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與 "민심 무겁게 받아들여"...'명예 퇴진' 김종인 "정권교체 기반 마련"

[뉴스앤이슈] 與 "민심 무겁게 받아들여"...'명예 퇴진' 김종인 "정권교체 기반 마련"

2021.04.08.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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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종훈 시사평론가 / 김성완 시사평론가 /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격변이 예상되는데요.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 지금부터 이종훈, 김성완 시사평론가 그리고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세 분과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1년 민심의 변화가 정말 무섭습니다. 서울시장이 57:39. 부산시장이 62:34. 이 득표율 차이도 그렇지만 지금 서울 25개 구, 부산 16개 구, 41개 구를 야당이 싹쓸이한 이런 상황입니다. 윤희웅 센터장님, 이 정도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윤희웅]
기존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에 많은 여론조사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 격차와 사실은 큰 차이가 없게 비슷하게 나왔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여러 가지 말들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큰 흐름의 변화가 확인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는 날 것이다라고 예상들은 했고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마는 실제 그것보다 더 큰 격차가 나서 상당히 여의도에 어떻게 보면 충격을 준 결과라고 할 수 있겠고.

이번 선거 같은 경우에는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투표율입니다. 투표율이 서울시장 같은 경우에는 58%를 넘었는데요. 우리가 재보궐선거에서는 50% 넘는 투표율을 보인 선거가 없었습니다.

[앵커]
광역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죠?

[윤희웅]
그렇습니다. 그런데 2018년 지방선거, 전국 동시지방선거였는데 그때는 60% 정도였었기 때문에 사실 전국 선거와 다를 바 없는 투표율을 보인 것입니다. 본투표가 평일에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열기가 뜨거웠고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된 선거였다, 이렇게 일단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예상보다 높아진 투표율로도 민심을 읽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이종훈 평론가님, 여러 원인이 있겠습니다마는 뒤에 자세히 분석하겠지만 한마디로 민심을 정리한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종훈]
제가 이 자리에서 샤이 진보는 없고 앵그리 진보가 됐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앵그리 진보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일단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과거 같았으면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 그래서 투표장에 나와서 그래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을 텐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투표장에 안 나온 것이 분명하지 않나.

그 반면에 반대쪽, 그러니까 보수 그리고 중도층의 분노는 하늘을 거의 찌를 듯했다. 거의 폭발 지경이 아니었나. 그렇기 때문에 투표율도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이고 또 격차도 이렇게 많이 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앵그리 진보는 안 나왔고 샤이 진보는 없었다, 이렇게 보시는 건데. 사실 김성완 평론가님, 공중파 3사 출구조사, 그리고 리얼미터가 자체 여론조사를 했는데 보통 이런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하고 다른 경우도 많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거의 일치를 했어요.

[김성완]
그만큼 사실 분명하게 표심이 드러나고 있었다. 각 정당의 주장은 좀 엇갈렸지만 정당에서 느끼고 체감하는 것하고는 확연히 다른, 포집될 수 있는 여론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주목해 봤던 부분이 탄핵 사태 이후에 굉장히 분노하는 민심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의 전신인 정당들이 계속 연이어 네 번이나 선거를 졌을 때 그때 어느 정도 표차로 졌을까, 그게 궁금해서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때 어느 정도 격차가 있는지 확인해 봤더니 그때보다 이번이 더 많이 격차가 벌어졌어요.

그러니까 2018년에 서울시장에서 민주당 후보가 52% 득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57%. 지금 국민의힘 후보가 받았고요. 정반대 면에서 더 많은 격차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고.

그다음에 부산시장에서도 역시 민주당이 55%였는데 이번에 34%. 그러니까 62%를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가 가져갔거든요. 그러면 과연 문재인 정부가 집권 이후에 했던 정책들이나 이런 게 탄핵 심판보다 더 분노를 일으켰을까?

거기까지는 저는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물론 정권심판론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라고는 생각하지만 선거전략을 잘못 썼다거나 선거 과정에서 잦은 실수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누적돼서 오히려 더 국민들의 분노를 더 많이 사는 선거판을 만들어놨다.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내로남불 문제도 그랬죠. 또 과거 대 미래의 투표로 얘기하자면 선거 책임론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를 호출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신뢰라든가 한 번 힘을 실어줬을 때 우리가 정말 잘하겠다고 하는 메시지를 더 많이 던지는 그런 선거가 됐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예를 들면 당내 인사들이 박원순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들을 계속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계속 과거를 호출하는, 오히려 민주당이 화를 더 돋우는 선거 판세를 만들어왔다.

그게 오히려 더 격차를 벌이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권심판론이 크기는 했지만 누적된 실수라든가 아니면 후보 경쟁력을 좀 부각시켜야 되는데 네거티브 전략을 썼다든가, 선거전략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성완]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성추행을 통해서 재보궐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여론이 있고 거기에 대한 비호감도나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피해자가 오히려 기자회견을 열었죠.

그리고 난 다음에 그런 비호감도가 있는 상황에서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더 비호감을 느끼는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는 거죠.

[앵커]
구도는 이렇게 나왔는데 하나 눈에 띄는 게 있어서 질문 짧게 드릴게요. 허경영 후보가 1.07% 득표를 했어요. 이 함의를 어떻게 봐야 될까요?

