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운명의 날...여야 누가 웃을까?

4·7 재·보궐선거 운명의 날...여야 누가 웃을까?

2021.04.07.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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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 박창환 장안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시각 현재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전국 21곳에서 재보궐선거 투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자정쯤이면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민심의 향방 살펴보겠습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그리고 박창환 장안대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본 투표,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났는데 말이죠. 9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6.2%로 나왔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투표 열기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예상보다는 조금 투표율이 당초에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낮아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박창환]
사실 6.2%면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1.5% 정도 낮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동안에 우리가 착시현상이 있었던 게 지방선거 투표율이 60%가 넘은 게 지난 18년 선거 딱 한 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투표율이 대선, 총선, 지방선거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었기 때문에 50% 넘는다, 이러면 낮네라고 얘기할지 모르겠는데 역대 재보궐선거, 그러니까 동시 선거와 치러지지 않는 재보궐선거만 따로 치르는 선거를 봤을 때 50%를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앵커]
최근 선거 투표율이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 최근에 선거들이 상당히 투표율이 높았다, 그 전에 비해서. 이렇게 판단해야 되는 거군요.

[박창환]
네, 그러다 보니까 특히나 재보선, 선거 날이 임시 휴무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사건투표율이 사상 최고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과거의 다른 총선 때의 사전투표율과 비교하기는 어렵죠. 그러니까 분산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걸 고려하면 조금 조정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보더라도 50%가 넘는다고 하는 건 재보선 투표율로서는 상당히 높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그런데 선관위에서는 당초 60% 얘기도 있었는데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50%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 이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저도 50~55% 사이가 최종 투표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윤 센터장님, 그런데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보면 이번 투표에 참여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를 보인 사람들이 상당히 의견이 많았잖아요. 그런 걸 보면 이번에도 사전투표도 높았고 그렇기 때문에 본 투표도 상당히 많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으실까 예상을 했었는데 어떻게 전망을 하세요?

[윤희웅]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왜냐하면 여론조사에서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분들도 포함한 여론인 데 비해서 선거 결과는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만의 여론이니까 이게 불일치가 있는 것인데 이것을 예측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많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투표 의향을 물어보는 거예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이번 선거의 투표에 참여하실 겁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선택지로 보기문항을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가급적 투표할 것이다. 그때 가봐야 안다, 이렇게 하는데. 투표하겠다라고 하는 사람들 하게 되면 말씀하신 대로 어떤 조사에서는 70% 이상 또 어떤 조사에서는 90% 이상 나오기도 하는데 이 조사 자체가 사실은 한계가 아주 많습니다.

왜냐하면 물어보는 것이잖아요. 민주 시민으로서 내가 교육을 받았는데 투표에 참여할 것이냐고 누군가 물었다고 보면 투표에 참여 안 하겠다라고 얘기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많은 여론조사,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바람직함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래서 정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과장된 응답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고 특히 아까 말씀하신 9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은 ARS 조사인 경우에 그래요. 그러니까 ARS 조사 같은 경우에는 정말 정치에 관심 많은 분들이 응답하는 조사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그분들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니까 사실 90% 이상 나오는 것이고요.

실제로는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절반 정도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그다음에 재보궐선거라는 점을 감안하게 되면 어쨌든 우리가 참고할 것은 2018년 지방선거가 있었는데요. 당시에 사전투표가 지금이랑 비슷했어요, 20% 수준이었고. 그런데 최종 투표율이 60%였거든요. 그러면 당시에는 본 선거일이 휴일이었단 말이죠. 그러면 오늘은 휴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때만큼 나오기는 어려운 것이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50% 초반대가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현재 투표율을 화면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10시 현재 투표율이 집계가 된 것 같습니다. 9시 현재는 전국적으로 6.2%였었는데요. 조금 더 투표율은 높아졌습니다. 이 시간 현재 투표율, 10시 현재로 집계한 투표율인데요. 9.5%, 서울이고요. 부산이 8.5%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투표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데 조금 전에 서울 같은 경우 각 구별로 투표율을 살펴봤는데 강남 지역 쪽의 투표율이 조금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은평이 제일 낮았고요.

