등이 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지역갈등이 왜 유발이 됐냐 근원을 따져보면 산업화 과정에서 호남 소외가 심했죠. 그러면서 이게 계층갈등하고 겹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역갈등이 굉장히 과거에 심화가 됐었는데 그 부분은 이제 많이 해소가 됐어요. DJ 정부 거치고 노무현 정부 거치고 하면서 호남도 개발이 많이 되고 그래서 그런 부분은 해소가 됐는데 이제는 세대갈등이 계층갈등하고 겹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집 있고 그나마 벌어놓은 돈 많은 기성세대하고 집 없고 그리고 일자리도 없고 한 청년세대 간의 세대갈등이 계층갈등하고 겹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상황을 그렇게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조금 전에 호남에서도 2030세대가 국민의힘 쪽으로 입당을 하는 그런 현상이 왜 생겼냐고 이야기하셨는데 이 부분, 굉장히 앞으로 중요하게 봐야 될 대목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2030세대에 대해서 절망적인 세대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어쨌든 비교적 탈이념적이고 실용적인 이런 부분을 중요시하는 20~30대다 보니까 앞으로 정치의 새로운 문법을 어떻게 쓰는 정당이 주도권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어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했는데요. 두 사람은 과거 방송에서 자주 만났던 사이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인 친분도 깊은 사이라서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까지 오갔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였을까요. 이철희 수석이 바라보는 이준석 현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같이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철희 / 청와대 정무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워낙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니까 대변인 얘기가 나와서 진짜로 토론배틀로 뽑으시려고 그러냐 했더니 그렇다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심사위원으로 오면 어떠냐 해서 저야 불러주면 좋죠. 이렇게 얘기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조언해 주는 게 부르면 가라. 다르게 오해될 여지는 없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지금 정치를 이끌어가시는 분들, 더 포괄적으로 보면 국정을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잘했다면 저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겠죠. 한국 정치가 특정 세대를 거론하긴 그렇습니다만 무슨 무슨 세대가 장기 독점하고 있다.]

[앵커]
이준석 대표가 대변인 토론배틀로 뽑겠다, 얘기했는데 이 배틀의 심사위원 맡아달라. 이철희 정무수석에게 제안을 했는데 이 수석 역시 못할 것도 없다. 이런 입장을 듣고 오시지 않았습니까? 가능성 둘째치고 이런 얘기가 오가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김성완]
재미있네요. 굉장히 흥미롭고요. 이런 방식의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하면 여야 간에 벽이나 아니면 청와대와 야당 간의 벽이 좀 허물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갖게 돼요. 이전에는 사실 모든 게 정치공학적인 판단이 앞섰잖아요.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저쪽에서 이렇게 얘기할 거고 그럼 국민들이 바라볼 때 나는 아무것도 한 것 없다고 얘기할 테니까 안 만날 거야. 결과적으로는 안 만나는 방식으로 가는 거죠.

계속 싸우는 이런 방식으로 갈 텐데 그게 아니라 정무수석하고 제1야당 대표하고 이런 방식으로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저는 토론배틀 심사했으면 좋겠어요. 이준석 대표가 얘기하는 그런 거잖아요.

단순히 말 잘하는 것만 가지고 만약에 심사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철희 정무수석 정도면 방송도 오래했고 말도 잘하잖아요. 그리고 나름 깊이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심사하면 그냥 단순히 말 잘하는 사람보다 나름의 철학 갖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대변인으로 뽑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렇게 조금씩 접점을 넓혀가다 보면 여야정 상설협의체에도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정책 발표하기 전에 미리 우리에게 설명하면 그러면 막무가내로 비판하거나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게 또 큰 산 하나 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한 다음에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회의할 때 강하게 비판하면 되잖아요. 되면 정부에서 그게 정말 설득력 있는 논리라고 받아들이고 나면 국민께 발표해도 되는 거니까요.