[윤희웅]
상당히 분명한 표심을 알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한데요. 여러 군소정당이지만 정당들이 있었죠. 물론 정의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마는 다른 정당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허경영 후보가 국가혁명당 이름으로 나와서 3위를 보인 것입니다.

수치는 1.07%를 득표를 한 상황이고 유권자 수로 한다면 5만 명이 넘는 것이니까 상당히 사실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아마도 어떤 분들은 허경영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 관심을 보인 분들이 있겠습니다마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약간 비현실적이다라고 하는 공약들이 사실은 많이 있는 것이기는 하고 또 많은 미디어를 통해서 좀 희화화된 측면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가 상당 부분 의미 있게 나왔다고 하는 것은 어쨌든 많은 유권자들 중에서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또 어디에도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가 이런 현실적 가능성은 없지만 허경영 후보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정치에 대한 염증, 혐오 이런 것들을 대신 표출한 측면이 있지 않나, 그렇게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싸우는 여도 야도 다 싫다. 이런 민심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

[윤희웅]
상징적으로 보여지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성완]
정치 불신 때문에 저런 표를 얻는 것 아닌가 싶어요. 앞서 슬로건 말씀하셨던 것처럼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이건 슬로건이니까 말씀드리지만 도둑놈이 많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기존에 정치 불신을 먹고 서울시장에 관심도 없다는 사람한테 지금 투표를 던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에 대한 어떤 국민적 불신이나 이런 것들이 반영돼 있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득표율 당선인 판세를 좀 보면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금천이라든가 관악, 강북. 여기서는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요. 강남3구가 굉장히 높았고 그다음에 양천, 마포가 높았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표심?

[이종훈]
그러니까 이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 내용하고 연결이 되는 건데요. 여당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샤이 진보들이 투표장에 안 나왔다는 걸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서울 내에서도 동남권, 그러니까 강남권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은 텃밭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반면 서남권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의 텃밭에서는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건 무엇을 의미하느냐. 투표장에 그만큼 많이 안 나왔다는 거죠.

[앵커]
앵그리 진보가 안 나왔다는 거죠.

[이종훈]
그런 얘기죠. 반면에 보수 같은 경우에, 이번 같은 경우에 그야말로 똘똘 뭉쳐서 심판을 해야 되겠다는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는데 그게 실제 투표율에도 그대로 반영이 된, 그런 것을 이번에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 거죠.

[앵커]
강남3구 다음으로 높은 곳을 보니까 양천이더라고요. 목동이 있는 지역 아니겠습니까? 공통점을 봤더니 공시지가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지역이기도 하고요. 재건축의 기대감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두 가지가 맞물려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참 이게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공시지가 인상이라는 게 자산가치가 올라가면 당연히 세금을 더 많이 낼 수밖에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인정하는데 그 인상폭이 컸기 때문에 단순히 분노의 감정이 생겼느냐.

그것도 아닌 것 같거든요. 조세정책은 원래 건드리는 거 아니잖아요, 정치권이. 건드리면 조세저항이 생겨날 수밖에 없고 조세저항 때문에 정권을 잃는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데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이 그렇게 공시지가 올리는 문제라든가 집값이 올라가는 것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올리는 측면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이해는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민주당의 설명과 설득하는 일들이 부족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떤 이익으로 돌아가고 또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아니라 아,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고 나한테도 이런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어야 하는데 설명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설명하는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납득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까 단순한 조세저항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정책을 쓸 때 굉장히 조급하게 정책들을 만들어가는 모양처럼 보이고 그게 단순히 집값을 억누르기 위한 것처럼 비춰진 측면. 야권이 그런 면에 있어서 계속 공세를 펴왔잖아요.

그게 어느 정도 그 프레임이 먹힌 게 또 일조한 측면도 저는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조세저항의 측면보다도 정책적인 저항에 관한 측면들이 오히려 더 많이 작용했던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별 표심에 담긴 의미 좀 살펴봤고요. 세대별로도 볼 텐데 이번에 40대만 민주당이 신승을 했고요. 나머지 표심은 다 야당으로 넘어간 상황이지 않습니까?

특히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게 20대 표심이었는데 20대 가운데서도 20대 남성 72.5%가 야당 후보를 지지했어요. 이건 그동안 여론 흐름에서도 꾸준히 나왔던 흐름이긴 한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윤희웅]
대한민국 정치 여론, 정치 민심과 관련해서 동일 세대에서 성별로 이렇게 격차가 큰 것은 사실은 그전에는 없던 현상입니다. 그래서 현 정부 들어와서 꾸준히 조사해서 확인했던 상황인데 이렇게 선거 결과에서 확연하게 이 정도 격차로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지금 20대, 특히 젊은층에서의...

[앵커]
2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표심이 확인히 다르다는 거죠.

[윤희웅]
맞습니다. 그래서 20대 여성에서도 사실은 어쨌든 박영선 후보가 의미 있지 득표를 했습니다마는 그것이 40%대거든요. 그리고 한 20대 여성 중에 15%는 어디에 투표를 했냐면 무소속이라든가 군소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또 했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젠더 이슈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던 것이고 특히 남성들 분노를 많이 했는데 현 정부 들어서 이슈가 됐던 것이 크게 두 가지를 꼽자면 공정 이슈와 부동산 관련한 이슈입니다.

