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판도 흔드는 '이준석 현상'...여야 관심 집중

대권 판도 흔드는 '이준석 현상'...여야 관심 집중

2021.06.12.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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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배종호 / 세한대 교수, 이기재 / 동국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의정 경험이 없는 30대 야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정치권에는 쇄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준석 현상이 차기 대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배종호 세한대 교수, 이기재 동국대 겸임교수 두 분과 주요 정국 현안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느 정도 예견된 이변이기는 했습니다마는 0선의 30대 제1야당 대표, 현실화가 됐습니다. 이번 이른바 이준석 현상을 보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하나하나 따져볼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배종호]
저는 크게 세 가지를 얘기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환멸 그리고 국민의 심판. 이렇게 의미부여를 하고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기성 정치권들이 진영 논리에 싸여서 서로 기득권만을 주장하면서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30대 원외 이준석 돌풍으로 현실화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고요. 실제로 이준석 돌풍이 현실화되는 데는 당심보다는 먼저 민심이 동력이 돼서 당심을 끌어오면서 현실화시켰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결국 새로운 정치, 판을 바꿔라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그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요.

두 번째로는 제가 볼 때는 새로운 정치 주체, 즉 2030이라는 새로운 정치 주체가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라는 얘기를 강조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이승만 정부 수립 이후 세 부류의 정치 주체들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첫 번째가 박정희 군부 쿠데타를 통해서 군인 세력이 등장해서 한 30년 집권을 했고요. 그리고 YS, DJ가 40대 기수론 내세우면서 상당히 또 정치 주체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끌어왔고 그리고 이어서 568세대들이 민주화투쟁에 이어서 대한민국 정치를 쭉 이끌어왔는데 이번에는 30대 이준석 돌풍이 현실화되면서 이제는 2030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의 전면에 주체로 등장한 것이 저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고요.

세 번째로는 이제 여야 모두 정치 혁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준석이라는 30대 원외 대표가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혁신 경쟁의 서막을 울린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정치 혁신을 행보를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다면 여기에 맞서서 민주당도 혁신 경쟁에서 이겨야 되기 때문에, 그래야지 대선에서 승리하기 때문에 역시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서 앞으로 누가 더 빨리, 더 크게, 더 많이 혁신하고 변화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대선 승패가 좌우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혁신과 변화의 바람, 그리고 2030 세대의 열망이 담긴 이런 현상이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는데 이 교수님도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지적을 해 주신 바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준석 본인의 승리냐 아니면 이준석 현상. 이른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전반적인 정치를 좀 바꿔보자는 젊은 세대의 열망이 투영된 것이고 이것이 전면적인 정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전기로 볼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이기재]
저는 배 교수님 말씀에 거의 동의합니다. 어쨌든 정치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 그리고 세대 갈등 속에서 2030세대가 정치에 전면 진출해서 본인들의 요구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고요. 다만 과연 이준석 대표가 아니었으면 이 현상이 또 있었을까, 이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준석 당대표 같은 경우는 20대에 26살에 정당정치를 시작하면서 한 10여 년간 정치 활동 경험을 엄청나게 쌓았습니다. 그래서 당의 최고위원도 하고 당직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그리고 방송 패널로서 많은 부분의 정치적 지식을 익혔기 때문에 사실 이게 가능했거든요. 국민적 인지도도 굉장히 높았고.

그래서 저는 앞으로 거의 우리 한국사에도 유럽의 정치인들같이 20대 때 혹은 30대 초반에 정치권에 들어와서 한 10여 년 정도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가 배출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리고 앞으로 이준석 당대표가 이번에 가장 처음으로 길을 냈지 않습니까? 이 처음 내는 것은 힘든 것이지 한번 길이 나면 아마 2030세대가 이러한 롤모델을 가지고 정치에 상당히 많이 진출할 것 같고 이것이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 그리고 변화의 혁신의 바람으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기존의 정치권 자체가 워낙 연령대가 높았다 보니까 양당이 사실은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면 기준이 한 만 45세 이하로 봤었던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 36살이라고 하니까 그 기준 자체가 전반적으로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1차로 그런 생각이 들고요. 지금 이준석표 새 정치 자체가 이 경선 과정을 보면 상당히 기존의 관행을 깨는 그런 측면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원 차량도 없었다고 하고요.

