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깜짝 '합당' 제안에 국민의힘 "당장 와라"

안철수 깜짝 '합당' 제안에 국민의힘 "당장 와라"

2021.03.16.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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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깜짝 제안했습니다.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 양보까지 거론하면서 당장 입당부터 하라고 맞받았는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TV토론에서도 입당 문제와 서로의 약점을 둘러싼 집요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다름 아닌 합당 제안!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입당과 합당 요구에 줄곧 선을 긋던 기존 태도를 180도 바꾼 건데, 국민의힘 지지층의 마음을 얻어야만 최근 열세를 딛고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안철수 후보로부터 단일화를 훼방 놓는 '상왕'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의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한다고 하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무슨 합당이니 이런 얘기를 이제 와서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후보 단일화 앞두고 한 번만 열기로 합의한 TV토론에서도 합당 문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물리적으로 합당이 쉽지 않고, 김종인 위원장과 껄끄러워 당 차원의 지원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당장 입당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끌던 정당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함께하던 사람도 떠났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아우르는 야권 대통합의 포부 또한 짝사랑과 다름없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지금이라도 입당을 결심하신다면 제가 화답하는 의미에서 안철수 후보 진영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방식에 동의하겠다, 경쟁력 조사 방식으로 동의하겠다고 제안하는 것이고요.]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서로 경선해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습니다. 그때 어떤 조직적인 문제나 돈 문제나 유세 문제 같은 게 없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무상급식 사퇴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서는 보편복지로 가는 게 맞고,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해명이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2008년 공직자 재산 신고를 보면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라고 기재됐는데요. 공직자 재산 신고에 분명하게 기재됐는데 이 땅 정말로 모르셨습니까?]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이 처가 땅에 10년 전 수용과 보상 문제로 인해서 혹시라도 뭘 관여했거나 밝혀지면 책임지는 정도가 아니라 후보직 사퇴하겠다니까요.]

갑작스런 합당 제안 속에,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운 딱 한 번의 TV토론까지 마무리되면서 단일화를 위한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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