그러니까 기성세대는 공정이라고 하는 개념을 결과의 공정성을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남북 단일팀을 만들어서, 그러면 남북관계가 좋아지니까 공정한 것 아니냐라고 기성세대는 생각하지만 20대 등의 젊은층에게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젊은층에게 공정은 결과가 공정하면 공정한 것이 아니라 과정부터 공정해야 공정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공정 개념을 엄격하게 바라보는 층이 20대 등 젊은층인데 우리가 이른바 인국공 사태 등에서 그런 부분들이 20대들의 반감이 상당히 컸던 부분이고.

부동산 관련 이슈도 이 젊은층에게 반감이 상당히 크게 작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성세대라는 집을 갖고 있는 분, 없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간에 집값이 올라가게 되면 미래에 3년 후, 5년 후, 10년 후에 내가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이제 불가능해졌구나라고 하는 박탈감이 20대 등 젊은층에게 크게 작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사안들로 인해서 20대, 또는 30대까지 포함해서 상당히 과거에는 뚜렷한 진보 성향을 보이던 세대에서 오히려 보수 정당 후보에게 지지가 월등히 높은, 월등히 많은 현상이 보여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2030은 전통적으로 진보에 지지를 많이 보냈었는데 이번에 확연히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는데. 공정 가치의 훼손, 이게 비단 부동산 문제뿐만은 아닌 것 같고 지금 말씀 들어보면 계속 누적된 공정가치 훼손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이런 얘기인데요.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지금 20세대,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됩니다, 사실은. 그러니까 이념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기존의 진보, 보수 이런 식의 분류로 접근해 들어가면 파악할 수 없는 집단이다, 이렇게 일단 봐야 되고요.

탈이념적이다라고 기본적으로 전제를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따라서 많이 움직인다. 그러한 투표를 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보 성향이다가 갑자기 보수로 바뀐 것처럼, 이렇게 보는 것은 잘못 재단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도 아마 이런 식의 투표를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어찌됐건 미래세대이고 앞으로 정치판세를 상당히 좌우할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유념해서 봐야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해관계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전반적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여러 가지 국정 실패와 관련해서 가장 직격탄을 맞은 세대가 바로 지금 20세대라는 거예요.

일자리 정부 표방했지만 사실은 일자리 창출에 실패했잖아요. 그러니까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고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일자리 상실은 더 심해진 거죠.

그래서 거의 20세대 같은 경우에는 일자리가 실종된 상태에 지금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상태에서 그래도 소득주도성장이나 최저임금 인상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빈부격차라든가 이런 것을 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죠.

그러니까 자기들이 열심히 벌어도 최저임금 아무리 올려줘도 이것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은 지금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것에 대한 좌절감들이 지금 차곡차곡 쌓인 거죠.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 거의 폭발한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웅]
이 박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기존 40대 같은 경우에는 이념적으로 진보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20~30대들은 실리적이고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지금 집권하고 있는 정치세력에 대해서 본인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경향들이 커진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것이 보수정권이었다한다면 그것도 더 동일하게 그런 이념적 성향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집권세력에 대한 불만들을 표출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20~30대는 기존에 우리가 연령대를 2040 세대의 진보 세대, 50대는 중도 세대, 60세 이상의 보수 성향 세대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20, 30대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많은 선거에서 2030 세대가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고 대선을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 각 정치세력이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여러 가지 구애 전략들, 구애 정책들이 상당히 경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다시 한 번 20 세대들은 본인들이 주권자로서 유권자로서 상당히 존재감을 드러낸 선거였다, 이렇게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성완]
비슷한 말씀이긴 하지만 결이 약간 달라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4.15 총선에서, 지난해 총선에서 20대 남성과 여성이 민주당 지지를 얼마나 보냈는지 한번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20대 남성이 47%, 여성이 63%였어요. 그런데 공히 이번에 20%가 빠져서 똑같이 20%가 국민의힘 후보한테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20대 여성들이 굉장히 정치 문제에 있어서 남성들보다 투표율이 좀 더 높게 나오잖아요. 그리고 진보 성향도 조금 더 강하게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번에 전반적으로 연령대별로 봐도 20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층이 조금 더 두터운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걸 감안해 봤을 때 꼭 20대 남성만 이렇게 옮겨갔다고 보기보다는 20대 여성도 공히 같이 옮겨갔다.

그러니까 공히 분노를 느낄 만한 요인들이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것이 말씀하셨던 앞에 부동산 문제부터 시작해서 성추행 관련돼 있는 문제,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가 누적된 결과라고 보는데요.