메시지 대량 발송도 없고 캠프 상황실도 없었다. 이준석 대표 자체가 워낙 이미지 자체가 대학생 같은 이미지도 있고 국회에가 보면 본인이 킥보드 같은 걸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마는 그런 여러 가지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그런 모습. 이것이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오는 모멘텀이 될 수 있지 않느냐. 말하자면 본인도 관행을 깨자고 그러는데요. 이것이 어느 정도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배종호]
앞으로 폭발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잘해야 되겠죠. 구체적으로 본인이 새로운 정치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대안들을 보여줘야 되겠죠. 그리고 기성 정치인들과 뭔가 차별화시키는 부분이 있어야 되겠고요. 당장은 당내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데 과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치력이 있는지는 퀘스천 마크로 남아 있으니까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준석 대표가 등장하는 데는 3무 선거 운동이 상당히 위력을 발휘했어요. 그러니까 캠프 사무실도 없고 지원 차량도 없고 뚜벅뚜벅 걸어다닌, 그리고 문자조차도 안 보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흘 만에 1억 5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지만 한 5000만 원 정도 쓰고 나머지 1억 정도가 남았다고 하니까요. 그것 자체가 제가 볼 때 새로운 세대교체의 바람이 돼서 이준석 제2의, 제3의 이준석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이준석처럼 한번 도전해 보자라는 그런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대거 등장할 것 같고요. 또 특히 여야 간에 2030 잡기 경쟁이 상당히 불이 일듯이 많이 상당히 그렇게 전망이 됩니다.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기 진영만 결집해서는 승리할 수 없거든요. 진보는 진보 플러스 중도층, 특히 2030을 잡아야 되고 보수도 보수 플러스 중도. 그리고 2030을 잡아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중도층과 2030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봐야 되겠어요. 아시겠지만 2030 같은 경우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이었지만 4월 7일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해서 이탈했지 않습니까? 이걸 다시 민주당이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2030을 잡아오기 위해서는 상당히 여야 모두 영입 경쟁에 나설 것 같고요.

그리고 2030들을 위한 정책경쟁에 나설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권, 여야 모두입니다, 차별 없이. 새로운 젊은 정치인들을 영입한다고 했지만 일회용, 선거용으로 끝났거든요. 그렇지만 젊은 정치인들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춰야 된다. 유럽 같은 경우는 15살부터 정당정치에 참여를 하거든요. 그런 시스템이 우리나라 정당에는 아예 없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마련해야만이 39살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라든지 37살의 뉴질랜드 총리, 그런 사람들이 나오는 한국 정치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앵커]
지금 배 교수님도 지적해 주셨습니다마는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이준석이라는 굉장히 젊은 대표가 등장했습니다마는 이준석 한 사람의 등장이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기재]
그렇죠. 전에 바른정당에서 청년정치학교라는 실험을 했고 그리고 그게 이어져서 자유한국당 시절에 토론 배틀도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사실 공천 과정에서 청년벨트라고 해서 정치들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했는데 사실 미흡한 게 사실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정당이 청년기부터 훌륭한 정치적 교육을 시키는 제도적 측면이 강화돼야 한다는 건 분명하고 또 아까 배 교수님 지적대로 이준석 당대표가 실제 3무 선거를 하면서 그동안 사실 청년들이 정치하는 데서 제일 문제는 결국 경제적 기반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결국 돈 문제하고 조직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데 실제로 선거 사무실도 없고 돈도 안 쓰고도 충분히 대중 정치를 가능하게 한다라는 것이 이번에 입증된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청년 정치인들이 대거 정치 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당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 육성 계획을 세우고 이것이 단순하게 한 명의 인기 있는 정치인이 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국 정치가 더 젊어지고 정치적 리더들을 훈련시켜서 사회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정치 혁신의 기대를 안고 출발을 합니다마는 당 안팎에서 본인에 대한 불안감 섞인 그런 시선이 있다는 점도 본인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불안요소도 짚어볼 만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분석해 볼 수 있을까요?

