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조용원 서열 5위 등극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조용원 서열 5위 등극

2021.01.11.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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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일주일째 8차 당 대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어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전했습니다.

어젯밤에는 또다시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먼저, 김정은 위원장 소식부터 알아보죠.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비서국을 부활시킨 데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열린 8차 당 대회 6일 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2016년 당 위원장, 이번에는 총비서로 바뀌었습니다.

북한은 그제 당규약을 개정해 기존의 당 정무국 체제를 비서국 체제로 5년 만에 환원했는데요.

이에 맞춰 김정은 위원장을 당 위원장직에서 총 비서직으로 옮기고, 명실상부 북한 최고지도자임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관련 내용을 관영방송을 통해 거의 매시간 전하며 선전하고 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선중앙TV : 거창한 변혁과 기적의 시대를 열어나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의 수반으로 또다시 높이 모신 크나큰 감격과 환희에 넘쳐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을 터뜨리면서….]

반면 그동안 지위가 수직 상승했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 위원 명단에서도 빠지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위상이 한층 강화될 거라는 예상을 깬 건데요.

다만 이번에 축소 부활한 비서국에서 대남 담당 비서는 눈에 띄지 않는데,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여정을 위해 비워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여정이 주요 직책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백두혈통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 밖에도 눈에 띄는 승진 인사가 있다고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마다 동행해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용원의 급상승이 가장 눈에 띕니다.

이번 인사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꿰차 당내 주요직을 섭렵했는데요.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에 이어 권력 서열 5위로 급상승했습니다.

반면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다른 이유보다는 1939년생으로 고령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군 서열 1위로 평가돼온 총정치국장도 김수길에서 권영진으로 교체했고,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국방상 직함으로 정치국 위원 명단에 올라 인민무력성이 국방성으로 교체된 사실도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또 대남, 대미 외교 엘리트들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지난 2018~19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김영철은 부활한 비서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통일전선부장직만 다시 차지했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하긴 했습니다만 위원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습니다.

[앵커]
북한이 작년 10월 당 창건일에도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는데, 이번에도 심야에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우리 군 당국이 파악한 내용인데요.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에 김일성 광장에서 당 대회 관련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본 행사를 위한 예행연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열병식 행사 내용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도 자정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 등을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한 뒤

그날 저녁 2시간 반 분량의 녹화 중계 영상을 보도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도 8차 당 대회 폐회에 즈음해 다시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평양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였는데요.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동계훈련 등을 고려해 지난해 10월보다 축소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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