다만 이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런 문제가 남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그동안에 분명히 신호는 계속 보냈는데 이걸 잡음으로 인식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걸 물어보고 싶어요. 이전 정부하고 비교했을 때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불공정해졌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사회가 그렇게 불공정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공정이라는 화두에 훨씬 더 민감해졌다는 거예요. 이건 촛불 사태를 겪고 난 다음에 주권의식도 높아졌고 또 내가 주인이라고 하는 인식도 많아졌고 공정에 대한 기대감, 정의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더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민주당은 이전 정부하고 비교해서 자꾸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구사했다는 거죠. 여기에서 뭔가 20대하고 서로 생각하는 인식 격차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무엇을 민감해하고 있는지를 좀 찬찬히 살펴가면서 정책들을 추진했더라면 지금 이런 현상이 덜 나타났을 수도 있는데 확실히 민감도가 높아진 세대에 대해서 정책을 할 때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가면서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던 측면들이 이런 식의 실망감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공정의 가치에 대해서 나한테도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하지 못했던 부분, 이런 부분도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20대는 지금 세 분 말씀 들어보면 공정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리고 실리적인 판단을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낡은 이념 잣대로 들이대서는 표심을 공략할 수 없다,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오세훈 후보는 이번에 20대 남성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서 또 당선까지 간, 이렇게도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제 공중파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누구보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바로 서울시청으로 10년 만에 복귀를 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 첫 출근 발언 잠깐 듣고 오시죠.

[오세훈 / 서울시장 : 정말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습니다.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에 미흡했던 점 보완하고 여러분 도움을 받아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아마 바꿔나가게 될 겁니다. 제가 옛날에 근무할 때 너무 일을 많이 시켰다고 지금 벌써 걱정들 많이 하신다는 말씀 제가 듣고 왔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음을 합하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앵커]
마음을 합하면 못 할 일이 없다. 10년 만에 다시 복귀한 첫날 소감을 듣고 오셨는데요. 어제 소감을 밝히면서 가슴을 짓누르는 책임감,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오세훈 서울시장, 이제 서울시장이 됐죠. 스타 변호사에서 출발해서 여당의 어떻게 보면 보신파 국회의원으로 굉장히 승승장구를 하다가 서울시장 당선돼서 무상급식 가지고 직을 걸었다가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했고요.

이번에 보수 4연패를 끊어낸 일등공신이 된 상황입니다. 부침이 굉장히 컸던 정치인인데요.

[이종훈]
그런데 사실은 이번 당선도 오세훈 후보가 예뻐서 당선된 거다라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오 후보자, 그러니까 당선인에게는 제가 대단히 죄송한 말씀인데 그렇다는 거예요.

[앵커]
본인도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종훈]
실제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거의 이변이다시피 한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 본선도 마찬가지고 단일화 과정도 그렇고. 그래서 굉장히 신중하게 일을 해야 될 것이다라고 보고요.

그리고 이번 당선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결국 내년에 재당선 노리고 지금 나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 굉장히 잘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무상급식 관련한 투표 말씀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가벼운 행보를 보여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이번에 TV토론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게 뭐냐 하면 10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고 준비를 했더라면 과연 이런 모습이었을까.
약간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10년 동안 정말 권토중래하는 마음으로 서울시장 직에 준비를 했더라면 공약도 훨씬 정교하게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제가 보기에는 서울시장 또는 대권 저울질 하다가 갑자기 서울시장으로 방향을 잡고 지금 나온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식의 정치를 하면 안 된다라는 말씀을 강조해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굉장히 쓴소리를 지금 해 주셨는데. 어쨌든 이번에도 내곡동 공방 와중에 직을 걸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는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김성완]
참 여러 가지 논란도 있고요. 지금 고발 사건들이 몇 건이나 접수가 돼서 앞으로 어떻게 조사를 받을지, 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 논평할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조사를 받고 수사를 받아야 될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세훈 후보가 시대의 결이나 정신을 읽고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애서 이번에 당선됐다고 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크게 작동하는 상황이었고 거기에 오세훈 후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결정적인 요인으로 오세훈 후보를 반드시 뽑아야 되겠다고 해서 뽑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번 선거는.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앞으로 시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런 걸 감안하면서 운영하지 않을 경우에는 계속 갈등이 생겨나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시의회가 벌써 얘기하는 것처럼 행정사무조사 얘기하잖아요. 이른바 국정조사 같은 거 하겠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문제를 어떻게 또 원활하게 풀 것이냐.

특히 부동산과 관련돼 있는 문제, 이걸 어떻게 그러면 현실화시킬 거냐, 이런 문제가 남아 있는데 그것도 조례를 바꾸지 않거나 국회에서 법을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들을 지금 다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거죠.

벌써 재건축, 재개발을 시도하려고 했다가 우리 그냥 다 포기하고 가만히 기다리겠다. 오세훈 후보도 다 해 줄 것이다, 이런 기대감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게 시장 해석도 벌써 나오고 집값도 들썩이고 있는 이 상황들을 욕심을 내거나 과욕을 내면서 풀어가기 시작하면 아마 끊임없이 충돌만 하고 그냥 보궐선거 기간 끝나고 말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 경험을 한번 해 본 시장이잖아요. 그런 것을 또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니까 노련하게 협치하는 모양. 국민의힘이 그동안 민주당에게 요구했던 것처럼 협치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조금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그게 나중에 대선까지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당선됐습니다마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굉장히 많은데 지금 공약으로 내걸었던 재건축, 재개발 일주일 안에 규제 풀겠다, 이런 공약도 내걸었는데 지금 서울시의회 구성도 그렇고요.

구청장들도 그렇고 지금 민주당 소속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조율하면서 해나갈지 굉장히 관심인 부분이에요.