[배종호]
일단 이준석 대표에 대한 첫 번째 불안은 과연 당내 장악력이 있겠느냐?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함께 경쟁했던 4명의 중진들 그리고 또 이른바 계파 수장들을 다 본인이 협력체제로 만들 수 있겠느냐라는 부분이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굉장히 불안하다라는 그런 이미지를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 당대표로서 적합하지 않은 그런 말을 해서 설화에 휩싸이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도 주고 있고요.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서 당대표로 본인이 선출이 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확실한 어떤 정치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 그런 부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본인이 제시할 것인지라는 부분.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선 승리 아니겠습니까? 대선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되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윤석열 전 총장 그리고 안철수 대표까지도 끌어들여야 되는데 이런 부분을 과연 본인이 해낼 수 있겠느냐라는 여러 가지 숙제가 있고. 역시 또 중요한 문제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여러 가지 정치 철학, 즉 안티 페미니즘 논란이라든지 경쟁 지상주의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본인이 대중들로부터, 국민들로부터 동의받을 수 있는 수준의 확실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얘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앵커]
본인이 당 쇄신 작업을 하면서 하나하나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 나가야 될 텐데요. 선출되자마자 곧바로 당직 인사에 속도를 냈습니다. 수석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모두 초선의원을 내정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기재]
지금 내정이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그다음에 비서실장에 울산 출신의 서범수 의원이 내정됐다고 나왔는데 수석대변인이나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초선의원이 한 사례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무방하다고 보고. 그다음에 정책위의장에 김도읍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사무총장에 권성동 의원, 박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데 이런 부분들은 다선의원이거든요. 그리고 실제 사무총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차피 대선 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제가 이번에 인사가 쭉 진행된 것으로 봐서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마는 굉장히 안정감 있게 당 조직을 꾸려가려고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워낙 36세에 당대표가 되다 보니까 혹여 모든 당직을 아주 파격적으로 원외나 젊은층으로 전부 낮춰지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눈빛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건데 지금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로만 봐서는 결국 원내 의원들 그리고 어떤 선수라든가 혹시 지역에 대한 안배, 그다음에 본인이 유승민계라는 오해들이나 우려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확실히 당의 지도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경험이 녹아나오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사실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우려의 눈빛들, 불안한 느낌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이렇게 당 조직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원내의원들하고의 협력 관계, 이걸 가장 중시해서 안정감을 택해야 될 것이고.

또한 언변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거친 언변이 일부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얘기했습니다.
그런 것을 그러면 순화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그건 또 자기의 특징이기 때문에 자기가 큰 실수 없이 자기의 특징을 잘 살려가면서 시원시원하게 입장을 밝히고 이렇게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아무래도 당이 변화의 관점에서 수용을 해야지 전부 그동안 어른들이 꼰대 역할을 하듯이 자꾸 이준석 당대표의 기를 죽이거나 자꾸 문제시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길을 잘 살려가면서 젊은 바람을 잘 슬기롭게 유도해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신임대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로 이른바 토론배틀로 대표인단 선발하는 거하고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하겠다 이런 등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할당제 폐지 얘기도 나오는 거고요. 이게 아까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 대표가 기존의 소위 이대남, 20대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런 측면도 있었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반 페미니즘 관련된 어떤 그런 논란이랄까요. 이런 발언들도 있었고요. 다 연결이 되는 지점이 있죠.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배종호]
이준석 대표가 주장하는 부분이 공정한 경쟁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인이 지금 얘기한 게 말씀하신 대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얘기를 했고 그리고 대변인 2명, 그리고 상근부대변인 2명을 토론배틀로 뽑겠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보면 전면적인 자격시험을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본인도 구체적인 설계를 해야 된다고 얘기했거든요. 다만 본인이 주장하는 공정한 경쟁을 구체적으로 보여야 되기 때문에 2명의 대변인 그리고 또 2명의 부대변인을 토론배틀을 통해서 뽑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반드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만 해도 상당 부분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주장하는 공정한 경쟁이 과연 공정한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회의적인데요. 왜냐하면 사실 이런 부분이 능력주의에 입각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아시겠지만 능력주의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거든요. 어떤 가문에서 태어났느냐,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 돈이 있느냐, 또는 교육의 기회를 받았느냐에 따라서 그 능력주의라는 게 상당히 좌우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능력주의라는 것 자체가 운이라고들 얘기해요.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내가 좋은 부모를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요. 또 구체적으로 여성할당제 폐지 문제, 또는 청년할당제 폐지 문제.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인 게 엄연하게 지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우리나라에 존재하거든요. 우리나라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 정치인의 비율이 19%밖에 안 되거든요, 많이 늘어서. 그리고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 정치인 1명도 없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지금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50%를 여성을 할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다 없애야 된다는 그런 문제.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다면 모든 공정한 경쟁을 할 경우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이런 사회적 차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적 약자들은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회의적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준석 대표가 상당 부분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전망합니다.