그런 방식의 시도를 이준석 대표가 계속 했으면 좋겠고요. 정부나 청와대에서도 그런 데 호응해서 계속 맞춰가다 보면 이게 일종의 정치문법도 바뀌고 젊은층이 바라는 실용적인 정치의 모습으로 바뀌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튼 굉장히 생경하기는 한데. 그럼 청와대 수석이 야당 행사에서 심사를 볼 가능성,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이종훈]
당장은 힘들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렇게 되면 저는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청와대, 대통령이 여야로부터 완전히 중립된 위치에서 통치를 하는 그런 형태가 되면 훨씬 더 좋겠다.

비록 본인의 준거정당이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그렇게 활동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성사되기는 어려울 거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개그를 그야말로 다큐로 받는 그런 상황이 돼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청와대 정무수석이 그렇게 한가한가요?
본인의 본업 하는 데도, 특히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동안에는 고유한 공직을 충실히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맞겠죠.

[앵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조차 뭔가 격의 없이 소통의 창구를 넓혀간다. 이런 취지에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고요. 오늘 이철희 정무수석이 기성세대가 잘했다면 이준석 현상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이 얘기도 귀담아 들어야 될 것 같아요.

[김성완]
이철희 정무수석이 국회의원 출마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비슷한 얘기 또 했었잖아요. 시대를 빨리 읽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때부터 사실은 원래 세대교체론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사람은 나이먹고 언젠가 세대가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잖아요.

그걸 굳이 안 하겠다고 막 저항하듯이 버틸 이유도 사실 없다고 생각하고요. 자연스럽게 자기가 앉았던 자리를 내주는 게 그게 너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면 지금 젊은층이 앉을 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면 그동안에 앉아 왔으니까 같은 버스 타고 있다고 하면 그러면 자리 앉아 있던 사람이 이제 좀 일어나 줄 때도 되지 않았나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냥 엉덩이 툭툭 털고 일어나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젊은 세대가 좀 더 편안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그렇게 배려하는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앞서 제가 똑같은 기득권으로 바라볼 것이다.

이건 민주화운동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지금 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세대잖아요. 이른바 50대, 60대 세대 정도쯤 되면 왕성하게 활동도 할 수 있고요.

그러면 우리 다음 세대가 어떻게 더 좋은 조건에서 그러니까 차별받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 데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그런 기획을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힘을 가지고 있을 때 좀 더 젊은층한테 자유롭게 앞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안들에 대한 대안들을 계속 좀 내줬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기성세대가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당분간은 기성세대와 올라오는 젊은층하고 같이 정치를 해나가야 될 텐데요. 오늘 오후에 송영길 대표하고 이준석 대표의 첫 만남이 예정돼 있고요. 대통령 순방 마치고 귀국하면 이준석 대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통령과 만나겠다.

이런 얘기도 해서 앞으로 이런 만남들에서 어떤 얘기들이 또 나올지 굉장히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는 부분입니다. 오늘 마지막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말, 7월 초 등판이 확실시되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견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윤석열 파일 공세부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빨리 링 위에 올라와라. 이렇게 압박의 메시지도 내놓고 있는데요.

거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대선 출마를 예고하면서 자신을 꿩 잡는 매에 비유했습니다. 이 목소리 다 같이 듣고 오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 전 총장이 쉽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못할 것이다. 입당하면 당에 기반한 수많은 후보들의 공격으로 야권 내 자체 검증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홍준표, 하태경 이런 분들이 간단한 분들이 아니지 않느냐]