[이종훈]
조율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러니까 어찌됐건 지금 문재인 정부는 재개발은 하되 공공재개발로 방향을 잡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태인데 오세훈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민간의 규제를 완화해서 재개발을 하겠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했던 뉴타운 방식이라든가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데 이게 충돌하는 거잖아요, 결국은. 그랬을 때 중앙정부가 흔쾌히 해라.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거고 그런 상태에서 그러면 우리 마음대로 할래 했을 때 이게 또 가능하냐. 이게 다 또 법에 걸리는 거죠. 입법이 마무리가 돼야 민간 재개발도 가능한 그런 상황으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지금 너무 섣불리 공략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라고 저는 보고요.

그리고 공급량을 그래서 36만 가구를 5년 동안 향후에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그러니까 재개발을 해서 이런 식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게 현재 부동산 정책의 바른 방향인지도 저는 따져봐야 되는 거다,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시, 수도권 전체 다 포함해서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수요량이 많이 줄어들 것 같은데. 그런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시 한 번 재검토를 해서 공약을 제시를 했어야 한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하고 다른 국민의힘이라고 한다면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접근을 했어야 되는데 그런 접근법이 없었던 부분도 굉장히 안타깝고. 그래서 전면 재검토를 해야 될 거다라고 봐요.

일단은 당장 당선되고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박영선 후보자도 마찬가지. 거의 투척성 공약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반값 아파트 공약도 내놓고 그랬는데.

이런 걸 다 없던 걸로 치고 무에서부터 다시 재검토해서 본인이 실제 1년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향후에 플러스 4년 더 하더라도 그와 관련한 플랜도 그런 식으로 접근을 좀 해야 될 것이다, 원점에서부터.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양당 후보 모두 1년짜리 시장인데 대선급 공약이 나왔다, 이런 평가도 있었는데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 공동운영하겠다, 이런 얘기를 해서 지금 이 부분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굉장히 관심인데.

만약에 오세훈 시장이 내년에 서울시장에 보궐선거 말고 다시 도전을 하게 된다면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가는 게 도움이 되는 겁니까?

[윤희웅]
사실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인데요. 정권을 잡았을 때랑은 사실은 확인히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물론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들이 몇 개 있기는 합니다. 수백 개가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그런데 시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공동정부처럼 운영한다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유럽에서 얘기하는 연정이라든가 이런 방식들은 있을 수 없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약속은 된 것이기 때문에 약간 상징적인 측면으로 이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고 보여요.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 측에서 나왔던 공약 중의 일부분을 수용하고 반영하는 차원.

그러면 정책적 측면에서 뭔가 공동운영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으니까. 또 한 가지는 몇 자리 상징적인 임명직에 있어서 안철수 대표 측 인사들을 임명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래서 정무부시장 등 해서 주요한 기관들이 있거든요. 서울연구원이라든가 이런 데 있는데 거기에 안철수 대표 측에서 추천하는 몇 사람들을 임명하는 정도에서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운영될 수 있을 텐데.

실질적으로 공동으로 협의해서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그런 수준 높은 수준의 공동 정부 운영, 연정 이런 것은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그런 측면이 있겠고요.

그래서 이후에 만약에 행보도 달라질 것이라고 보여요.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상당히 인기를 얻게 되면 대선에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일각의 시각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광역자치단체는 임기를 빨리 그러면 그만둬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한 8개월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러면 국민들이, 시민들이 8개월 하려고 또 그만두려고 이 보궐선거를 치르냐라고 하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없는데...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에 대선으로 직행하는 건 불가능하다.

[윤희웅]
현실적으로는 사실, 얘기들은 할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나타나기 힘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안철수 대표는 어쨌든 대선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이 공동정부, 연정 이런 것들이 사실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부산 표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64:34로 박형준 후보가 압승을 거뒀는데요. 박형준 부산시장의 소감도 잠깐 듣고 오시겠습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 이곳은 나라를 지킨 곳입니다.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지킨 성지이고요. 부산의 역사적 자존심과 긍지를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조상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부산의 역사를 지켜나가고 부산이 앞으로 그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부산으로 나아가야겠다...]

[박형준 / 부산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제가 이번에 절절히 느꼈습니다. 그 민심의 무서움은 언제든지 야당에도 향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야당이 오만해지거나 과거로 돌아가거나 이런 모습을 절대 보여서는 안 되고요.]

[앵커]
박형준 부산시장의 얘기를 듣고 오셨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야당에서 오늘 초선의원들도 그렇고요. 지금 박형준 의원도 민심이 무섭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 걸 저희가 듣고 왔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엘시티, 사찰 의혹 등등 해서 박형준 후보를 향한 의혹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서울보다 여당이 더 참패를 한 이런 결과치.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국민의힘 쪽 인사하고 같이 얘기하면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만약에 일반적인 선거에서, 박빙 구도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의혹 제기가 있었다고 하면 후보가 끝까지 이렇게까지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었겠는가. 아마 저는 못 이겼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다 못해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도 본인은 계속 부인하다가 나중에 가서 국정원이 제출했다고 하는 사찰문건 안에 보고했다는 내용이 나오니까 보고는 받았다 이렇게 또 말을 바꾼다거나.