[앵커]
일단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표가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점차 진입하는 그런 단계가 될 수밖에 없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준석 대표의 입장에서는 당을 이끌고 나가면서 자신의 당 쇄신 그리고 본인의 리더십을 입증해서 보여줘야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당장 이른바 경선버스 8월 출발론, 본인은 그때부터 해서 일정대로 대선 관련해서 일정을 추진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이른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선주자, 물론 국민의힘에 입당한 상태는 아닙니다마는 관련해서 거론되고 있는 분들이 당 밖에 있는 분들이 계시고 이분들이 과연 이 상황에서 8월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불확실성이 있죠.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기재]
윤석열 전 총장 문제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대표하고는 합당의 문제라고 보고. 안철수 대표는 제가 볼 때는 윤석열 전 총장이 거취를 결정한 이후에 아마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 이준석 당대표는 선거 과정 내내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뭐냐 하면 자기가 윤석열 전 총장을 영입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어떤 특정 후보를 자꾸 얘기하는 것이 걸맞지 않다고 얘기한 거고. 오히려 나경원 후보나 이런 분들은 자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영입만을 포커스로 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내에 있는 주자들하고의 차별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을 했었던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이준석 당대표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당이 갖고 있는 정치 일정이 있기 때문에 8월 중순에서 하순 정도에 경선 일정이 시작되고 11월 9일날 당의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데 그러면 앞으로 두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고 그 기간 동안에 충분히 윤석열 전 총장이 판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 제3지대에 텐트를 치겠다라는 것들은 아닌 것으로 어느 정도 신호가 잡히고 있는 것이고 문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시기는 6월 말이 될지 8월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이 될지는 아마 한두 달 가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 레이스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게 이준석 당대표 때문에 안 들어오고, 들어오고의 문제는 아니고요. 이준석 당대표가 경선 관리를 구체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승민계라는 그런 여러 가지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경선 관리에 공정성을 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도 오히려 국민의힘에 만약 합류하게 되면 좀 더 부담을 덜면서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갖춰졌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이기재]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배종호]
저는 좀 다르게 생각을 합니다. 상당히 양날의 칼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준석 체제가 등장을 하면서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갈 명분이 넓어진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이준석 돌풍이 거세지면서 당장 들어가서 지금 세력기반이 약한데 본인이 흡수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심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상황을 윤석열 전 총장 대 이준석 대표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라고 저는 봅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이준석 돌풍이 이렇게 현실화되기 전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사실상 강력한 압도적인 야권 주자 1위로서 후보 단일화를 사실상 주도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준석 돌풍이 불어가지고 이준석 당대표가, 30대 당대표가 출현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힘이 굉장히 세졌거든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갈 경우에는 안에서 본인이 잠식당할 가능성도 있고 또 안 들어갈 경우에는 본인이 또 낙동강 오리알, 고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는 들어가기는 당장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당장 들어갈 경우에는 본인이 정치검사라는 그런 상당한 비난을 받기 때문에 탈색의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그리고 당장 이준석 대표 체제가 안정이 될지 안 될지 지켜봐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어요.

그리고 본인이 바로 정치를 시작할 경우에는 검증 공세가 상당히 올 거란 말이에요. 그리고 역시 하나 더 얘기하면 나머지 대항마들 역시 미미한 그런 존재기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은 상당 부분 늦춰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만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자강론을 가지고 버스 정시 출발론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제가 볼 때는 출발할 것으로 보여서 두 사람 간의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 상당히 심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전망을 해 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8월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배종호]
그 선택의 몫은 윤석열 전 총장에 달려 있는 거죠.

