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잠행 깬 윤석열, 본격 행보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잠행 깬 윤석열, 본격 행보

2021.06.02.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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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윤석열에도 동일 적용"
윤석열, 잠행 깨고 본격 행보…경제 정책 비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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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공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윤석열 전 총장 가족에게도 같은 수사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야권에선 묵묵히 대선 수업을 받아 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국 기자!

민주당 소식부터 알아보죠.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 관련해 사과했는데요.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밝힌 거죠?

[기자]
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오늘 오전 '민심 경청 결과보고회'를 진행했습니다.

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아, 그간 접해 온 민심에 대한 당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도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장관의 재판 등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자신과 자녀 문제에 원칙을 지켜왔는지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다만 송 대표는 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비리도 엄중히 다뤄야 한단 뜻을 밝혔는데요.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겁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조국 사태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한 상황인데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은 민심 수습에 주력해오던 중인 만큼, 이 같은 상황을 무겁게 인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친문 의원을 중심으로 이견이 있었던 데다, 열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도 터져 나오고 있어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은 SNS를 통해 송 대표의 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자신을 밟고 전진하라, 또 개혁 작업에 매진해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 송 대표는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을 두고도 재차 사과했고,

LH 직원의 투기 문제에 대한 엄벌 조치도 함께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야권 상황을 살펴보죠.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눈에 띄는 행보가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윤석열 전 총장, 지난 3월 퇴임 이후 잠행을 이어가며 전문가들을 만나 대선 수업을 받아왔는데요.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달 25일 초선인 윤희숙 의원을 만나 함께 정치하자고 제안하며 각종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윤 의원은 그간 문재인 정부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국민연금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비판해 왔습니다.

윤 전 총장이 경제 정책 비판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후 정진석, 권성동 의원을 만나서는 처가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국정운영을 비판하기도 했고,

유상범 의원과 통화하며 신당 창당이나 제3 지대 생각이 없다는 뚜렷한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어제 서울 연희동에서 골목 문화 전문가인 연세대 모종린 교수를 만나 골목상권 살리기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총장 문제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서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윤 전 총장 영입을 포함한 대선 경선 관리 문제를 두고 앞선 토론회 등에서 격론이 벌어졌던 건데요.

당권 주자들은 오늘은 부산, 내일은 대구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합니다.

차기 당 대표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되는데, 당원이 집중된 지역에서 잇따라 행사가 열리는 겁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또 당심을 얻기 위해 후보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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