그리고 또 개인 가족과 관련된 아파트 문제, 특히 엘시티와 관련돼 있는 문제, 또 기장에 있는 땅 위에 있다고 하는 건물의 미등기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의혹제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는 어쩌면 민심이 그만큼 큰 파도가 밀려왔기 때문에 같이 휩쓸려간 측면이 있다. 이걸 절대 본인이 잘해서 이번 선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또 지역적인 특성으로 보자면 그동안에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한 번도 부산시장이 당선이 안 됐다는 거죠. 계속 보수 정당을 찍었는데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을 뽑았는데 부산 경제가 살아난 게 있느냐, 부산이 뭐가 바뀌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반감들이 상당히 작동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일정 부분 거기에 더해졌을 거라고 보는데 오거돈 전 시장이 그런 기대를 한꺼번에 다 무너뜨려버렸다는 거죠.

그리고 부산 경제나 아니면 부산의 어떤 변화나 발전에 대한 부분에서도 일정하게 실망감이 작동했기 때문에 굉장히 여론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러니까 가덕도를 맨 처음에 민주당에서 제기했을 때도 저는 대선 공약에 오히려 더 적합한 공약이 아닐까 이런 생각은 했었는데 만약에 민주당이 그런 공약을 내세울 거라면 네거티브를 하면서도 공약이나 아니면 여당을 밀어줬을 때 가덕도를 확실하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부각하는 선거 전략을 썼어야 하는데 가덕도특별법 야당이 같이 통과시키는 문제라든가 아니면 한일 해저터널 하나를 더해서 얘기했다거나 이런 전략상 밀려가거나 물타기 전략에 그대로 맥없이 끌려다닌 이런 선거 결과가 결국 부산시민들한테 어떤 희망도 주기 어려웠다.

그러니까 미래라고 하는 것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써 투표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윤희웅 센터장님, 네거티브 공세. 예전에 이게 먹히기도 했었는데 최근 선거들 추이를 봤을 때 이 네거티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입니까?

[윤희웅]
과거에 비해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표심 변화가 있는 것도 많지 않고 있어요, 최근 선거들에서. 그런데 네거티브가 있게 되면 사실 어떤 결정적인 장면, 결정적인 어떤 영상.

그래서 이른바 스모킹건이라고 얘기할 정도의 명약관화한 어떤 증거가 나오게 되면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2011년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있었거든요, 4월에.

네거티브는 아니었습니다마는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에 이른바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면서 사실 20% 정도의 격차가 있었는데 표심이 바뀌었어요, 결과가.

그 사건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데 왜냐하면 최근 같은 경우에는 미디어에서 어쨌든 양쪽의 입장을 같이 보도하는 특성들도 많아졌고 보수 성향이면 보수 성향, 진보 성향이면 진보 성향은 각각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자기들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지지 근거들을 충분하게 흡수할 수 있어요.

그 입장들을 충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보니까 어떤 과거처럼 지상파 등을 중심으로 해서 정보를 한 쪽만 듣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에게 이해관계가 있는 쪽에서 얘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보니까 굳이 의견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황들이 있게 되면서 최근 선거들에서는 이런 네거티브가 공방으로 흐르게 되면서 실질적인 효과는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그런 양상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이번에도 큰 틀에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가 있었지만 후보 차원에서 보면 여권에서 야당 후보에 대한 공세, 그러니까 공세가 후보 차원에서 바뀐 상황이었는데 집중적인 공세가 마지막 한 열흘 정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표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

그것이 어쨌든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이런 흐름들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종훈]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큰 정치적 성과라면 이거라고 저는 봐요.

[앵커]
이번 재보선 전체로 봤을 때.

[이종훈]
이번에는 네거티브도 안 통했고 포퓰리즘 공약도 안 통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거는 굉장히 정치사적으로는 의미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거든요.

혹시 또 그런 것에 많이 휘둘리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그 두 가지가 따지고 보면 정치권에서의 적폐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유감스럽게도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여당이 그걸 주장했다라고 하는 것.

앞으로 다시는 적폐청산을 주장하면서 그런 식의 정치적인 적폐 행위를 하는 것,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네거티브와 포퓰리즘가 잘 먹히지 않는 것, 이게 유권자들이 심판했다는 게 정치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이렇게 큰 틀에서 봐주셨는데. 어쨌든 이번 선거를 야당의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 하면 국민의힘 김종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오늘 오전에 퇴임식을 열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마지막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김종인 / 비상대책위원장 기자회견 :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입니다.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부디 국민의힘이 더 많이 더 빨리 더 결정적으로 변화하여 국민의 마음에 더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저는 이제 자연의 한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앵커]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 마지막 이야기 듣고 왔는데. 잘했다, 이런 평가보다는 사실 지금 들어보면 개혁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할 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마지막에 당에 대해서 충고를 남기고 떠난 상황입니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지금까지 한 행보를 보면 광주도 가고요. 막말에 대해서 경계하는 이런 행보도 보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이번에 당의 승리를 이끄는 큰 역할을 했다고 봐야겠죠?

[김성완]
그렇죠. 그리고 더군다나 야권 단일화 국면 초기에 그냥 안철수 대표로 단일화 합시다, 이런 얘기가 당내에서 터져나왔는데 끝까지 우리 당 후보로 가야 된다, 이렇게 밀어붙였던 측면.