[앵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여당 입장에서는 쇄신과 변화, 그리고 혁신의 의제를 선점당한 그런 측면도 있는데요. 이번 이준석 대표의 선출에 대해서 보수의 변화를 환영하는 그런 목소리를 냈죠.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정치가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도 사실은 586그룹이 중심이 돼서 끌어온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50대에서 70대 사이의 대권주자들이 포진해 있죠. 졸지에 낡은 정당의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속내가 여러모로 복잡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기재]
그렇죠. 지금 아마 국민의힘의 변화에 대해서 민주당이 가장 크게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국민의힘은 2030 청년세대에 급격하게 다가가고 있고 계속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과거에는 사실은 변화를 선도하던 정당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정체되어지고 답답한 이런 형국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마 굉장히 이번 국민의힘의 변화에 대해서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정풍운동을 하면서 뭔가 쇄신을 해나가야 되는데 기회들을 번번이 놓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4월 7일 부산시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사실 정풍운동이 일어났어야 됩니다. 그 정도 큰 대패를 당했으면 뭔가 초선의원들이 새로운 당의 흐름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처음에 조국 문제 가지고 거론되다가 오히려 문빠들의 문자폭탄세례를 맞고 반성문을 반성하는 이런 상황까지 벌어졌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이후 민주당의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 당대표가 선출됐지만 사실 흥행을 전혀 거두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현재 지도부가 구축된 이후에 민주당이 크게 어떻게 보면 바꿀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못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어쨌든 현재는 당 지도부가 서로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모멘텀을 쉽게 잡기는 어렵겠지만 대선 국면이 돌입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혹은 대선 후보를 내는 데 있어서 초선 의원들이 좀 더 결기 넘치게 새로운 젊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뭔가 해보는 그런 시도와 노력들이 있어야 국민들이 볼 때 민주당도 같이 변해가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앵커]
그런데 대권구도에는 약간 변화가 감지되는 측면도 있었는데요. 그제 나온 조사 결과였죠.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용진 의원이 정세균 전 의원을 제치고 3위로 급부상했습니다. 물론 박용진 의원이 30대는 아닙니다마는 어쨌든 기존의 어떤 이런 인물들을 제치고 급부상한 측면에서 보면 30대 이준석 돌풍의 영향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배종호]
이준석 돌풍의 영향 외에는 달리 설명할 이유가 없어요. 아시겠지만 지금 박용진 의원 같은 경우는 1971년생이거든요.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는 가장 젊으니까 민주당의 이준석 같은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박용진 의원 같은 경우는 비주류거든요. 그리고 계보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빅3들을 제치고 본인이 빅3 안에 들어갔단 말이에요. 정세균, 추미애. 두 사람을 다 제쳤는데 역시 그 동력은 이준석 돌풍에 따라서 우리도 이준석과 같은 새롭고 젊은, 참신한 박용진을 한번 밀어보자라는 그런 기운이 불어서 결국은 3위로 부상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러면 앞으로 박용진도 이준석처럼 그렇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가라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돌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상당 부분 앞으로 탄력을 더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 이유는 이준석 대표가 앞으로 행보를 하면 할수록 더욱더 쇄신과 변화의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왕성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요. 실제로 또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규정이 박용진 의원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 있어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당대표 경선 규정 같은 경우는 90 대 10으로 10%밖에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이 안 되는데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규정 같은 경우는 1차 예비경선 같는 경우 당심과 민심이 50 대 50으로 반영이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본선 경선 같은 경우는 100%, 국민경선으로 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와 열망을 받으면 상당히 당내 조직이 취약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박용진 의원의 돌풍의 위력이 과연 어느 정도 성장할지도 지켜볼 대목이고요. 그리고 또 이준석처럼 상당히 젊은 또 다른 도전자들이 과연 몇 명이나 더 출사표를 던질지도 한번 주목할 그런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민주당에도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우리나라 정치 전반에 걸쳐서 긍정적인 파장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배종호 세한대 교수 그리고 이기재 동국대 겸임교수 두 분과 얘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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