[박창환]
전통적으로 강남은 야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가 됩니다. 반면에 강북 지역, 은평이라든지 강북 지역 같은 경우에는 여당 지지층이 많은 곳으로 분류가 되는데 최종 투표율을 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노년층이나 또는 야당 지지층, 국민의힘 지지층이 과거부터 사전투표보다는 본 투표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여당 지지층은 사전투표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번에 사상 최대의 사전투표율이라고 했지만 오늘이 임시휴무일이 아닌 것을 고려한다면 그것보다 더 높았어야지 된다라고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고요.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지지층의 본 선거 투표율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오늘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 이 부분에 조금 더 반색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나 자기 지지층이 높은 지역에서, 중도층도 있지만, 그런 지역에서 투표율이 올라가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윤희웅]
보시면 어쨌든 서울의 평균 투표율이 9.5%였는데 10%를 넘는 지역들을 보게 되면 서초구, 송파구, 강남구, 강동구.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강남3구라고 하면 서초, 강남, 송파를 얘기하고 선거에서는 강남4구를 얘기하게 되는데 그때는 강동구나 또는 동작구를 얘기하는데 강동구는 많이 포함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이른바 강남 3구 또는 강남4구라고 우리가 표현하는 곳들만 사실은 10%를. 물론 중구도 10% 입니다마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이 지역에서 어쨌든 정부 여당에 대한 반감들이 다른 지역보다는 높은 지역이고 부동산 이슈 등의 관심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 지역 중심으로 해서 심판 정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은 투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아직 투표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투표장으로 나오실지 그거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겠습니다마는 이 시각 현재 투표율을 놓고 비교한다면 그렇게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사전투표율도 사실은 워낙에 높았기 때문에 여야 할 것 없이 서로 자당에게 유리하다라고 분석을 했었는데 글쎄요, 지금 현재 본 투표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사전투표는 어느 쪽으로 기울었을지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윤희웅]
애초에 2013년부터 사전투표가 적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것이 익숙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졌거든요. 그리고 젊은층들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았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50대, 60대 사전투표율도 높았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진보 성향층의 결과들과 득표율이, 상당히 정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높은 흐름들을 보여왔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과거에는 사전투표가 본 투표의 보조적 성격이 강했다고 한다면 지금 같은 경우에는 유권자들이 상당히 일상화, 또는 보편화된 도구로써 사전투표를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 그래서 실제로 최근 선거들을 보게 되면 사전투표가 전체 본 투표에 있어서 많게는 3분의 1 수준, 또는 4분의 1 이상의 투표율들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전체 투표율 중에서.

그래서 사전투표율은 최근에서도 보게 되면 보수 정당에서도 사전투표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들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게 되면 사전투표를 가지고 어느 정당의 유불리를 따지는 단계를 이제는 점점 지나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보이고. 만약에 여당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한다면 휴일이었던 토요일에 월등히 높았을 필요가 있거든요. 그런데 금요일과 토요일 사전투표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게 되면 사실은 여당 또는 야당 지지층들이 폭넓게 사전투표를 이용하는 흐름들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10시 현재 투표율에는 사전투표율이 포함이 안 된 거죠?

[윤희웅]
오후 1시부터 선관위에서 포함시켜서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사전투표에 이어서 본 투표, 오늘 아침 6시부터 시작이 됐는데 말이죠. 여야 모두 승패도 물론 관심 사안입니다마는 투표율 격차, 그러니까 득표율 격차도 대단한 관심사항이거든요. 어제 여야는 모두 서로 다른 전망들을 내놨어요. 여당에서는 3% 내외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했고 또 야당에서는 15% 정도 표 차가 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창환]
사실 그동안 소위 깜깜이 기간 이전에 여론조사들을 보면 20% 넘는 상당히 큰 격차가 벌어졌었어요. 사실 이런 선거는 바람 선거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사실 이거는 LH 바람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동산 민심 또 그다음에 공정성에 대한 의문, 이런 부분들이 선거의 초반 판세를 이미 잡았었기 때문에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다만 이런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에서 어떻게 반영되느냐는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도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반영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아무래도 중도층이 투표장에 갈 확률이 조금 떨어지는 거고요. 중도층이 심판론에 무게를 실어주더라도 그러면 본 선거에서는 이 여론조사의 격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여당이 3% 내외의 결과가 나올 거다라고 얘기를 했던 건 투표율이 조금 낮은 상황에서 소위 말하면 여권 지지층이 사실은 오세훈 후보 측에서 용산 참사 발언이라든지 생태탕 논란, 이런 것들 때문에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런 것들이 늘어나면 3% 내외까지 쫓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사항이 담긴 거죠. 그런데 객관적으로 소위 지지층 효과, 소위 샤이 진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군 단위 보궐선거에서는 이게 분명합니다.