그리고 보수층 지지자들의 결도 좀 달라진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전략적 선택을 계속했거든요. 당내에서 당내 경선을 치를 때에는 나경원 후보하고의 경쟁에서 너무 강성보수의 이미지가 있다.

이런 점들이 결국은 조건부 출마를 내세워서 처음에 그렇게 비판을 받았던 오세훈 후보를 선택하게 만든 요인이 됐을 거라고 보고요.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는 또 경쟁력까지 고려하는.

또 중도 확장성까지 고려하는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온 측면도 있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좀 총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국민의힘은 1년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선거를 승리했다는 말이에요, 급반전하면서.

국민의힘은 김종인이라고 하는 굉장히 좋은 스피커를 끌어들였고요. 중도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게 실제로 실천하든 실천하지 않든 간에 계속 반복해서 중도층을 향해서 메시지를 던졌다는 겁니다.

그게 진정성이 있든 없든 중요한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던짐으로써 진정성을 획득하는 과정이 있었다. 더군다나 국민들의 극우보수화 되어가고 있다는 국민의힘이라고,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고요.

그 정당들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불안감이나 불신을 삭제해 과정을 통해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왔다, 이건 김종인 위원장의 공이라고 보이는데요.

그런데 그런 면모가 하나가 있는 반면에 민주당은 끊임없이 불안감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구사했다고 하는 점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하다 못해 검경 갈등이라든가 이런 측면도 그렇지만 계속 끊임없이 갈등을 통해서 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들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 부분 누적돼 왔다.

결정적으로 그게 또 검찰총장을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는 한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하는 점에서 대비되는 측면들이 여러 가지가 만들어지면서 이번에 투표 결과로 시너지가 나면서 이렇게 극적으로 크게 격차가 난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 일단은 지금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오늘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김종인 위원장이 2011년에 박근혜, 2016년에 문재인, 그리고 이번에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의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가는 발판을 좀 마련한.

어떻게 보면 좀 성공한 길을 걸어왔는데 다음에 누구의 손을 잡을까, 행보를 어떻게 할까. 진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안 할까 관심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글쎄요. 아마 차기 대권과 관련해서 모종의 역할은 분명히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국민의힘에 처음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들어오실 때부터 본인의 관심은 대선이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 중간에 재보선이 있고 하다 보니까 지금 어쩔 수 없이 당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거고요. 또 당내 잡음 요소들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재추대돼서 다시 오더라도 그 잡음 요소들을 스스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리한 상태에서 자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차기 대권 구도를 본인 뜻대로, 또 이기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떠나신 것 같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김종인 위원장의 정치력이 거의 정점에 달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그동안의 실적, 성과로도 확실하게 확인이 됐고 이번에 오세훈 후보를 서울시장에 당선시키는 과정에서 보인 어떤 정치력이라고 하는 것, 그런 것을 보건대 평론가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의 족탈불급 수준으로 오신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정치적 영향력이 정점에 이른 김종인 위원장 그리고 지금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 이 두 사람이 결합하니까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윤희웅]
일단 당분간은 제가 봤을 때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우리가 자체 경쟁력을 키워서 또 우리 자체 후보들을 키우자라고 하는 기류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에 남아 있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대권주자들,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아마 일단 배제하려고 하는 흐름들이 지금 현재 강화될 수 있을 텐데요.

그런데 이것이 2~3개월 정도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대권주자를 국민의힘 내부에서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총장을 김종인 위원장이 함께 데리고 오기를 바라는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고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도 본인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컨트롤할 수 있는 김종인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3개월 후에는 다시 윤석열 전 총장 측과 국민의힘 측에서 공히 김종인 위원장을 필요로 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윤석열, 안철수 이런 분들 포함해서 야당의 정계 개편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인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청와대와 민주당.

오전 청와대는 무거운 책임감과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 이런 각오를 밝혔고요. 민주당 김태년 대표 대행도 입장을 밝혔는데 같이 듣고 오시겠습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입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들께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습니다.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민주당 내부의 불철저함을 혁파하는 것으로부터 성찰과 혁신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민께서 됐다고 할 정도로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의 기준을 높이겠습니다.]

[앵커]
성찰하겠다,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오늘 청와대와 여당에서 나온 메시지들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받는데, 성적표를 받아봤는데 여러 가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앞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성완]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냥 전체적으로 방향을 틀 경우에는 또 민주당 지지층이 더 이완되거나 깨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거고요.

개혁적인 과제나 기치를 전부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도 또한 너무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일 것 같아요.

과거 2차세계대전 때 영국에 있는 전투기들이 출격만 해서 돌오아기만 했다 하면 꼬리에 총탄을 맞고 들어오더랍니다.

전문가들한테 그러면 비행기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냐라고 물어보니까 한 전문가가 꼬리가 아니라 엔진 부분을 더 보강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죠.

왜 엔진 부분을 보강해야 됩니까라고 물어보니까 출격했을 때 엔진에 총격을 맞은 비행기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꼬리에 총격을 맞은 상황이다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러면 꼬리를 보수하는 방법이 아니라 몸통을 어떻게 보수할지 그걸 고민해야 될 때다. 그러니까 지금 180석의 저주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극우화된 국민의힘의 극우화 성향이라든가 또 패스트트랙이나 선거법 통과하는 과정에서의 갈등 이런 것들에 대한 피로감들이 많이 누적됐던 거기 때문에 180석을 줬는데 오만해 보인다는 거예요, 지금.

