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사 생일 떡 납품 비리...군사경찰이 뒷돈 꿀꺽

단독 병사 생일 떡 납품 비리...군사경찰이 뒷돈 꿀꺽

2021.03.14.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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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전방부대 군사경찰 준위 2명 구속
납품 업체 돈 뜯고, 계약 몰아주기 압력
특정 업체 20억 원 넘게 계약…뒷돈 살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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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사들이 생일에 먹는 떡 납품 과정에서 뒷돈을 챙겨온 전방부대 간부 2명이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구속된 간부들은 이런 비리를 잡아내야 할 군사경찰이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북부의 한 육군부대입니다.

지난달 23일 군 검찰은 이곳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병사들이 먹을 떡 납품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흔적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압수한 물증을 바탕으로 지난 8일엔 부대 간부 2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군내 범죄와 비리를 수사해야 할 군사경찰 준위들이었습니다.

군 검찰은 이들이 권한을 남용해 떡 납품 업체에서 돈을 뜯거나, 부대 보급 담당에게 압력을 넣었는지 캐묻고 있습니다.

[떡 납품 업체 관계자 : 군사경찰에서 자꾸 돈을 뜯어 가니까… 위생 이런 걸로 꼬투리 잡고 그래서 떡 같은 것 좀 줬죠.]

최근 몇 년 동안 이 업체에 20억 원 넘는 군납 계약이 몰린 점으로 미뤄 해당 부대와 유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실제 군 검찰은 지난달 부대 인근에 있는 떡 공장을 압수 수색해 매출 장부 등을 확보했습니다.

[떡 납품 업체 관계자 : 저희는 원래 일반 식품 안 하고, 군납만 하는 거예요.]

군 관계자는 육군의 경우 군사경찰 간부들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토착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군 검찰은 군납 과정에서 오간 뒷돈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간 건 아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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