[이동훈 / 윤석열 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물어본 건 아닌데 당당하게 아마 공세가 오더라도 당당하게 본인이 떳떳하시니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거리낄 게 없다라는 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 이게 정치를 어차피 할 것 같으면 이거는 정치라는 게 굉장히 본인 인생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결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결심을 아마 할 시간은 충분했다고 봅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제가 지휘감독자니까요. 그래서 언론이 아무런 검증도 안 했고요. 지금 대선판을 기웃거리면서 검증의 그물망에 들어오진 않고 대변인을 이른바 언론인 출신, 조선, 동아 출신의 대변인을 내세우고 또 중앙일보 출신의 간사를 내세워서 어떤 조중동이 동의하는 후보이니까 검증이 제대로 안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추미애 장관 마지막에 들었으니까 이 얘기부터 하면 그러니까 질문 내용까지 보면 추미애 장관이 나오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간다. 여기에 대한 의견에 대한 답이었던 것 같은데. 이건 언론의 프레임이다. 한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이런 의도 아니겠느냐, 이렇게 얘기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종훈]
글쎄요, 꽁을 독수리로 만드신 장본인 아니신가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왜 대선후보로 이렇게 각광받게 됐나요? 그 당시에 추미애 전 장관이 그렇게까지 핍박을 하지 않았더라면 윤석열 전 총장은 아마 대권 나올 생각 아예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환경을 본인께서 만들어놓으시고 이제 와서 독수리가 된 꿩을 잡겠다고 나설 의지를 내비치시는 건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미 매의 손을 떠났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꿩을 독수리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런데 최근의 지지율을 보면 추미애 장관도 이런 얘기 내놓으면서 같이 오르고 있거든요.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봐야 됩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꿩이 독수리가 되지 않죠, 아무리 못 잡았다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사냥꾼이 총을 제대로 못 쐈던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추미애 장관은... 지금 추미애 장관이 정치 무대에 자꾸 나와서 발언하는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국민들의 시선에서도 그렇게 곱게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추 전 장관이 나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작년에 많은 혼란들이나 이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많은 국민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큰 실망감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당분간 저는 개인적으로 자숙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전 총장이 나오니까 나도 그럼 나가겠다, 이런 방식으로 가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송영길 대표, 윤 전 총장에 대해서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런 얘기 여러 차례 했는데 그러면서 쉽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놨거든요. 이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글쎄 뭔가 가지고 계신가요? 뭔가 스모킹건 같은 걸 그런 걸 가지고 협박하고 계신 건가요? 그런 게 아니면 이런 말씀은 좀 자제하시는 게 좋다. 물론 견제성 발언은 할 필요가 있겠죠. 그렇기는 한데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전 총장을 네거티브 전략으로 쓰러뜨리겠다는 발상 자체를 접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준석 현상에서 봐야 될 부분이 저는 이 부분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네거티브전을 사실은 지난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에 중진급들이 굉장히 주도적으로 했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역효과만 나지 않았습니까?

저는 국민들이 지금 민심이 그런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비난하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 향해 가야 된다는 생각을 지금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송영길 대표도 화법을 바꿔야 하는 거고 그리고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해서 공세를 강화하고 네거티브 전략을 펼친다고 그래서 그게 다 반사이익이 우리한테 올 거다 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구태의연한 정치논법, 화법 그거 자체를 바꿔야 될 상황이 왔다는 걸 잘 인식하서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여당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비판이라기보다는 약간 견제의 발언이요. 오늘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정치선언도 안 하고 대변인부터 임명하는 건 상식에 안 맞는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하태경 의원은 어제 국민들이 못 알아듣게 말을 한다, 이런 견제의 발언도 했거든요.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김성완]
역으로 생각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만 쳐다보다 나중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게 아니냐 이렇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고 생각해요. 윤 전 총장이 검증받아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거 아닙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인으로서 검증받아야 될 거예요.

개인 가족사와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능력에 관한 검증이 일단 제일 중요할 거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말이나 이런 것들도 하나하나 다 검증받아야 되는 과정이 있을 텐데. 그 사이에 국민들이 갑자기 실망을 느끼면 어떻게 할 겁니까?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 내부에 나름 대권주자급이 될 만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할 거라고 보고요. 이준석 대표가 자꾸 정시 출발론 얘기하는 것도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논쟁하면서 오히려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더 뜨게 되면 그러고 난 다음에 국민의힘하고 빅텐트를 치든 아니면 국민의힘 안으로 오든간에 그렇게 했을 때 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게 보이고 국민의힘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까지 보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과정에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난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4.7재보궐 과정에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 그 얘기를 국민의힘은 지금 계속 얘기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완, 이종훈 두 분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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