정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이거나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서 민주당이 오만한 정당처럼 자꾸 비춰지는 측면이 있다.

개혁적 과제를 추진하면서 그런 것들을 피해가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현 정부에서 마무리하고 수위를 조절하고 차기 대권주자가 그걸 맡아서 갈 수 있을지 이런 것에 관한 치열한 고민과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아침 의총에서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체제로 당을 운영해 나가게 될까요?

[이종훈]
그건 조금 더 논의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요. 그러니까 비대위 체제로 갈 건지. 아니면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상적인 지도부 체제를 구상할지 이 부분을 고민하게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 제가 보기에는 타격을 굉장히 크게 입은 겁니다, 정치적으로 보자면. 이런 상황 정도라면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게 정상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거. 아마 오늘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서 잠시 뒤에 여당에서 발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시작되면 연결하도록 하고요.

여당 안팎에서는 앞서 잠깐 얘기를 해 주셨지만 개혁을 더 밀어붙여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기는 합니다. 앞으로 여당이 중점을 둬야 될 부분도 있고 경계해야 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성완 평론가님.

[김성완]
개혁을 좀 더 밀어붙여야 한다, 이런 것들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던 건데요. 180석을 국민들께서 줄 때는 정책들을 안정감 있게 밀어붙일 건 밀어붙이더라도 어떻게 야당과 함께 갈 것인지. 아니면 그건 아니더라도...

[앵커]
김성완 평론가님, 죄송합니다. 지금 김태년 직무대행의 발표가 곧 시작될 것 같은데요. 화면으로 일단 현장을 보여주실까요?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가 오전에 있었고요.

여기서 앞으로 당을 어떻게 수습할까.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일단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했다.결의한다고 바로 총사퇴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고요.

이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서 최종 확정이 되어야 되는데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이 잠시 뒤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 결의를 했고 이게 최고위원회의에서 받아들여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평론가님.

[김성완]
지도부 총사퇴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요. 다만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냐, 아니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 이게 굉장히 큰 갈림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그러면 비대위 체제로 간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그러면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냐. 이에 따라서 지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 주자별로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당내에서 친문, 비문 간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어서 굉장히 앞으로 조정이 쉽지 않을 과정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발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앵커]
지금 김태년 권한대행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현장에 혼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민 의원 모습도 보이고요. 당 쇄신책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잠시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이런 상황 보고 계십니다.

지금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걸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종훈 평론가님, 지금 비대위로 가느냐,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대표를 빨리 다시 뽑느냐, 이런 얘기가 나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민주당에도 지금 김종인 같은 구원투수가 필요하지 않느냐.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결과에 책임지겠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습니다.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습니다.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입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세 번의 집권 경험과 민주주의 전통을 가진 저력 있는 국민의 정당입니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함께 공존하는 포용국가, 코로나 이후 글로벌 선도국가로의 도약은 민주당이 걸어온 길이며 나아갈 비전입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에 전념하겠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전국의 당원 동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앵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겠다.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종훈 평론가님, 전당대회를 최대한 앞당겨서 열겠다.

그러면 당대표, 원내대표를 빨리 뽑아서 당 수습하겠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러면 비대위로 안 가겠다, 그 얘기죠. 그 얘기를 한 거고요.

5월 중에 예정이 되어 있었습니다마는 이렇게 되면 4월 중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사실은 어제 선거 패배 이후에 이해찬 비대위설도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비대위보다는 빨리 조기에 전당대회를 해서 지도부를 빨리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국민의힘처럼, 사실 국민의힘 외부에서 김종인이라는 인물을 모셔와서 당을 수습했는데 이런 형태로는 가지 않겠다. 당에서 전당대회를 해서 당대표를 빨리 뽑아서 수습하겠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김성완]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의 경험이 있거든요. 그때 그 학습 효과가 남아 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때 비대위 체제로 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몇 번이나 했습니까.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에 당이 당내 갈등에 시달리는 과정들이 있었고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몇 차례나 비대위원장이 되는 그런 일들도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렇게 해서 당을 수습하기에는 지금 상황 자체가 너무 긴박하다.

그리고 당이 흔들릴 때 대선까지도 결국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위기감이 지금 작동하고 있다 이런 뜻으로 보이고요.

순서상으로 보면 지금 최대한 빨리 원내대표 선거를 치러서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하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식이 절차상으로 맞아 보이고요. 전당대회를 치르고...

[앵커]
김태년 원내대표의 임기가 5월까지라서 그런 거죠?

[김성완]
전당대회 뒤에 임기가 끝나는 것이었는데 그걸 당겨서 원내대표 선거를 먼저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5월 9일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고 그다음에 전당대회까지 가는 기간은 당기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 메시지는 전당대회를 늦출지도 모른다고 하는 일각의 우려가 나왔는데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고 그리고 비대위보다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을 수습하겠다. 오늘 민주당 의총의 결론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김성완 시사평론가 그리고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센터장 세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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