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물꼬 트일까?...새 주일대사에 '일본통' 강창일 내정

한일관계 물꼬 트일까?...새 주일대사에 '일본통' 강창일 내정

2020.11.23. 오후 11: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강 내정자, 日 수출규제 당시 정부 대응에 쓴소리
이해찬, 정부 비판 발언에 ’X’ 표시해 저지하기도
한일관계 개선 돌파구 찾겠다는 적극적 의지 반영
AD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주일대사에 강창일 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강 전 의원은 대표적인 '일본통'이면서도 때로는 우리 외교정책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일본과의 경색 국면을 더 적극적으로 돌파해 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창일 전 의원은 17·18·19·20대 내리 4선 의원을 지내며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한 정치권의 대표적인 일본통입니다.

청와대는 주일대사 내정 소식을 알리며 스가 내각 출범을 맞아 강 전 의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타래를 풀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전 의원은 지난해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가 시작됐을 당시, 민주당 의원총회 발언 도중 우리 정부 대응에도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강창일 /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지난해 7월) : 우리 정부도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 시기를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정치적 원칙과 명분 주장하지 말고 정치로 해결할 것을 풀어나갔어야 했는데….]

발언 수위가 높아질 것을 염려한 이해찬 당시 당 대표가 손가락 신호로 저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강 전 의원을 대일 외교 최일선에 투입한 건 스가 내각 출범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 돌파구를 찾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읽힙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이번에는 정통 외교관보다는 정치인 출신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상황을 타개하고자 강 전 의원이 방일했을 당시에는 일본 자민당 실세인 니카이 간사장과의 면담조차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권교체를 앞둔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일 협력 체제를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일본도 관계 개선에 호응하리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대미 외교 지형이 변화하는 순간, 노련한 '일본통' 정치인을 주일대사 자리에 투입한 전략이 한일관계 청신호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