지지층에 따라서 1만 표, 2만 표, 이 내외에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누가 더 조직 동원력이 있느냐가 영향을 미치지만 광역 단위에서는 사실 이게 인구가 천만에 가까운, 수백 만의 도시에서 조직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고 하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조직 동원력, 여권이 소위 샤이 진보라고 했던 현상들이 나타난 건 사실이지만 그 격차를 얼마큼이나 좁힐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까 얘기하신 대로, 국민의힘이 얘기한 대로 두 자릿수, 여기까지는 어렵겠지만 한 자릿수 내, 그러니까 예를 들어 5~9%, 격차는 분명하게 줄어들 거다. 다만 과거 여론조사 때처럼 20%, 15% 이상 넘는 그런 격차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한 자릿수의 격차를 보일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셨는데 윤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윤희웅]
이번 선거 구도 만약 전체를 우리가 개괄을 한다고 한다면 이중 구도의 선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선거라고 하는 것은 정부 여당에 대한 평가잖아요. 그래서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 말기에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야권에서 얘기하는 이른바 정권 심판론, 정권 견제론 프레임 선거의 구도가 지금 치러지고 있는 것이죠. 거기서는 어쨌든 야당이 공세를 하고 여당이 수세적인 입장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그러면 여당에 상당히 불리하고 야당한테 유리한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야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정부 여당에 대해서 내가 회초리를 들고 싶은 사람 같은 경우에는 야당 후보를 그날만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야당 후보에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여당한테는 상당히 불리하고 어려운 선거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고.

그런데 이것이 전체 큰 틀이 아니라 후보 차원으로 내려가 보게 되면 공수가 뒤바뀐 양상을 보여줘요. 뭐냐 하면 후보에서는 오히려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 대한 검증을 통해서 공세를 하는, 여당이 공세하고 야당 후보는 방어를 하는. 그래서 이중 구도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텐데. 지금 보면 워낙 큰 틀에서 정권 심판론 정서가 컸기 때문에 사실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한 20% 격차가 있는 상황이어서 사실 그것이 쉽게 좁혀지기는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집중적인 여당에 의해서 야당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강화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과연 얼마만큼 유권자들, 특히 진보 성향층을 자극해서 활성화시켜서 투표장으로 이끄는 데 효과를 발휘했느냐 여부에 따라서 격차가 그대로 나올지, 그거보다 조금 더 좁혀지는 격차로 나올지 여부가 지금 관건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보게 되면 여론조사보다는 격차는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 두 후보 모두 유세를 마쳤는데 마지막 날 유세를 두 후보가 똑같이 신촌역 쪽하고 그다음에 홍대, 그쪽으로 방문을 했거든요. 이게 바로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지금 이번 선거에서 20대 표심이 상당히 중요해졌죠?

[박창환]
사실 세대별로 보면 아무래도 4050세대는 좀 진보에 가까운, 그러니까 여당 지지층이 아무래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반대로 60대 이상은 전통적으로 노년층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훨씬 많죠. 그러다 보니까 2030 세대가 이번에 스윙 보터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이번 바람 선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LH라고 하는 것은 부동산으로 사실 표명되지만 그 안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공정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면 작년, 재작년까지는 돈 빌려서 그래도 아파트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돈 빌려서 아파트도 못 산다는 말이에요.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내가 다가설 수 없다라고 하는, 그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수 없다고 하는 그런 절망감,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둘 다 20~30대를 공략을 하는데 문제는 오세훈 후보 측은 굉장히 공세적으로 접근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세 지역을 도는 게 아니라 소위 그동안 열세 지역으로 됐던 강북 지역, 청년 지역을 했어요. 이건 적극적으로 20~30대 투표율을 독려하기 위한 전략이에요. 반대로 박영선 후보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우세에 있다고 하면 열세인 강남 지역, 여기 가서 마지막 유세를 할 필요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전통적으로 우세에 있는 강북 지역에서 했어요. 물론 끝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은 청년 투표층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전략이라기보다는 이탈을 최소화하는, 조금 더 방어적인 선거운동이다. 이렇게 본다면 역시나 이번 선거는 여권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이탈층을 최소화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하는 여당의 전략. 반대로 부동층, 중도층들의 투표율을 높이고 독려하는 소위 심판론 바람을 불게 하는 야당의 전략이 이 선거운동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윤희웅]
과거에는 세대 구분을 할 때 우리가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30대의 진보 성향층, 40대의 중간층, 50~60대 이상의 보수 성향층 이렇게 구분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지금은 바뀌어서 2030세대의 진보성향층, 50대가 중도, 60세 이상. 이렇게 나누는데 그런데 어쨌든 20~30대는 진보 성향인 것은 변함이 없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많은 조사 결과들에서 오히려 진보 성향이 상당히 약화되고 보수 성향의 정당의 후보의 지지가 더 높은 이런 결과들이 많이 나와서 주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일시적 현상이냐, 어떤 근본적인 특성의 변화냐, 이렇게 논란이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것이 공정에 관한 이슈가 있었고 부동산 관련한 이슈가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20~30대 같은 경우에 기성세대 같은 경우 결과의 공정성에 중요시하는데 젊은층 같은 경우는 과정에서도 엄격한 공정성을 요구하는 흐름에서의 어떤 최근의 반감들, 거기에 부동산. 기성세대라는 집을 보유하고, 비율이 높고 집값이 올랐는데 20~30대 젊은층은 내 집 마련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하는 박탈감. 이런 것들이 영향을 준 데다가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원인이 젠더 이슈다 보니까 20~30대 절반은 여성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이번 선거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반응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공정과 부동산이라는 큰 주제를 두고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인데. 그런데 그동안 여당에서는 말씀하신 생태탕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오세훈 후보 개인의 도덕성 부분을 강조를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공략들을 했는데 과연 이 부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을지, 글쎄요. 예단하기는 힘듭니다마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세요?

[박창환]
여기에 비교될 만한 선거가 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때 도덕성 논란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전과 기록들이라든지 또 BBK 논란. 사실 나중에 결국은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민심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쳤냐라고 본다면 그렇게 많이 끼치지 못했습니다. 즉 야권 후보에 대해서 도덕적 기대감이 높지 않고 선거가 심판론으로 흐를 경우에는 그 도덕성이 선거에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더라, 이런 결과를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과정에서 본 적이 있거든요.

지금 민주당이 이번에 오세훈 후보, 박형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했는데 그 기간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깜깜이 기간 이전까지만 보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어요. 그렇게 본다면 소위 심판론에 서 있는 여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렇게 봐야 되고요.

반대로 이 네거티브가 어디에 영향을 미치냐면 지지층에 대한 결집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부동산 민심에 대해서 실망한 건 야권 지지층만 실망한 게 아니에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실망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실망해서 투표 안 하려고 그랬는데 보니까 오세훈 후보가 용산참사 발언을 이상하게 한다든가 또는 생태탕 얘기가 나온다든가 이러면 투표해야겠네?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새로운 투표층을 확보한다기보다는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역할, 그다음에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할,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거죠.

[앵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습니다마는 언론에서도 지적하는 거고, 이번 선거는 정책이나 인물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생태탕과 페라가모 신발만 남았다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엘시티나 성추행 의혹, 이런 것 때문에 부산 쪽의 유세도 역시 네거티브로 흐르지 않았습니까? 이게 유권자들에게 어떤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 분석을 해 주시죠.

[윤희웅]
서울과 부산이 동일한 양상으로 선거가 전개됐죠. 후보 차원에서는 오히려 여당 측에서 야당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개인사와 관련된 검증 공세들이 굉장히 막판에 뜨거운 양상으로 보여져서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후보들이 준비한 정책 공약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어쨌든 검증 공세가 격화되게 될 경우에는 어쨌든 그 공격받는 후보가 부각되다 보니까 다른 준비한 여당 후보 자체도 또 가려지는 효과. 그다음에 여당 후보가 준비한 공약도 가려지게 되고 또 야당 후보의 공약도 가려지게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서 이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마는 사실 모든 선거가 막판에 가면 이렇게 공격과 방어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사실은 기억해 보면 항상 반복되는 패턴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주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정도가 더 강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부산 지역 같은 경우에도 정권 심판 정서가 그 지역이 애초에 보수적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었고 사실 야당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관련한 것은 서울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강하게 제기된 상황이었고 그 건수들도 사실은 매우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격차가 서울보다는 좀 더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워낙 애초에 격차가 컸기 때문에, 또 이 지역의 보수 정서로 인한 심판 정서가 애초에 높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 자체가 뒤집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상당히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다만 막판에 김영춘 후보 측에서의 그런 공세가 진보 성향층 등에게 또는 심판론을 가지고 있는 보수 성향층이라고 하더라도 투표장에 나가는 것을 얼마만큼 약화시키는지 여부에 따라서 그 격차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늘 재보궐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그리고 박창환 장안대 교수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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